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PMI에서 드러난 불안…ING “8월 고용 10만 감소?” 2025.08.06 AM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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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7월 고용 데이터로 인해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뉴욕 증시가 어제 반등했죠. Fed가 금리를 인하할 때 통상 주가는 강세를 보입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없어야 합니다. 과거 침체가 닥쳤을 때는 금리 인하에도 주가가 1년 이상 하락했습니다. Fed 가 금리를 내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관세가 물가 상승을 불러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경우, 경기가 둔화해도 금리를 인하하기 어렵죠. 5일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MS)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미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서비스업이 위축 국면 직전에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물가는 3년 내 최고로 치솟았고요. 주가가 장중 하락 전환한 이유입니다.


1. '브레이크 없는' 트럼프의 관세


트럼프 대통령은 아침 8시 CNBC에 출연해 많은 발언을 했습니다.

 

트럼프 "반도체·의약품 관세 다음주쯤 발표... 의약품 관세 최대 250%"



유럽연합(EU)=그들은 6000억 달러를 냈고, 그 덕분에 관세율을 30%에서 15%로 낮춰줬다. 이건 선물이지 대출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어떤 것에든 투자할 수 있다. EU가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35% 관세를 부과하겠다.

인도=러시아산 원유 수입으로 인해 향후 24시간 내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다. 인도는 좋은 무역 상대국이 아니었다.

중국=합의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회담을 요청했다. 협상이 타결되면 연말 전에 시 주석과 만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희토류 통제가 워싱턴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된 시 주석이 협상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주 시 주석이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세계에서 전략적 공세를 장악하자"라는 내용이 나왔는데, 그것은 이제 공격할 차례라고 믿는 것이라는 겁니다)

Fed 차기 의장=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의장을 원하지 않는다. 그를 후보에서 제외했다. 두 명의 케빈(케빈 워시 전 Fed 이사, 케빈 하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잘 지내고 있고, 다른 사람도 두 명 더 있다. 그들은 매우 좋지만, 임명하고 나면 그렇게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결정을 금세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2028년 대선=다시 출마하고 싶지만, 아마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의약품, 반도체 품목 관세=다음 주 안에 의약품·반도체 관세를 발표할 것 같다. 의약품에 처음에는 소액을 부과하지만 1년 내 150~250%로 인상할 것이다.

은행 관련=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은 (1.6 의회 폭동 관련) 나를 차별했다. 보수주의자들을 차별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이유로 고객 계약을 해지하는 은행에 대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이르면 이번 주 서명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의 발언에 관세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판테온매크로는 "평균 실효 관세율은 현재 20%에 가깝다. 그리고 앞으로 상승 위험이 있다. (사상 최고 수준의) 금융 시장은 더 이상 대통령에게 관세 철회를 압박하지 않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EU, 일본, 한국이 관세율 15%를 수용한 후 대담해졌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평균 실효 관세율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 안팎의 보합 수준에서 출발했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시장 기대를 넘는 2분기 실적을 공개한 팰런티어가 7% 이상 폭등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북돋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은행과 제약사, 반도체 주가는 부정적 영향을 받았습니다.


2. '성장 둔화+물가 불안' 나타낸 PMI


오전 10시 ISM이 발표한 7월 서비스업 PMI는 주가에 추가 타격을 가했습니다.


▶헤드라인 지수: 50.1 (이전 50.8)

-지불 물가(Prices Paid): 69.9 (이전 67.5)

-신규 주문(New Orders): 50.3 (이전 51.3)

-고용(Employment): 46.4 (이전 47.2)

 

7월 ISM 서비스업 PMI 50.1…예상치·전월보다 하회

고용지수 46.4로 떨어져…3월 이후 최저치
지불가격 지수는 상승…2022년10월 이후 최고



ISM 서비스업 지수는 예상치 못하게 6월 50.8에서 50.1로 하락하며 정체를 보였지만, 경기 확장과 위축의 경계선인 50.0을 간신히 넘어섰습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예상치인 51.5를 크게 밑도는 수치입니다.



