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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 철학] 1년에 한 번 맞으면 살 찔 걱정 없는 ‘위고비 백신’ 나오나…'초기 연구 중'2024.03.02 PM 09:01
노보노디스크 마커스 쉰들러 STAT 인터뷰
“오래 지속되는 GLP-1 분자 구조 고민 중”
암젠, 4주에 한 번 투여 개발 중
“비만 치료 혁명 일으킨 노보가 비만을 없애는 시도”
‘기적의 비만치료제’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위고비(성분명 세미글루타이드)와 잽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는 한 주에 한 번씩 주사로 맞는 약이다. 그런데 이런 비만 치료제를 독감 백신처럼 1년에 한번만 접종해도 살이 빠진다면 어떨까.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1년에 한 번만 맞아도 되는 체중 감량 신약을 연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노디스크의 최고 과학 책임자인 마커스 쉰들러 박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의료전문지 스탯(STAT)과 인터뷰에서 위고비를 비만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위고비는 글루카곤펩타이드(GLP) 수용체 계열인 유사 GLP-1 호르몬을 표적하는 약물이다. GLP-1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포만감을 높인다. 이 때문에 배고픔을 줄여서 식욕을 감소시키고 소화 속도를 늦춰 적은 식사로도 더 오래 포만감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젭바운드와 경쟁하고 있다.
젭바운드는 GLP-1 호르몬과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자극 폴리펩타이드(GIP)’를 동시에 겨냥한다. GIP는 지방세포를 분해하고 메스꺼움을 줄여준다. GIP는 체중 감량 효과가 미비하지만 GLP-1과 함께 작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 GLP-1 기반의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와 잽바운드는 현재 주 1회 주사를 맞아야 체중 감량 효과가 지속된다.
마커스 쉰들러 노보노디스크 최고과학책임자(CSO)/노보노디스크 제공
쉰들러 박사는 위고비와 같은 치료제를 연 1회 접종해도 체중 감량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래 지속되는 GLP-1 분자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고, “체중 설정점을 재설정하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약물요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LP-1 기반의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량 효과는 획기적이지만, 약을 끊으면 빠르게 과거 체중으로 되돌아가는 요요현상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1월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는 젭바운드를 8개월(36주) 처방 받아 체중을 20% 가량 감량한 사람이 약을 중단하자 1년 안에 10%이상 체중이 늘어났다는 연구가 게재됐다. 한 주에 한번 주사하는 위고비의 한 달 약값이 미국에서 1350달러(약 178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싼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쉰들러 박사는 체중 감량 효과가 지속되는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는 비만 치료법을 혁신하고 체중 감량과 심혈관 혜택을 유지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약을 덜 자주 복용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하면, 나아가 정상 체중을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도 있다고도 설명했다. 암젠도 4주에 한 번 투여하는 형태의 GLP-1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비만 치료 혁명을 일으킨 노보노디스크가 이제 비만을 완전히 없애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STAT은 평가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오래 지속되는 GLP-1 치료법, RNA(리보핵산) 간섭 또는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해 비만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식별하고 예방하는 것도 연구 중이다.
하지만 노보노디스크의 이같은 계획이 ‘비만 과잉 대응’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을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생물학적 질병으로 봐야 한다는 비만 인식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이는 비만에 대한 불필요한 혐오와 차별적 인식을 퍼뜨릴 수도 있다. 이에 쉰들러 박사는 “비만 치료제 복용 여부는 모두의 개인의 판단과 권리이며 결정”이라며 “미충족 수요를 치료 가능한 상태로 전환해 시장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쉰들러 박사는 지난 2018년 노보 노디스크에 합류 글로벌 신약 발굴 부문 수석 부사장을 지냈고, 2021년 3월 최고 과학 책임자로 임명됐다. 그는 노보노디스크에 합류하기 전에는 스웨덴 아스트라제네카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영국 GSK와 독일 베링거 잉겔하임 등에서 책임자를 지냈다. 쉰들러 박사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약리학 박사를 취득했고, 스웨덴 대학교 약리학 겸임 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다.
- 나멜리아
- 2024/03/02 PM 09:28
- 몰라밥줘
- 2024/03/02 PM 10:25
아직 구형(?)도 생산량 부족해서 유럽을 벗어나지 못함
- 피자집 사장놈
- 2024/03/02 PM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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