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조선업 부품주에 투자한 이유2022.04.19 PM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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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 님 블로그 펌 -

 

 

조선업 관련 몇번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종합본 개념으로 모아 봄. 


현재 내 포트폴리오를 은, 달러, 주식으로 나눠놨고, 주식은 조선쪽에 집중시켜 놨지만, 조선주를 직접 안들어가고, 조선부품주 중에서도 LNG보냉제 관련주에 들어간 이유가 들어있음. 




1. LNG운반선을 만드는 나라는 한국,중국,일본 3개국 뿐임.


2. LNG운반선 시장을 한국보다 10%정도 배값이 싼 중국이 다 먹을 뻔 했음.


3. 17년만해도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아말프로젝트의 LNG선 4대를 중국 후동중화가 싹쓸이 함.





4. 2018년 6월 22일 사건 하나가 터짐.


5. 중국 국영기업이자 LNG 수주잔량 1위 기업인 후동중화가 만든 LNG선 글래드스톤호가 호주 앞바다에서 엔진결함으로 서 버린 것임.

 

6. 만든지 2년도 안된 신상 배가 고장이 난 것이었음.


7 기술이 문제였음.


8. 글래드스톤호는 그냥 LNG선 중 1척이 아니었음.


9. 기존 효율이 나쁘고 오염물을 많이 배출하는 스팀터빈 엔진만 만들던 중국이 처음 만든 이중연료추진엔진 선박이었음.


10. 이중연료엔진은 가스와 디젤연료를 같이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기존 스팀터빈에 비해 30%정도 연비가 좋고 오염물질이 적게 나오는 엔진이었음.


11. 호주 글래드스톤에서 중국으로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6척 중 첫번째 배인 이 배가 고장이 났고, 고장 원인이 신형엔진 때문인 것으로 문제가 커 짐.


12. 중국 조선소에는 대충 용접해서 물에 띄우면 되는 싸구려 벌크선 같은 것만 발주하고, 기술이 필요한 고급 배들은 한국에 주문하는게 낫다는 시각이 선주들 사이에 형성됨.


13. 중국은 자국 수입용 LNG 운반선 정도를 정부 지원을 받아 간신히 수주하는 상태가 되버림


14. 일본도 LNG운반선 특수를 누리기에는 사정이 나빴음.


15. 설계와 관련된 방향을 잘 못 잡는 바람에 경쟁력을 상실한 것임.


16. 배의 설계는 기본(기능) 및 상세설계와 생산설계로 나누어 짐


17. 설계팀에서 기본 및 상세설계를 해서 현장에 던져 줌.


18. 그 설계도면을 보고 경험 많고 숙련된 노가다 박씨들이 배를 만들게 됨


19. 일본은 여기에 생산설계라는 개념을 도입함


20. 생산설계는 설계도면을 볼 수 있고 용접기술만 있으면 숙련된 노가다 박씨가 아니더라도 배를 만들 수 있도록 생산공정을 디테일하게 설계하는 방식임


21. 생산설계가 정착이 되자 현장 숙련 노가다 박씨에 대한 필요가 줄어들어 현장의 파워가 약해지고, 본사 설계팀의 파워와 조직이 커짐


22. 일본 조선사들은 설계를 강화한다고 일본 최고학부 출신들에게 돈을 뿌려서 스카웃을 함


23. 문제는 조선소들이 대부분 깡촌에 있는 것이었음


24. 일본 조선사들은 깡촌에 살기 싫어하는 최고학부 출신 신입사원들을 유치하기위해, 본사를 도쿄등 대도시로 옮기거나 설계팀을 생산과 떼어내서 도쿄사무실을 마련해 줌


25. 설계는 도쿄에서 하고, 생산은 깡촌에서 하기 시작하니, 현장과 설계팀의 커뮤니케이션이 끊어짐


26. 생산설계가 정착되며, 경험 많고 숙련되었지만 돈을 더 줘야 하는 현장 숙련노가다 박씨들이 퇴출되고 값싼 신입으로 현장이 채워짐


27. 현장이 신입위주로 채워지자 상세설계가 더 중요해졌고, 설계팀 조직이 더 커짐


28. 설계조작이 비대해지자 비용을 줄이려고 표준화를 도입함


29. 표준화는 한척씩 따로 설계하는게 아니라 자동차처럼 표준모델을 정해놓고 일부 옵션만 추가설계하는 방식임


30. 표준화가 정착이 되자 숙련노가다 박씨에 이어서, 본사 설계팀도 줄어듬.


