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기술] 기대 모은 '애플 글래스' 프로젝트, 돌연 연기…애플은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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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래스' 본딴 애플 증강현실 안경, 무기한 개발 연기…”기술적 문제"

선행 혼합현실 기기 가격·성능 조율 문제 불거지며 순연 

애플, 혼합현실 기기 2025년 출시…질의엔 ‘무대응’ 일관 아쉬움

[아시아타임즈=김창수 기자] 애플의 유력한 차세대 기기로 꼽히던 증강현실(AR) 안경 ‘애플 글래스’ 개발이 돌연 무기한 연기돼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당초 애플은 또 다른 가상현실 기기인 혼합현실(MR) 헤드셋을 먼저 개발 중이었으나 가격·성능 조율 문제로 지연되며 후속인 애플 글래스 건 또한 늦춰졌다.

애플 측은 AR 글래스 및 MR 헤드셋 개발 연기에 대한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 사안과 관련한 궁금증을 더욱 키우고 있다.

애플, 삐걱대는 가상현실 기기 개발…관련 사안 물음엔 ‘함구’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룸버그통신 등 복수 외신은 애플이 당초 올해 공개 예정이던 AR 안경 ‘애플 글래스’ 출시를 기술적 문제로 무기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2025년 초에 저가형 MR 헤드셋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AR 안경 출시를 미룬 것은 종일 착용하는 데 무리가 없는 가벼운 AR 안경 개발이 쉽지 않다는 것을 나타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애플은 그간 가상현실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기기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애플 측은 AR 안경, MR 헤드셋 등 자사 차세대 가상현실 기기 개발 및 출시 현황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철저히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애플은 특별한 경우 공식 입장을 내놓는 것을 제외하곤 일련의 소문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수 년 전부터 화두에 올랐던 ‘애플카’ 협업, 아이폰 USB-C 단자 채택 등 일반적 사안은 물론 애플페이 도입과 같은 국내 현안에도 정식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애플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번 가상현실 기기 건에 대해서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AR 안경 개발은 연기된 반면 애플은 선행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MR 헤드셋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증강현실(AR)은 현실세계 배경에 가상 이미지를 추가해 보여주는 것으로 ‘포켓몬 고’ 게임이 이에 해당된다. 혼합현실(MR)은 증강현실과 비슷하나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개념이다. 실내 가구 가상 재배치, 손바닥에 구현한 가상 반려동물과의 교감 등을 들 수 있다.

애플은 당초 맥북 프로, 맥 미니와 함께 MR 헤드셋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17일(이하 미국 현지시각) 신제품 발표회에서 등장하지 않았다. 업계에선애플이 현재 개발 중인 헤드셋 가격이 높아 더 저렴한 보급형 M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해외 IT 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애플이 올해 중 1세대 MR 헤드셋 출시가 가능하나 이보다 더 저렴한 제품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1세대 MR 헤드셋은 17일 발표된 M2칩 탑재 맥북 프로 및 맥 미니와 유사한 수준으로 설계, 약 3000달러(한화 약 370만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10대 이상의 카메라, M2 프로세서 및 AR·VR 영상 처리 전용 반도체 등이 사용됐는데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애플은 아이폰 수준의 설계 기술 및 반도체를 사용해 MR 헤드셋 가격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최대 약 1600달러(197만원)로 예상됐다. 경쟁사 메타(페이스북 모회사)가 만든 VR 헤드셋 가격은 1500달러(약 185만원) 수준이다.

애플 제품 분석가인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5년 더 저렴한 MR 헤드셋 출시를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는 아울러 프리미엄급 2세대 MR 헤드셋도 출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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