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엔비디아 '거품설' 제기한 드러켄밀러, ETF 쓸어담았다 [대가들의 포트폴리오]2024.05.19 PM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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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소형주 ETF 콜옵션 316만주 추가

헬스케어, 금융주 신규 편입 종목으로

AI주로는 MS, 메타 등 담아





 

미국 월가의 유명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인공지능(AI)에서 중소형주로 투자 전략을 틀었다. 엔비디아의 과대 평가 가능성을 우려했던 그는 이번 1분기에 엔비디아를 가장 많이 팔았고, 그 자리를 중소형주 ETF와 헬스케어 및 금융주 등으로 채웠다. 그는 월가의 대표적인 AI 예찬론자로 알려진 투자자지만 지난해 AI 투자 광풍에 힘입어 관련주들이 급등하자, 단기적으로는 투자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빠진 자리에 중소형주·헬스케어주 담다


드러켄밀러의 개인 자산을 투자하는 듀케인패밀리오피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이번 1분기에 듀케인은 엔비디아 주식과 콜옵션을 모두 포함해 약 7억1600만달러(약 9660억원)어치를 팔았다. 매도 순위 1위다. 콜옵션은 주식을 행사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지난해에는 주가 상승을 예측하며 엔비디아를 가장 많이 사들였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엔비디아 주가가 3배 이상 폭등하자 과대 평가 가능성을 제기하며 콜옵션을 전량 매도한 것이다. 드러켄밀러는 지난 7일 CNBC 방송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150달러에서 900달러로 폭등한 뒤 투자 비중을 줄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한때 16%까지 차지했던 엔비디아는 현재 3.62%로 쪼그라들었다.

 


드러켄밀러 2024년 1분기

 


엔비디아가 빠진 자리에는 중소형주 ETF가 들어섰다. 듀케인은 올 1분기에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러셀 2000 ETF'(IWM) 콜옵션을 315만7900주 사들였다. 첫 투자에 약 6억6400만달러(약 8960억원) 어치를 베팅하며 해당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14%로 집계됐다. 올 1분기 매수 종목 1위이자 동시에 보유 종목 1위다.


헬스케어 및 금융주 매수세도 눈에 띈다. 올 1분기에 듀케인이 처음 투자한 종목 43개 중 13개가 헬스케어주, 11개가 금융주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미국 제약회사 크리네틱스 파마슈티컬스(CRNX), 사나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을 담았고, 금융주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용카드 브랜드 '다이너스 클럽'을 보유한 미국 금융사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DFS)를 약 64만5200주 사들였다. 전체 매수 순위 4위다. 듀케인은 올해 말 DFS를 인수할 미국 금융지주회사 캐피털원도 10만8500주 가량 함께 매수했다. 씨티그룹, 미국 아칸소주 지역은행인 OZK은행 등도 금융주 신규 편입 종목이다.


그밖에도 듀케인은 미국의 반도체 관련 레이저 업체인 코히런트(COHR) 보유 비중을 3.49%포인트 늘렸다. 1분기 포트폴리오 비중 변화율 기준 매수 순위 2위다. 이어 유전자 검사 업체 나테라(NTRA) 보유 비중을 지난 분기 1.67%에서 4.02%로 늘리며 매수 순위 3위에 올랐다.


AI 주목도는 여전…마이크로소프트는 더 담아

 


 


드러켄밀러는 AI에 대한 장기적 낙관론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는) 현재 다소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돼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듀케인은 올 1분기 AI 열풍을 선도하는 대형 기업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FT)를 2만6150주 더 사들였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65%로 보유 종목 2위다.


듀케인은 MSFT 외 AI 관련 종목 중에서는 클라우드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리스타네트웍스를 19만4067주 더 담았다. 지난해 4분기 이 종목 23만주를 매입하며 신규 편입한 데에 이어 투자를 확대했다. 듀케인이 올해 새로 담은 AI 관련주로는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6만4천주), 미국 AI 데이터 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77만주), 애플(11만주) 등이 있다.


쿠팡은 듀케인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9.11%를 차지해 3위 보유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2위)에 이어 2분기 연속 포트폴리오 내 보유종목 비율 기준 3위권에 안착했다. 다만 올 1분기에는 45만5090만주를 매도하며 831만달러(약 112억4600만원) 가량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드러켄밀러는 쿠팡이 상장하기 전에도 2090만주를 사들이며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캐나다 광산회사 텍리소스(TECK)는 포트폴리오 보유 비중 4.75%로 4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전기 및 천연가스 회사 비스트라에너지(VIST)는 24만주를 신규 매집하며 보유 순위 5위에 올랐다. 이 종목은 AI 열풍을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주로 주목받으며 올들어 144.65% 주가가 올랐다.


듀케인이 엔비디아에 이어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중을 많이 줄인 종목은 비만치료제 업계 선두 주자인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LLY)다. 1분기 동안 약 34만주를 매각했다. 매입 시기인 2022년 2분기에 주당 약 316달러에 담았다고 가정한다면, 올 1분기 마감 가격 기준(주당 777.96달러)에 되팔았을 경우 예상 차익은 1억5750만달러(약 2131억원)에 이른다. 듀케인은 지난해 4분기에 약 5만주를 매각한 데에 이어 올해도 매도에 돌입하며 포트폴리오 내 7%였던 일라이릴리 보유 비중은 1.09%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처음 투자했던 데이터저장장치업체 시게이트테크놀로지홀딩스(STX)는 67만7125주 매각하며 포트폴리오에서 2.34%포인트만큼 비중이 줄었다. 스위스 최대 은행 UBS와 캐나다 광산회사 배릭 골드(GOLD)는 각각 240만주, 180만주 가량 전부 매도했다. 드러켄밀러의 듀케인이 보유한 총주식 가치는 1분기 30% 이상 상승해 44억달러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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