31. 설계팀 수요가 줄어들자 조선학과가 하나씩 사라져서 조선학과가 있는 일본대학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명맥이 끊김.


32. 의외로 조선업이라는게 오랜기간 경험이 쌓인 숙련노가다 박씨가 필요한 산업임.


33. 일본은 이제 LNG선을 설계할 수는 있지만, 많이 만들어본 박씨들이 부족해 배를 못 만들고 있음.


34. 한국 조선의 문제는 배값이었음.


35. LNG선은 가장 표준이 되는 17만 4천급 기준으로 2억불은 받아야 조선소에 1천만불 정도 마진이 생기는 구조


36. 2018년에 한국 조선소들은 1척당 1.8억불에 수주함.


37. 손해를 보면서 저가 수주를 한 것임


38. 19년~20년 배값이 조금씩 올라 1.9억불 까지 올라왔지만, 똔똔 수준이라 이익이 나지 못했고, 작년에는 호주와 중국이 싸우면서 호주산 철광석 가격이 급등해서 배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철판 가격까지 올라가 버림.


39. 배라는게 수주를 받아도 설계를 하고, 빈 도크 찾아서 건조를 시작하려면 보통 2년 가까이는 걸림.


40. 18~19년에 싸게 수주받은 배들을 이제 설계를 마치고 건조하려고 하니, 배에 들어가는 두꺼운 철판인 후판가격이 올라가 버려 손해가 남.


41. 한국 조선소들이 수주는 졸라 받으면서 아직 적자 상태인 이유임.






42. 그런데, 작년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바뀌고 있음.


43. LNG운반선 주문이 쏟아지며, LNG운반선가격이 2.1억불까지 올라갔고, 지금도 계속 오르는 중임.


44. 배값만 제대로 받으면 미국,러시아,카타르등 앞으로 수주 받을 배들에서 수익을 제대로 뽑아낼 수 있음.


45. 한국 조선사들이 올해는 과거 저가 수주한 것들 때문에 적자가 나겠지만 내년부터 빠른 속도로 흑자 전환 후 수익이 좋아진다는 이유임.




46. 배들은 기름 중에서 제일 하급인 벙커C유를 연료로 씀


47. 유전에서 뽑은 원유를 끓이면 휘발유등 돈 되는 기름들이 먼저 뽑히게 되고, 마지막에는 불순물들로 끈적끈적하고 무거운 기름이 남는데 중유라고 함


48. 중유는 다시 A급부터 C급으로 나누고,중유중에서도 제일 하급이 C급임. 제일 불순물이 많고, 싸다는 말임.


49. 배에 연료를 저장하는 기름통을 벙커라고 부르고, 배가 연료를 엄청 먹다보니 가장 싼 C급 기름을 쓰게 되어서, 배에 넣는 기름을 벙커C유라고 부름


50. 벙커C유가 가장 불순물이 많은 하급 기름이다보니, 유황이 포함된 매연 배출도 장난이 아님.




51. 배들이 이렇게 공기를 오염시키니까,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서 2020년부터 매연인 유황 배출 기준을 강화함.


52. 유황 배출 기준이 7배나 강화됨.


53. 유황 배출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기름을 바꾸는 것임.


54. 매연을 줄인다고 벙커C유가 아닌 저유황유등 비싼 기름을 쓰다 보면 운항 원가가 엄청 올라간다는 게 문제임.


55. 작년까지는 유가가 워낙 싸서 저유황유를 써도 예전 벙커C유 정도 비용이 나와서 비싼 기름을 섞어쓰며 땜빵을 하고 있었음.


56. 바이든이 당선이 되며 상황이 바뀜.


