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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월스트리트나우] 무디스 '은행 전망 어둡다'…그래도 잘 버틴 미 증시2023.08.09 AM 09:00
<8월 8일 월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45%, S&P500 -0.42%, 나스닥 -0.79%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033%(-5.8bp), 2년물 4.754%(-1.7bp)
8일(미 동부시간) 아침부터 뉴욕 채권 시장에서 금리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특히 장기물 내림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며칠간 4%를 훌쩍 넘었던 미 국채 10년물은 한때 10bp가량 하락해 3.9%대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 등으로 인해 금리가 하락한다면 증시에도 긍정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중국, 유럽, 미국 등 곳곳에서 전해진 부정적 뉴스들이 금리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① 무역마저 꺾인 중국
중국에서는 7월 수출입 통계가 발표됐는데요. 수출액이 전년 대비 14.5% 감소했고 수입액도 1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 감소세는 3개월 연속이고, 수입액은 5개월째 줄었습니다. 글로벌 수요 감소, 공급망 이탈 등으로 중국 경제를 지탱해온 무역이 계속 위축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중국의 경기 회복이 요원해지면서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수요가 몰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올해 15%에 그쳐 컨센서스 22%를 밑돌 것"이라며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등급을 '비중 축소'로 하향했습니다. 대신 인도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를 제시했습니다. 오늘 홍콩 항셍지수는 1.8%, 상하이종합지수는 0.3% 하락했습니다.
중국 7月 수출 전년보다 14.5% 감소... 일본식 장기침체 우려도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발표한 외국인 직접 투자의 척도인 직접 투자 부채는 4~6월 49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대비 87% 감소한 것이며, 1998년 이후 가장 적은 금액입니다. 미국의 공급망 다각화 압박으로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가 급감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모건 스탠리, 올해 중국 기업 이익 성장률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
중국 주식 투자 등급 하향 (비중 축소)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는 "경제 봉쇄를 해제했지만, 다시 떠오르는 중국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문제는 팬데믹 이전부터 있었다. 노령화, 인구감소라는 인구 통계학적 문제가 있고 중국의 성장은 지속 불가능한 부채 증가에 의지해왔다. 시진핑의 '공동번영'은 경제 전망을 악화시켰다. 이제 미국과의 무역 긴장과 유럽의 성장 둔화로 인해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 중국 가계의 부의 원천이던 중국 주식과 부동산은 타격을 입었고 22~23%에 달하는 청년 실업률은 팬데믹 이전의 두 배 수준이다. 중국은 여전히 신흥국(EM)인데, GDP 대비 총부채는 292%에 달한다. 재정 부양책도 한계에 부딪혔다는 뜻이다. 요컨대, 2008년과 같은 엄청난 부양책은 없을 것이고, 빠른 성장도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② 은행 혼란 악몽?
유럽에서부터 은행 주가가 흔들렸습니다. 이탈리아의 우파 정부가 금리 상승으로 이익이 증가한 은행들에 대해 순이익의 40%를 '횡재세'로 거두기로 한 게 원인입니다. 씨티는 이탈리아 은행들의 이익이 약 19%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스페인과 헝가리가 횡재세를 부과했고 영국에서도 야당이 횡재세 도입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무디스, 미 중소은행 10곳 등급 하향…대형은행 강등도 경고
미국에서는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M&T 은행 등 미국의 10개 중소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하고 뉴욕멜론은행, US뱅코프,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 등 6개 큰 은행에 대해선 잠재적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무디스는 ⑴ 높은 금리가 은행들이 소유한 채권 등 자산 가치를 감소시켜 상당한 미실현 손실을 만들어내고 있다 ⑵ 고객이 더 높은 이자를 주는 곳으로 예금을 옮기면서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수익성을 잠식하고 있다 ⑶ 2024년 초 (무디스가 예상하는) 경기 침체가 대출 수요를 잠식하고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⑷ 상업용 부동산 문제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무디스의 지적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지난 3월 증시를 뒤흔들었던 은행 혼란을 다시 상기시켰습니다.
