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박문환 이사의 투자 이야기 (CPI와 PPI) 2023.01.19 PM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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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이야기... CPI(Consumer Price Index)


2016/11/10 06:32

 

이제 본격적으로 <물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자.

 

<물가>가 전문 분야의 사람들이나 비전문 분야의 사람들에게도 비상한 관심 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노동자들에게는 물가의 상승이 불리하다. 자신의 현금 자산을 빼앗기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산가들에게는 노동 없는 소득이 생긴다. 채무자들에게도 화폐 가치 하락 분 만큼의 이익이 생긴다.

채무국에 속하는 미국이 늘 비장한 각오로 인플레 파이터로서 위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런 이유 저런 핑계로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주범이 되어 왔었던 것도 그런 비대칭적 이해 관계 때문이다.

 

오늘은 <소비자 물가지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이론적으로 국민들의 실생활에 가까운 재화나 혹은 서비스부문의 가격 변화를 보여준다.

심지어는 미용실에서 머리하는 비용까지도 모두 포함된다는 점에서 CPI는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이 물가지표로서의 대표성과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CPI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의 근거부터 살펴보자. 

 

물가가 올랐다는 것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뭔가 기준물이 있어야 하겠지?

비교할 대상이 있어야만 물가 상승의 정도를 수치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런 기준물들을 담아 놓은 것을 우리는 바스켓(Basket)이라고 한다.

바스켓에는 일반적인 도시 생활자들의 구매 패턴을 대변할 수 있는 상품은 물론이고, 서비스까지도 모두 담아 두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일반적인 가정에서의 구매 패턴에 맞는 8만개 이상의 상당히 큰 샘플을 구성하고, 어떤 물품이나 서비스를 전체 수입의 얼마 만큼의 비중으로 구매하는지의 여부를 조사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바스켓 내에서 좀 더 많은 지출이 어느 곳에서 생기는 지의 여부를 따져 수시로 그 비중을 조절한다.

 

예를 들어 수입이 100만원인데 그 중에 의복 지출에 5만원을 평균 썼다면 의복 지출에는 5%의 비중이 실리게 되는 것이고, 어느 날 이것이 6%로 상승했다면 가중치를 6%로 수정한다는 것이지.

이 정도면 미국에서 발표하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완벽해보이니?

 

그런데 아버지는 얼마 전 정부에서 발표하는 물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장난질을 좀 쳐놔서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물가와는 많이 다르다는 말을 했었잖아?

그런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오로지 나 혼자만은 아니란다.

 

지난 2010년 9월 21일 <리서치 어필리에이츠>의 <랍 아모트> 회장은 정부에서 발표하는 CPI가 무척 낮은데 실제로 체감하는 물가가 높다는 점을 두고 이렇게 불평을 했었어.

 

미국 통계국은 수시로 인플레이션 계산법을 바꾸는데, 바뀔 때마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진다” 고 말이다. 

 

그럼 <랍 아모트> 회장은 어떤 부분에 불만을 갖고 있었을까?

금융 위기 이전에 구성된 물가 바스켓 안에서 미국의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지출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먼저 살펴보자꾸나~

 

당시 CPI 바스켓에서는 주택 임대료에 무려 42.7%의 가중치를 부여했었어. 

그 다음으로 교통비가 17.2%였고, 식음료에 15%의 비용을 지불했었다. 

의료비에 6.3%, 교육비에 6%, 여가비로 5.6%를 썼고, 그 외 의복 구매를 위해 전체 수입의 3.7%가 쓰였어. 

그러니까, 금융 위기 이전에 소비자 물가 풀에는 주택과 관련된 지출이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런 교과서적인 부분에서는 잘못을 찾아내기 어렵다.  

이미 한 번 거론한 바 있지만 조작은 은밀하고 좀 더 광범위하게 이루어 진다. 

가장 많은 조작은 신상품에서 주로 만들어지는데 미국의 통계국에서 현재의 구매 패턴에 맞는 약 8만개 이상의 상품들을 총망라해서 바스켓을 만들고는 있지만 새로운 상품이 생기고 그것이 최근 시장의 트렌드에 맞는다면 당연히 구상품은 퇴출되고 신상품이 새롭게 바스켓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더 비싼 값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물가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

아버지가 어린 시절에는 <청자>라는 담배가 있었어. 

200원짜리가 어느 날 포장지만 <거북선>으로 바뀌어서 500원에 팔렸는데, 블라인드 테스트로 맛과 향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250%의 가격 상승이 있었던 것이지만 거북선이라는 신상품으로 둔갑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지수에는 털끝 만큼의 영향도 주지 않는다.

굳이 포장지가 바뀌지 않아도 된다.

새우깡에 단지 신(新 )새우깡으로 이름 한 글자가 바뀌어도 신상품으로 둔갑되기 때문에 100원짜리가 설령 1000원이 되었다고 해도 물가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런 식으로 해서 우리나라의 CPI는 정말 믿기 어렵다. 

