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블룸버그 '亞 자본, 동남아에서 中·韓·대만으로 이동중'2022.11.28 PM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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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개방·반도체 바닥론 기대…미중 갈등, 침체 위험 잔존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거대 자본이 인도에서 중국, 한국으로 이동하며 순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북아 증시가 중국의 점진적 재개방과 반도체 바닥론에 힘입어 회복 조짐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아시아 증시의 리더십이 동남아와 인도에서 내년 한국, 중국과 같은 동북아 국가들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기술주 중심의 대만 증시 역시 변곡점에 있다고 전망했고 제퍼리즈파이낸셜 역시 비슷한 평가를 내놓았다.


올해 중국의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위기에 홍콩, 한국, 대만 증시는 크게 떨어졌다. 반면 인도네시아, 인도와 같은 아시아 남부 지역의 증시는 강력한 내수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하지만 이달 중국에서 일련의 긍정적 정책 전환이 이뤄지며 상황은 역전됐다.





CLSA의 알렉산더 레드맨 최고주식전략가는 "지난 몇 주 동안 동남아 증시가 언더퍼폼(하회)했다"며 "투자자들이 동북아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 들어 홍콩 증시는 20% 뛰어 나머지 아시아 주요 국가들을 가뿐하게 넘겼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제약을 선별적으로 완화했고 부동산 시장 부양 정책을 쏟아 냈다.


이달 대만 주식시장에 유입된 외국 자본은 58억달러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순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유입 자본은 15년 만에 최대로 예상된다. 한국 증시의 순유입금도 2개월 연속 20억달러가 넘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헤지(회피)로 선택을 받았던 인도네시아 증시는 7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유출이 예상된다. 또 인도 증시는 최근 역대 최고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을 우려한다. 골드만삭스는 인도증시가 내년 상대적으로 언더퍼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프리즈 전략가들은 홍콩, 중국, 한국, 대만에 대해 비중확대, 인도네시아에 대해 중립, 인도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과 대만에 대한 기대감은 두 국가의 반도체 시장 지배력에 기반한다. 모건스탠리에 이어 소시에테제네랄과 롬바르드는 이달 투자자들이 아시아의 반도체 주식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시에테제네랄 전략가들은 "일반적으로 반도체 사이클의 바닥을 2~3개 분기 앞두고 주가는 바닥을 친다"며 "지금 우리는 바로 그 시점에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교차거래를 통해 중국 본토 주식에 유입된 외국 자본은 490억위안(약 68억달러, 9조1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동북아 증시의 회복이 굴곡없이 순탄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수출 경제인 동북아의 증시는 세계 침체의 위험에 취약하고 미국과 중국 사이 지정학적 긴장도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게다가 중국에서 감염이 다시 크게 확산하며 긍정적 시장 모멘템이 꺾일 수 있다.


윌리엄블래어투자관리의 비비안 린 터스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정학적 불안의 지속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산업사이클이 전환점을 맞이해도 세계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면 사이클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승 여지는 있다. 동북아시아 증시의 전반적인 이익 전망치는 이미 급격한 하향 조정을 겪었다. 중국, 한국, 대만 증시는 올해 15% 이상씩 떨어졌지만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모두 최소 7%씩 올랐다. 중국의 경우 다음달 초 예정된 정치국 회의와 중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요한 신호가 나올 수 있다.


모건스탠리의 조나단 가너 최고 아시아주식 전략가는 이달 초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역을 떠나는 기차에 비유하자면 선두 기관차는 한국으로 이미 벌써 역에서 많이 멀어졌고 지금은 대만 기관차가 역을 떠나는 중이며 중국이라는 기관차는 역의 중간쯤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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