③ 일본, 긴축은 없다?
일본은행이 최근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YCC)을 일부 조정한 뒤 일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미 국채 금리 상승의 요인이 됐습니다. 일본 내 금리가 오르면 미 국채 시장의 큰손인 일본 투자자들이 자국으로 되돌아가리라는 것이었죠. 일본 노동부는 오늘 종업원 5인 이상 기업의 6월 실질임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임금이 상승하는 게 아니라 줄고 있다면 인플레이션 걱정은 덜해집니다. 일본은행이 빨리 긴축으로 돌아서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이것도 오늘 미 국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줬습니다.
금리가 좋은 이유가 아니라 나쁜 이유로 하락하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3~0.7%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은행주가 폭락하면서 분위기를 흐렸습니다. 무디스가 언급하지 않은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등도 급락했습니다. 기술주도 맥을 추지 못했습니다. 나스닥은 오전 11시께 한때 하락 폭이 1.6%를 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후 장 들어 지수들은 하락 폭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금리도 하락 폭을 줄였습니다. 몇 가지 긍정적 요인이 있었습니다.
① 필리 Fed "금리 인상 끝날 수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자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오늘 '연착륙을 위한 비행경로'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로운 데이터가 없다면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시점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금리를 더 올리지 않는다면 무디스가 지적한 은행들의 약점은 심각해지진 않겠죠. 그는 또 "느리지만 확실한 디스인플레이션과 함께 경제 활동이 약간 완만하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모두가 희망하는 연착륙으로 가는 비행경로에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금리를 즉시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어떤 상황도 예견하지 않는다"라며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이는 뉴욕 연은 존 윌리엄스 총재의 어제 발언과 거의 일맥상통합니다. 리치먼드 연은의 톰 바킨 총재도 오늘 "Fed는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곳에 있을 수 있다"라고 했지만 "경제의 탄력성과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라며 중립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워치 시장에서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베팅은 전날 85%에서 오늘 86.5%로 소폭 높아졌습니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美 경제 연착륙 경로…새로운 지표 없으면 금리유지"
오안다의 에드 모야 전략가는 "우울한 글로벌 거시경제 소식으로 주식은 하락했지만, 월가가 세계 경기 약화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매우 확신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리 나쁘지는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9월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계속 낮아지고 2024년 금리 인하 확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② 3년물 입찰 성공
오늘 채권 시장에는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미 재무부의 3년물 국채(420억 달러) 입찰입니다. 재무부는 오늘부터 목요일까지 이번 주 사흘 동안 3년, 10년, 30년물 국채 총 1030억 달러어치를 경매에 내놓는데요. 지난 분기에 비해 70억 달러 늘어난 것입니다. 만약 시장에서 소화가 쉽지 않아 발행 금리가 오른다면 수급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1시에 발표된 경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응찰률은 2.901배로 지난번 2.882배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발행 금리는 4.398%로 발행 당시의 시장금리 4.416%보다 1.8bp 낮게 형성됐습니다. 특히 해외 투자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수요가 74%에 달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듀레이션 위험이 적은 단기물에 대한 수요는 상당하다. 3년물은 잘 소화될 것으로 예상되어왔다. 문제는 내일과 모레 이어질 장기물 국채 입찰"이라고 말했습니다. 삭소뱅크는 "장기물 경매 규모의 증가는 경제위기 때를 제외하면 이례적이다. 지난달보다 30년물과 10년물 국채 판매 규모는 각각 38%와 19% 증가해 팬데믹 때인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③ 괜찮은 경제 데이터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한 7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전달보다 0.9포인트 상승한 91.9로 집계됐습니다.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예상치 90.8보다 높았고요.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이 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는데 역사적으로 경제 성장 가속에 부합하는 속도"라며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가 없다는 우리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라고 분석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감소했습니다. 가격을 올린 소기업은 순 21%로 2021년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향후 6개월간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인 소기업도 순 27%로 2021년 말 수준의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6월 무역적자는 전월보다 28억 달러(4.1%) 감소한 65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5월 무역수지 적자는 689억 달러에서 683억 달러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무역수지 적자가 감소한 것은 6월 수입이 1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데다 수출도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美 3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 4.1%로 상향 (애틀랜타 연은)
오늘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3분기 GDP 증가율 추정치를 기존 3.9%에서 4.1%로 높였습니다. 4% 성장한다면 경제가 초호황 상태란 뜻입니다. 이는 중국의 경기 부진, 무디스의 은행 등급 하향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낮추는데 조금 도움이 됐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오후 5시께 2년물 수익률은 1.7bp 내린 4.754%를 기록했습니다. 10년물은 5.8bp 내린 4.033%에 거래됐습니다. 한때 크게 떨어졌던 수익률이 내림 폭을 많이 줄였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오후 장 들어 꾸준히 하락 폭을 줄였습니다. 결국, 다우는 0.45%, S&P500 지수는 0.42% 하락했고, 나스닥은 0.79% 내린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와 BNY멜론은행, 노던트러스트 등 관련 은행의 주가가 1% 이상 하락했고,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도 2%가량 내렸습니다. 그래도 장중 낙폭을 상당히 회복한 것입니다.