57. 바이든은 친환경을 주요 공약으로 들고 나옴.


58. 친환경을 위해서 풍력, 태양광등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친환경은 발전 비용이 비싸서 기름이나 가스를 쓰는 것보다 경쟁력이 너무 없는 게 문제였음.


59. 신재생을 키우려면 기름과 가스값을 슬금슬금 올려서, 신재생에너지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생김.


60. 바이든이 되면서 기름값이 다시 오르는 이유임.


61. 기름을 바꾸지 않고 매연을 줄이는 다른 방식으로 스크러버라는 매연 저감장치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음


62. 스크러버는 매연을 바닷물로 씻어서 매연을 줄이는 방식인데, 매연은 줄어들지 몰라도 매연에 오염된 바닷물로 해양이 오염됨.


63. 이렇다보니 싱가폴 같이 스크러버를 단 배들에 대해 입항금지를 하는 항구들이 늘어나고 있음


64. LNG를 연료로 쓰면 벙커C유를 쓰는것보다 100분의 1수준의 매연이 나옴


65. 이런 LNG를 연료로 쓰는 배를 LNG추진선이라고 함


66. LNG추진선은 배값이 30%정도 더 비싸서 돈이 좀 되는 배임.


67, 이런 상황에서 국제 해사기구 회의에서 조선업에 중요한 안건이 결정됨.


68, 지금까지는 배들이 내뿜는 유황 배출만 규제를 했는데, 탄소 배출까지 추가 규제를 하기로 함.


69, 배들이 내뿜는 탄소를 2008년의 절반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낮추는 규제를 2023년부터 기존 배들에게 적용한다는 안건 이었음.


70. 배들이 내뿜는 탄소량에 따라 배를 A급에서 E급으로 5단계로 나눈후, D와 E급 배들은 운항을 못하게 하겠다는 결정이 나옴.


71. 한 가지 결정이 더 있었음.


72. 매년 배들이 내뿜는 탄소배출을 점검해서 탄소 배출이 많은 노후 선박들은 탄소 배출량에 따라 배의 속도를 늦추게 하겠다는 내용이었음.


73. 배가 천천히 가면, 동일한 짐을 배송하는데 더 많은 배가 필요해짐.


74. 배송 속도가 느린 배는 운송비도 낮게 책정될 것이라 제 속력을 낼 수 있는 신상 배로 교체하려는 수요도 생기게 됨.


75. 규제는 2023년부터 적용되지만, 배가 하루아침에 나오는게 아니라서, 기존 노후선박들을 탄소를 적게 내뿜는 LNG추진선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됨.




77. 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받았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미국이나 카타르의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배로 운송 받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기 시작함. (PNG → LNG)


78. 새로운 LNG 수요가 발생한 것임. 


79. 남은 것은 계약 및 수주로 이어져서 물량이 쏟아지는 것임.


80. 조선업이 호황이었던 15년에 울산과 거제 조선소 의 노가다 박씨 숫자는 16만명 정도 였음.


81. 조선업 불황으로 박씨들이 짤리며 현재는 7만명 언더로 반토막이 남.


82.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중 하나가 숙련된 조선소 노가다 박씨들인데, 이들은 평택 등에서 건축 노가다를 하고 있는 상황임


83. 올해 여름쯤 이면 설계를 끝마친 배들의 건조가 시작되니, 올 가을부터는 박씨들 숫자가 늘어나고 일당도 올라갈 거라고 봄.


84. 존버한 조선소 박씨들 조금만 더 버티면 수당도 올라가고 처우도 좋아지는 좋은 날 있을 것임.



요약

한국 조선업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함.

설계가 끝나고 현장에 물량이 들어가는 올해 가을부터 노가다 박씨들 바빠지기 시작할듯함.



#조선 #LNG #LNG운반선 #LNG추진선 #IMO 

댓글 : 3 개
재밌는 글 쓰는 블로그를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핵심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니까 이해가 쉽네요.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걸로 유명한 슈카형의 썰을 듣는 느낌이네요 ㅋㅋㅋ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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