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폭염에 시달리는 지구, 여름철 천연가스 가격 급등하나 [원자재 포커스]2023.07.24 PM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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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역 이상고온 현상으로 전력 수요 급증

천연가스 가격도 덩달아 상승

"올해 천연가스 가격 15% 이상 치솟을 것"

 


미국 텍사스주 이글패스에서 열사병 치료를 받고 있는 이주민 여성 / 로이터


 

세계를 덮친 이상 고온 현상에 천연가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여름철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천연가스 가격도 덩달아 치솟을 것이란 관측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선물(9월물)은 전장 대비 0.02달러(0.74%) 하락한 MMbtu 당 2.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TTF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144달러(0.51%) 상승한 1메가와트시(㎿h)당 28.16유로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여름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1일 헨리허브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MMbtu 당 8.23달러에 거래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준 탓이다. 다만 시장에선 올해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가 지난해보다 더운 여름을 나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미 국립환경정보센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본토 48개 주의 최고 기온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부지역에선 최고기온이 43도를 넘겼다. 남유럽에서도 기온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선 지난달 최고기온이 48.8도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전력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5주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력 발전 수요가 커진 결과다. 에디슨전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전력 생산량은 9만 4718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레피티니티브에 따르면 미국 가스 수요는 이번 주 108.1bcfd(하루 10억 입방피트)에서 108.6bcfd로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짐 로머 베스트웨더 회장은 지난 2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8월에 최고기온은 한 차례 더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이 올 하반기 15%가량 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천연가스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17일 세계 가스 안보 보고서를 통해 위기를 경고한 것이다. 지난해 온화한 날씨로 인해 유럽 내 천연가스 재고가 풍족하지만, 이상기후 현상이 반복하면 재고가 급감할 것이란 관측이다. IEA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유럽 내 가스 저장량은 내년 4월 20%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에 세계 헤지펀드는 선물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미국 상품거래위원회에 따르면 7월 들어 CFTC 천연가스 투기적 순포지션은 약 32만건으로 집계됐다. 투기적 순 포지션은 에너지 업계와 관련 없는 헤지펀드 등이 비상업적(투기적) 목적을 위해 상품을 매입하는 경우를 뜻한다. 이 기간 매도 포지션은 7만 건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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