무디스의 美 은행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지역 은행 주가 하락
UPS는 월가 예상을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은 뒤 0.88% 내렸습니다. 한때 6% 넘게 떨어지기도 했지만 하락 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UPS는 2분기에 매출 221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2.5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월가 추정(매출 230억 달러, EPS 2.49달러)에 비해 매출은 적었고 EPS는 소폭 상회했습니다. UPS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낮췄습니다. 매출은 4월에 제시한 970억 달러보다 적은 930억 달러, 영업 마진은 12.8%에서 11.8%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달 노동조합과 맺은 새로운 5년 노동계약으로 인해 임금은 연평균 6%씩 오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배송 기사의 평균 임금은 17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美 배송 대기업 UPS, 팀스터스 노조와 협상 타결
풀타임 운전자 연봉 17만 달러...파트 타임의 경우 시급 25.75달러에 건강 보험 및 연금 혜택도 제공
애플은 0.69% 오르면서 5일 연속 내림세를 끝냈습니다. 100일 이동평균선 인근에서 반등한 것이죠. 빅테크 중 유일하게 시장을 지지했습니다.
애플 과매도 상태, 메타 과매수 상태
일라이릴리는 당뇨병 치료제 문자로(Mounjaro)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예상을 넘어선 2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14.87% 상승했습니다. 문자로는 체중 감량제로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역시 체중 감량제 위고비(wegovy)를 판매하는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심장마비, 뇌졸중 및 심혈관 사망 위험을 20%까지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17.23% 급등했습니다.
"'위고비', 심혈관 질환에 효과"…비만치료기업 주가 급등
시장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당장은 목요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CPI)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메릴의 조 퀸란 최고 시장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고, 경기 침체 전망은 이제 테이블에서 사라졌다. 어닝시즌을 보면 기업 이익도 탄력적이다. 시장 측면에서 보면 전반적으로 폭도 넓어지고 있다. 이들은 다 좋은 소식이지만, 이런 소식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되어 있지 않은가? 그러면 이 상승세를 지속하게 하는 촉매제는 무엇이 될까. 그게 앞으로 핵심 의문이 될 것이다. 8~10월은 항상 고르지 못한 계절성이 있었다. 게다가 밸류에이션은 높고, 투자자 정서는 강세장 쪽으로 치우치고 있다. 낙관론은 장기적 평균을 넘었다. 연착륙 가능성은 크지만, 공격적 긴축 정책의 효과는 시차로 인해 이제 본격화할 것이고 주식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테스트에 여전히 취약할 수 있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음 몇 주 동안 쇼핑 목록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변동성 지수(VIX) 계절성
→ 7월부터 10월까지 상승하는 경향
오늘 변동성 지수(VIX)는 장중 18을 넘어섰습니다. 얼마전 12~13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죠. 앞으로 VIX를 주시해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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