ISM 서비스 물가 지수 (3개월 선행), 헤드라인 소비자 물가 지수 (CPI)


 

신규 주문은 1포인트 감소한 50.3을 기록했습니다. 사업 활동은 1.6포인트 감소한 52.6을 기록했고, 특히 고용은 47.2에서 46.4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3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크게 오른 게 하나 있는데, 바로 지불 물가였습니다. 2.4포인트 급등한 69.9로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8개월 연속 60을 넘는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산업별 구매관리자 현장 의견


주요 부정적 의견 (빨간색 강조)

대부분의 업종에서 관세(tariffs)와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

제조업, 건설, 운송 등 관세와 직접적 연관이 큰 산업들 (비용 증가와 투자 위축)


긍정적 및 중립적 의견 (녹색 강조 등)

소수 의견이지만, 일부 업종에서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시각을 보임

소매업과 같이 내수 소비와 밀접한 일부 업종은 아직 견고한 흐름을 유지



ING는 "7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실망스러웠다. 지난주 발표된 제조업 PMI와 마찬가지로, 예상보다 부진했다. 고용 지수는 46.4까지 하락했는데, 제조업 PMI에서도 2020년 6월 이후 최저인 43.4까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8월 고용보고서에 좋지 않은 징조다. 서비스업에 90%, 제조업에 10% 가중치를 적용하면 이는 역사적으로 비농업 고용이 10만 개 이상 감소한 것에 부합한다. 팬데믹 이후 PMI와 비농업 고용과의 상관관계가 예전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최소 하반기에 약한 고용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BMO는 "ISM 서비스 PMI는 7월 고용보고서에서 나타난 '경제 활동과 일자리 증가가 관세 인상, 인플레이션 상승, 그리고 경제 정책 및 무역 불확실성 심화로 인해 부진하다'라는 메시지를 뒷받침한다. Fed는 스태그플레이션에 갇혀 있지만, 곧 악화하는 노동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P 글로벌 미국 서비스업 활동 지수 55.7

ISM 서비스업 지수(50.1로 경기 위축 직전 수준)와는 다른 다소 긍정적인 신호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늘 함께 발표된 S&P글로벌의 7월 서비스업 PMI(확정치)는 6월(52.9)이나 잠정치(55.2)보다 높은 55.7로 나온 것입니다. 신규 주문과 고용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물가는 두드러지게 올랐습니다. S&P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7월 서비스 부문의 사업 활동이 증가하면서 제조업 둔화를 상쇄했다. 7월 PMI는 미국 경제가 3분기 약 2.5% 성장할 것임을 가리킨다. 그러나 관세로 인한 비용 급증 등으로 제조업 부문의 낙관론이 감소한 데다, 서비스 부문에서도 자신감 하락으로 지난 3년 내 가장 암울한 전망이 형성되었으며, 이는 향후 몇 달 동안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불 물가가 뛴 것으로 나타나자, 뉴욕 채권 시장에서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4시 40분께 국채 2년물 수익률은 4.3bp 상승한 3.724%, 10년물은 1bp 오른 4.208%에 거래됐습니다.

 

미국 단기 국채 발행량



단기물이 더 오른 것은 미 재무부가 이번 주 단기물 경매 한 번에 1000억 달러 어치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게 영향을 줬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 만기 4주짜리 T-bill 경매에서 1000억 달러를 팔겠다고 발표한 것이죠. 이전보다 50억 달러 많은 것입니다. 이는 재정 적자 증가와 단기물 위주 발행 전략에 따른 것입니다. TD 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채권 전략가는 "재무부가 향후 몇 분기, 몇 년에 걸쳐 국채 발행을 더 늘릴 것임을 고려할 때 이번 증가는 시작에 불과하다. 국채 경매 규모는 향후 몇 년 동안 지속해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3년물 경매가 있었는데요. 발행금리가 3.669%로 발행 당시의 시장금리 3.662%보다 0.7bp 높게 결정된 것도 단기물 중심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뉴욕 증시는 오전 10시 이후 내림세로 전환했습니다.


