[경제] 강남 집값과 배 값, 그리고 식품가격

1.

인플레이션은 조선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이다.

10여 년 간 구조조정이 잘 이루어졌고, 배는 노후화되었는데다, 환경 규제와 운임 상승으로 선주들이 배를 바꾸는 시점은 앞당겨졌다. 배 값이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조선사 입장에서는 배 값을 올릴 명분이 필요했는데 인플레이션은 이런 명분을 제공해주고 있다.

강남 집값이 지난 20년간 오른 것과 배값이 지난 20년간 오른 것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강남 아파트를 사는 것이 유리한지, 조선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지 쉽게 알 수 있다.

조선산업에 투자하는 사람에게 인플레이션은 기회일까 위기일까? 인플레이션은 배값을 더 빨리 올리게 만들어주는 좋은 친구일 것이다.

2.

곡물가격이 오르면 음식료 회사들은 시차를 두고 가격을 인상한다. 이 때 이익은 증가하지 못한다. 하지만 곡물가격을 내린다고 해서 음식료 회사(BtoC)들의 제품가격이 따라서 내려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이 때 이익이 급증하게 된다. 

곡물가격은 오를 때가 있으면 내릴 때가 반드시 온다. 곡물가격이 급등할 때 곡물의 재배량을 늘리고 싶은 것은 사람들의 당연한 심리이기 때문이다.

가격전가를 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음식료 회사에게 인플레이션은 장기적으로 기회이다.

3.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올리고, 금리를 올리면 불황이 올 거라고 마법사처럼 주문을 외우고만 있으면 나중에 껄무새가 되고 만다.

- 『정채진』 님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