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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기술] (FT) 앱러빈의 슈퍼 랠리, KKR에게는 ‘씁쓸한’ 뒷맛2025.02.17 PM 07:57
일각에서는 광고 기술 스타트업 앱러빈이 ‘확장된 매그니피센트 8’에 합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KKR, 최소 수백억 달러 이익 놓쳐…라파엘 엔리케/드림스타임
2025년 2월 14일
사모 펀드들은 아무리 주머니가 두둑해도 눈앞의 돈을 놓치는 것을 싫어합니다. 특히 디지털 광고 분야의 신성, 앱러빈(AppLovin)은 한 사모 펀드에게는 놓쳐버린 ‘황금 동아줄’과 같습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앱러빈은 모바일 게임 개발사에서 광고 기술 업계의 중심으로 변모하려던 실리콘 밸리의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목표를 완벽히 달성했습니다. 수요일 발표된 분기 실적에서 앱러빈의 광고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5%나 급증했습니다. 앱러빈의 주가는 3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2023년 초부터 앱러빈의 주가는 주당 10달러에서 (기업공개 가격인 80달러를 훨씬 밑돌던 수준) 450달러 이상으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시가총액은 1,5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분석가들이 2027년 연간 매출을 70억 달러로 예상하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입니다. 일부 열성 지지자들은 앱러빈이 ‘확장된 매그니피센트 8’에 합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모 펀드계의 거물, KKR은 이 ‘괴물’의 탄생을 도왔습니다. 2018년, KKR은 앱러빈을 20억 달러 가치로 평가하고 약 4억 달러의 소수 성장 지분을 투자했습니다. 2021년 앱러빈이 기업 공개를 했을 당시, KKR이 보유한 약 3분의 1 지분은 90억 달러의 가치를 지녔습니다. 하지만 KKR은 기업 공개 가격 이하, 그리고 최근의 슈퍼 랠리 전에 대부분의 지분을 매각하여 약 80억 달러의 현금을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KKR, 대부분 현금화 이후 앱러빈 주가 급등
생각해 보세요. 만약 KKR이 기업 공개 이후에도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KKR의 앱러빈 지분 가치는 현재 5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을 것이며, 사모 펀드 역사에 길이 남을 ‘잭팟’이 되었을 겁니다.
KKR 투자 그룹에 가까운 관계자들은 “모든 조건이 동일하지는 않다”고 지적합니다. 앱러빈이 기업 공개 이후 KKR이 매각한 일부 주식을 재매입하여 소각했기 때문에, 만약 KKR이 모든 주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현재 주가는 지금보다 낮아졌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앱러빈은 60%가 넘는 높은 영업 이익률을 자랑하며, 주가가 오르기 전 헐값에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KKR이 최소 수백억 달러의 이익을 놓친 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KKR이 앱러빈의 주가가 기존의 가치 평가 방식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폭등할 줄은 예상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사모 펀드는 투자 후 몇 년 안에 이익을 확정하고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줘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합니다.
2010년대 성장 투자 방식은 KKR과 블랙스톤과 같은 사모 펀드들의 관행이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차입매수(LBO, Leveraged Buyout) 방식으로 인수할 만한 저평가된 기업이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KKR은 자신들의 전문성이 앱러빈의 성장에 기여했다고 믿고 있을 겁니다. KKR이 앱러빈 투자로 70억 달러가 넘는 이익을 거둔 것은 분명 행운이 따른 결과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렸더라면 훨씬 더 큰 행운을 누릴 수도 있었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