3. Fed 금리 내려도 침체 발생하면?


어제는 Fed가 9월에 금리를 내리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폴슨퍼스펙티브의 짐 폴슨 설립자는 Fed가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시장에 상승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Fed가 지나치게 제약적인 정책을 폈다고 생각하는데요. 폴슨은 '만성적인 긴축 통화 정책'으로 강세장이 펼쳐지는 동안에도 장기 채권 수익률이 높게 유지하고, 달러가 강해졌으며, 소비자 신뢰가 약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Fed가 마침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한다면, 증시에 예상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지원을 가져올 것이다. 화폐 공급이 증가하고, 달러가 약해지며, 채권 수익률과 모기지 금리가 마침내 떨어지기 시작하고, 소비자 신뢰가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UBS자산운용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미주 CIO는 "고용 지표 부진이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세가 인플레 압력을 높이기 시작했지만, 성장 둔화는 물가 압력 일부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금리 인하는 통상 경기 침체가 없는 시기에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는 추가 호재가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달러가 10% 내릴 때마다 S&P500 기업 이익은 2.5% 증가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기별 주식 시장 반응 (경기 침체 발생 여부가 중요)

경기 침체 없는 금리 인하 (파란색 선) : 인하가 시작된 직후부터 S&P 500 지수는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시작하여 1년 뒤 약 10% 수익률 기록
경기 침체를 동반한 금리 인하 (회색 선) : 인하가 있었음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가속하여 1년 뒤 약 -15% 이하로 급락



그러나 주가가 오르려면 몇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먼저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 침체가 터지면 Fed가 금리를 내린다 해도 뉴욕 증시는 하락하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칼슨그룹에 따르면 경기 침체가 임박하거나 침체에 들어가서 금리를 낮추는 리세션 컷(Recession Cut)을 할 경우 첫 인하 이후 S&P500 지수는 3개월 동안 평균 14.3% 급락하고, 1년 동안에는 11.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기 침체가 오면 금리를 낮춰도 1년 간은 시장이 나쁜 것이죠. 반면 경기 침체 없이 (금리 정상화를 위해) 낮추는 정상화 컷(Normalization Cut)을 할 경우 향후 3개월 4%, 12개월 13.2%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리 인하 유형에 따른 S&P 500 주가 수익률 분석


1. 정상화 인하 (Normalization Cut) - "좋은 인하"

정의: 경기는 견고하지만, 이전에 너무 높였던 금리를 다시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 '미세 조정' 성격의 인하

시장 반응: 첫 1개월은 평균적으로 소폭 하락(-0.6%)했지만, 3개월(+4.0%), 6개월(+9.5%), 12개월(+13.2%) 후에는 꾸준하고 강한 상승세를 보였음


2. 위기 대응 인하 (Panic Cut) - "긍정적 인하"

정의: 1987년 블랙 먼데이, 1998년 러시아 위기, 2020년 팬데믹처럼 갑작스러운 금융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인하

시장 반응: 연준의 신속하고 과감한 유동성 공급 조치를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1년 후 평균 17.4%라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하게 반등.


3. 경기 침체 인하 (Recession Cut) - "나쁜 인하" ⚠️

정의: 경기가 이미 침체에 빠졌거나 진입하고 있을 때, 이를 부양하기 위해 단행하는 인하 

시장 반응: 이 경우, 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책이 아니라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확인 신호로 작용. 그 결과,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계속 하락했음.



최악의 경우는 경기가 둔화해도 Fed가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경우겠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장이 경기 침체를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과 혼동하고 있다”라면서 Fed가 2026년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여름 이후 경제 지표에 대한 큰 불확실성에 비해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관세는 결국 세계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더 큰 영향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짐 캐론 CIO는 "8월을 조심하라"고 경고합니다. 경제 지표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는 12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CPI)가 중요합니다. 캐론 CIO는 "만약 향후 데이터에서 관세로 인한 부정적 흐름이 나타난다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수 있다. 지금까지 주식은 꽤 오랜 시간 동안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왔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하방 위험을 방어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고, 그 결과 옵션시장의 변동성 지표가 급등할 수 있다. 이런 변동성 상승은 통상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비농업 고용 (3개월 평균)과 경기 침체의 역사적 관계

신규 고용자 수 증감(파란색 선)이 0 아래로 떨어지면 거의 예외 없이 경기 침체(회색 영역)가 발생



투자자들은 7월 PMI에서 이런 성장 둔화(경기 침체), 물가 상승의 징후를 감지했는데요. 사실 지난주 7월 고용보고서 발표로 지난 3개월간 월평균 고용이 3만5000개로 떨어졌죠. 이는 2020년 6월 이후 최저이고요. 2020년 팬데믹을 제외하면 15년 만에 가장 적은 것입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침체와 같은 변곡점에 도달하면 데이터는 항상 큰 폭으로 수정된다"라고 밝혔습니다.

