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美금리 생각보다 안 꺾이는데… 초장기채 3배 레버리지에 베팅하는 개미들2023.06.27 PM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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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하고 뛰어든 개미들

금리 예측 어려워 투자 시 유의해야

장기적으로 고금리 지속 가능성도


 

미국 금리가 곧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개인 투자자들이 만기 20년 이상 초장기채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수천억원씩 사들이며, 장기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금리가 기대보다 느리게 내려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금리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도 남아있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디렉시온데일리20+이어트레저리불3X’ 상장지수펀드(ETF)였다. 20년 이상 장기채를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총 759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0년 이상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20+이어트레저리본드’(1998억원), ‘아이셰어즈20+이어트레저리본드바이라이트’(1160억원) 등도 각각 해외 순매수 6위와 9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에 1374억원에 이르는 개인 투자금이 몰렸다. ‘KBSTAR KIS국고30년Enhanced’(1031억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869억원),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785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들었다.


개인이 채권 투자에 몰리는 이유는 기준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기가 긴 채권에 베팅하는 것은 물론 레버리지 상품에도 투자하고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만기가 길수록 이자율이 미치는 영향이 커져 변동성이 크다.


아직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채권 ETF 투자자들은 대부분 수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 순매수 1위 종목인 ‘디렉시온데일리20+이어트레저리불3X’ ETF는 직전 거래일 기준 7.91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연초(8.03달러) 대비 1.49% 하락한 수준이다. 운용 수수료가 연간 1.06%인 점을 감안하면 손실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인기 상품인 나스닥 3배 레버리지 ETF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보다 운용 수수료가 높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기초지수와의 괴리율 때문에 지수는 상승했어도 투자자는 손해를 볼 수 있다. 예컨대 기초 지수가 100~105 사이를 매일 횡보한다고 가정하면 5% 상승과 4.76% 하락을 매일 반복하는 셈이다. 레버리지 ETF는 이를 3배 추종하므로 매일 15% 상승 후 14.3% 하락해야 한다. 상품의 초기 가격을 100달러라고 가정하면 100→115→98.56→113.3→97.1과 같이 주가가 바뀌므로 기초 지수가 비슷한 위치에서 횡보한다면 레버리지 투자자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연초에 20년 장기채 3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이들은 0.87% 손해를 보고 있지만, 같은 기초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ETF에 투자한 이들은 1.95%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두 ETF 모두 미국 20년 국채 수익률을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 “금리 인하 생각보다 더딜 수 있어 주의해야”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의 기대와 달리 금리 하락이 빠르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기채의 경우 금리 변동에 따른 기대 수익은 높겠지만, 그만큼 변동성도 크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 물가가 갑자기 튀는 등 갑작스러운 변수에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두 차례만 금리를 올리겠다고 말했지만,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돌아설 때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하다가 급하게 말을 바꾼 것을 감안하면 금리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지금 채권 금리 수준은 신규 투자자에게도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미국 지방은행 위기 때 금리를 더 못 올릴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이 손해를 보고 있듯 금리로 인한 위험은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는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역시 고령화로 노동 가능 인구가 줄면 인건비가 올라가 고물가가 굳어지고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줄면 미 국채 매수세는 약화할 수밖에 없고, 코로나19 이후 미 연준이 양적 완화를 통해 채권금리를 낮추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이는 장기채를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를 상정한 장기적인 자산배분 관점에서의 의견”이라며 “3~4개월 정도의 보유 기간을 상정한 개인 투자자들이 참고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의견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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