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한달 만에 배로 불어난 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전망치… '올해 손실 8조 넘을 듯'2023.03.20 PM 02:18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LINK :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3/03/20/D427QTB2CRGUDKAGL623W5MEN4/

올해 반도체 적자 삼성전자 8조원, SK하이닉스 11조원 달할듯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적자만 4조원 넘을수도

올 1~2월 메모리 거래 절벽에 가격도 바닥

“3월엔 제품 팔기 위해 추가 가격 할인 불가피”

생산량 조절 효과 올 하반기부터 기대

 




15년 만에 적자전환이 유력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올 1분기에만 영업손실 4조원을 넘기고 올해 연간으로는 8조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들어 반도체 업황이 시장 예상보다 더 나빠지면서 최근 한달 사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적자 추정치는 2배 가까이 늘었다.



◇ 연일 낮아지는 전망치… 한달 만에 삼성 반도체 규모 2배로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주 이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을 예측한 증권사들의 수치는 전부 대폭 하향 조정돼 1분기 영업손실 4조원, 연간 적자 8조원 전망이 우세하다. KB증권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올 1분기 영업손실 2조8000억원, 연간 영업손실 4조5000억원을 낼 것으로 봤다. 그러나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올 1분기 영업손실 4조원, 연간 적자 8조8000억원으로 적자 예상폭을 크게 늘렸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춰 손실이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전대미문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말 기준 반도체 재고가 29조원을 넘을 정도로 과도해 당분간 실적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대신증권도 연간 적자가 8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적자 전망치도 연일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올 1분기 영업손실 2조원대, 연간 적자 7조원대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 1주일 사이 제시된 전망치는 올 1분기 적자 3조~4조원 이상, 연간 적자 10조원 이상에 수렴하고 있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모두 올 1분기 SK하이닉스의 적자 규모가 4조2000억원을 넘어서고 연간 적자는 1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근 두 달간 메모리 거의 안 팔려… “3월 가격 더 깎을 수밖에”


적자 전망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은 올 1분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이 모두 예상보다 부진해서다. 최근 1·2월 고객사들이 쌓인 재고를 소진하는 데 집중하면서 메모리 거래량이 매우 적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가격을 더 깎아야 하는 상황이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초 D램 가격 협상이 전분기 대비 -20% 정도로 시작했는데, 최근 두달 간 제품이 거의 팔리지 않아 감가폭이 -25~30%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출하 부진과 가격 하락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재고 평가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메모리 반도체 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1분기 D램 가격은 24%, 낸드플래시는 16% 하락할 전망으로, 최근 9개월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각각 76%, 68%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달 1.81달러로 1년 전(3.41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올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의 공급초과율도 112.5%로 2011년 D램 치킨게임 당시 공급초과율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손민균



◇ “2분기부터 공급 초과 상황 다소 개선될 것”


시장은 두 회사의 실적 전망치가 1분기 실적 발표 전후까지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례 없는 업황 악화에 메모리 제조사들이 공급을 대폭 줄이고 있고, 고객사들의 1분기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2분기부터는 수급이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는 감산을 선언한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까지 웨이퍼(반도체 기판) 투입량을 20~30%가량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생산라인 최적화(장비 재배치) 등을 통해 생산량을 조절, 올해 D램 공급량의 8~10%를 줄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로써 공급 초과 규모가 줄면서 현재 원가에 근접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도 올 2분기부터는 둔화할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간접적 감산과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의 가동률 조정은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급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반도체 적자는 상반기에 확대된 후 3분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하고, SK하이닉스의 영업적자는 1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위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여전히 선을 긋고 있는 인위적인 감산을 시행한다면 실적 개선을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며, SK하이닉스는 업황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감산 규모를 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댓글 : 0 개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