 

미국은 좀 덜한 편이지만, 도토리 키재기다. 

실제로 미국은 1976년 이후로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이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임금 인상에 비해서 실질 물가 상승률이 더욱 높았었기 때문이야.

물론, CPI라고 하는 아주 잘 위장된 물가지수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어.

 

사실 일반적인 세금도 중요하지만 화폐의 발행으로 인해 창출되는 권리, 즉 시뇨리지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건재야~

네가 알고 있는 물가보다 CPI는 훨씬 더 낮은 수준을 가르키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게 기억해두거라.

그래서 너의 은퇴 계획에 충분히 반영해두어라. 

만약 현재 물가지수만 믿고 은퇴 계획을 수립해둔다면, 말년에 불우해질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 이번에는 좀 더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을 하나 일러주마. 

 

물가지수라고 하는 그 명목상의 수치는 볼 필요도 없다.

그보다는 <CPI-스프레드>를 눈여겨 보거라. 

언제나 스프레드라는 말이 나오면 두 개 기준물 사이의 차이를 말하지?

라고 하는 것은 CPI와 PPI와의 차이를 말한다.

 

보통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분해해서 보면 가장 먼저 원자재의 가격이 올라간다.

모든 물가 상승의 초입에 원자재 상승이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거라. 

그 다음에, 그 원자재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수입 물가가 오르고, 수입 물가가 오른 다음에 생산자 물가지수 즉 PPI가 따라 오르게 된다.

생산자 물가가 먼저 오르고 나서 약 2~5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에게 물가가 전가되기 시작하면서 그 때서야 소비자 물가 지수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지.

지난 2016년 10월, 중국의 생산자 물가가 4년 여만에 플러스로 반전되었을 때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도 열광했던 이유를 이제 알겠지?

 

원자재 물가가 먼저 상승을 하고나서 한참 뒤에나 소비자 물가가 상승을 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 초기에 기업들의 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딱 포착해주는 지표가 바로 CPI스프레드야.

 

이때 기업들의 실적이 작아졌다고 주식을 던져서는 안되겠지?

오히려 PPI가 먼저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이익이 최소화 되는 시기는 향후 CPI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나기 직전이라는 점을 예측할 수 있어야한다

 

또 실제 있었던 예를 들어봐야겠지?

지난 2009년 4월 실적시즌을 돌이켜보자.

주가는 막 반등을 시작해서 1차 상승이 진행 중이었지만 기업들의 실적은 영 아니었다. 

그 때 만약 단지 기업 이익이 심하게 줄었다는 것 때문에 시장을 포기하고 주식을 내던졌더라면 잘 훈련된 투자자라고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주가가 막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데, 기업들의 실적이 쪼그라들고 있다면, 먼저 를 살펴보거라

만약 CPI 스프레드가 쪼그라 들고 있고 생산자 물가가 상승 중이라면 오히려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반대로 물가가 하락하는 순서를 보자. 

 

경기가 침체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역시 PPI가 먼저 하락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소비자 물가는 쉽게 하락하지 않는데, 이 과정에서 기업들의 이익은 커지는 것처럼 보이게 되어 있다.

경기가 하강 기류를 타게 되면서 주가가 급락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되돌림 파동이 형성되는 것은, 주로 CPI 스프레드가 일시적으로 확대되어 기업들의 이익이 커져 보이는 소위 <신기루 현상>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연초부터 폭락을 하던 주가가 4월 실적 시즌에 와서 바닥을 찍고 상승으로 강하게 터닝 했었던 것도 바로 CPI 스프레드가 좋아지면서 기업의 이익이 개선되는 것처럼 보였었기 때문이었어.

 

분명 시장에서는 생산자 물가가 싸지고 있었지만 소비자 물가는 그대로였기 때문에 4월의 실적시즌에 이르러 시장은 제법 강한 상승을 했었던 것이지.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고 여러 가지 징후가 지수의 고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CPI스프레드를 살펴 보거라.

만약 소비자 물가가 그대로인데 생산자 물가가 떨어지면서 기업의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면 그 때가 바로 절호의 매도 기회가 되는 것이다.(계속~)

 

하나금융투자 청담 금융센터 박문환 이사(샤프슈터)

투자이야기 216...CPI(Consumer Price Index)

 


생산자 물가 지수와 영업 이익률의 상관 관계

https://www.bloomberg.com/opinion/articles/2022-11-15/producer-price-index-easing-wholesale-inflation-won-t-pad-profit-margins


 

<샤프슈터가 아들에게 보내는 406번째 편지>


투자이야기... 수입물가와 생산자 물가

 

2016/11/14 07:05


미국 노동부는 물가지표들 중에서 가장 먼저 수입 물가를 둘째 주 목요일에 발표한다.

수입물가는 물가 지표들 중에서 가장 선행성을 갖는데, 보통 생산자 물가 보다 약 1~2개월 정도 먼저 움직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예를 들어볼까?

석유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를 수입해오는 과정에서 수입 물가는 가장 먼저 오르고 일정한 시차를 두고 생산자 물가에 반영이 된다.

생산자 물가가 오르면 생산자들은 생산품에 그 비용을 전가 시키게 되고 조만간 소비자 물가를 움직이게 되는 것이지.

 

그럼 수입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달러화가 세계인들이 쓰는 기축 통화인 만큼 이것이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물가는 오르기 시작하고, 반대로 이것이 상승하게 되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를 낮추게 되는 것이지.

 

실제로 달러의 움직임이 물가에 영향을 준 예는 무수히 많다. 

일단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 10월에 우리나라의 전년 동기 대비 수입 물가는 25.6%나 상승한 적이 있었는데, 원화의 가치가 너무 심하게 내려가는 바람에 외국에서 들여와야 하는 석유나 기타 원자재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었어.

또한 2008년 3월 16일에도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수입 물가가 전년 대비 22.2%나 급등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역시 우리나라의 CDS가 700까지 튀어 오르고 환율이 갑작스레 1500원대까지 폭등을 했었던 것이 이유였다.

결국 사상 최대 폭으로 수입물가가 상승했던 것은 거의 환율과 관련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반대의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의 지난 2009년 5월 수입 물가는 갑자기 급격하게 낮아진 적이 있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 14%나 하락하면서 10년래 최대 하락폭을 보였었는데 그 이유도 결국 환율이었다.

2009년 2월에 환율이 1429원이었던 것이 3월에 1461원까지 확장되어 최고점을 찍더니만, 4월에는 1341원까지 100원이 넘게 하락했고, 5월에 다시 1258원까지 큰 폭으로 하락을 했다.

당시 한국은행 물가 통계팀에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전달 대비 2~3%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의 하락이 달러 기준으로 -6.2%나 전개되면서 수입 물가를 오히려 하락시켰다고 설명했었다.

 

그러고 보니 환율 최고점이었던 그해 3월이 종합 주가 지수는 최저점이었던 것을 알 수 있지?

일반적으로 환율이 강하면, 즉 우리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이 잘되어 주가가 오른다고 알고 있지만 실전에서는 그 반대의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역사상 환율이 중기적으로 상승하는 시기에 중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경우는 거의 없다

환율 이야기는 그동안 많이 했었으니 물가로 돌아와보자. 

 

수입물가가 선행성은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중요도가 높다고 볼 수는 없다.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그리고 소비자 물가 중에서 중요도가 높은 것은 생산자 물가.

소비자 물가지수는 너무 주택에 편중되어 있고, 수입 물가는 수입되는 물가에 대한 편향이 크기 때문이야.

반면에 생산자 물가는 가장 광범위한 부분을 커버하는 실질적인 물가라고 볼 수 있는데, 대략 1300개 이상의 품목을 대상으로 물가의 변동을 측정한다.

게다가 생산자 물가지수는 소비자 물가에 비해 선행성도 가지고 있다고 했었지?

우리나라에서도 노동부 산하 통계청에서 매월 11일에 직전 월의 물가지수를 발표하고 있으니까 시간이 되면 참조해보거라. 

 

소비자 물가는 그저 상징성만 가지고 있을 뿐 선행성도 없고 그 의미도 무디다. 

그래서, 아버지가 물가 시황을 참조하기 위해서는 <PCE물가>와 더불어 <생산자 물가> 이 두 가지를 주로 보는 편이다. 

 

또한 생산자 물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함께 분석하는 편인데, 생산자 물가를 선행하는 지표로서 <고용비용>을 하나 더 기억해두거라. 

 

고용 비용은 전체 기업의 비용에서 3/4을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비용이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기업의 입장에서 고용 비용이 커지면 곧장 생산자 물가에 반영을 시킬 수밖에 없다는 말이지.

당연히 고용비용지수가 어떤 물가지수보다 먼저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그러다보니, <ISM 제조업지수>나 <노동생산성지수>에서도 고용 비용이 등장할만큼 중요하게 대접을 받고 있다. 

 

이중에서 비중을 두고 살펴야 하는 것은 노동생산성 지수다.

그 외 고용비용보고서라는 것이 통계국에서 발표하게 되는데 연간으로 발표되던 것이 지난 2002년부터는 분기별로 발표하기 시작했지만 워낙 많은 제조업지수에서 고용과 관련된 지표가 자주 발표되서인지, 계간 고용비용보고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다. 

 

 

정리해볼까?

 

오늘은 딱 두 가지를 이해하거라.

소비자 물가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이 생산자물가라는 점.

생산자 물가를 움직이는 것은 두 가지 요인, 즉 환율과 더불어 고용비용이라는 것 말이다.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 박문환 이사(샤프슈터)

투자이야기 217...수입물가와 생산자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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