 

경기 침체 시작 시점의 미국 고용지표 비교


현재 실업률(4.2%) 자체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일자리가 늘어나는 속도, 즉 고용의 '추세'는 과거 침체 직전보다도 더 빠르게 악화하고 있음



침체 가능성이 아직 크지는 않습니다. 6월 경상수지가 발표됐는데요. 수입 감소(-4%)로 인해 무역적자가 6월 602억 달러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3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수출(-0.5%)보다 수입이 더 줄어든 것은 국내총생산(GDP)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미국 6월 경상수지 602억 달러 적자로 감소...2023년 9월 이후 최저 수준



골드만삭스는 3분기 GDP 추정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인 1.2%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는 기존 2.1%에서 2.5%까지 높였습니다.

 

미국 2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 2.5% (애틀랜타 연은)



4. AI가 우리를 구원할 것?


AI가 미국 경제와 시장을 계속해서 지킬 것이란 주장도 많습니다. 어제 팰런티어의 실적은 그런 믿음을 강화했습니다.

 

팰런티어 상업(기업) 대상 매출



팰런티어는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고, 미국 매출은 68% 늘었습니다. 이중 정부와의 계약은 53% 증가했는데요. 1분기와 마찬가지로 이번 분기에도 가장 큰 화제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2분기 미국 상업(기업) 매출이었습니다. 알렉스 카프 CEO는 AI로 인한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지금은 훨씬 더 크고 더 중요한 무언가의 시작일 뿐이다. 미국 상업 사업이 새로운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레이먼드제임스는 "완벽한 실적이나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회사 측은 직원 수를 줄이고 매출을 10배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는 결과에 감탄하지만, 매출의 7배에 달하는 시가총액으로 인해 '시장수익률' 투자 등급을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 (전년 동기 대비)



AI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매그니피선트 7(Mag 7) 주식도 '빅테크 예외주의'를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아직 실적을 내놓지 않은 엔비디아의 이익 추정치를 적용하면 Mag 7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나머지 S&P500의 493개 기업은 4% 증가에 그친다"라고 분석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런 이익 증가율의 22%포인트 격차는 어닝시즌이 시작할 때 컨선서스였던 14%포인트와 비교된다. 이런 Mag 7 호조는 S&P500 실적이 예상보다 더 올라갈 수 있는 핵심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서브라매니언 전략가는 "AI 군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라며 이게 증시 랠리와 경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AI로 인한 전력 사용량 증가와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증축은 전기화, 건설, 공공 서비스, 상품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겁니다.

 


모건스탠리, 클라우드 기업 설비 투자(Capex) 전망 상향 조정

2025년 클라우드 설비 투자(Capex)의 전년 대비 성장률 전망이 2주 전의 44%에서 56%로 12%포인트나 급격히 상향 조정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치열한 '군비 경쟁'의 결과



모건스탠리는 올해 글로벌 클라우드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56% 4450억 달러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2주 전보다 350억 달러(12%) 증가한 것입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본지출을 더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입니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클라우드 투자에 대한 컨센서스는 올해보다 16% 늘어난 5180억 달러지만, 우리는 31% 성장한 5820억 달러를 예상한다. 이런 수치는 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습니다.

 

AI의 미국 GDP 성장 기여도 분석

AI 붐이 관련 기업들에게는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다주고 막대한 설비 투자를 유발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 전체(수십조 달러 규모)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0.5%p 미만으로 제한적



그러나 언리티미트펀드의 밥 엘리엇 설립자는 "AI만으로는 미국 경제를 살릴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낙관론자들은 AI 관련 투자와 매출만으로도 경제와 시장의 활력을 유지하기에 충분하다고 종종 말한다. 하지만 수치를 합리적으로 살펴보면 이러한 희망에 의문이 제기된다"라면서 AI 관련 GDP 기여도는 연간 0.5%포인트에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랙록투자연구소는 관세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AI로 인한 미국 기업의 회복력 사이에 분명한 "줄다리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블랙록은 "누가 관세를 부담할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 초기 징후는 소비자와 기업이 섞어서 부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의 강점이 관세 타격을 완화할 것이고, 우리는 AI 테마와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망했습니다.


5. 반도체, 은행, 헬스케어 하락


이런 줄다리기 속에 주가는 내림세로 마감했습니다. S&P500 지수는 0.49%, 나스닥은 0.65% 내렸고요. 다우는 0.14% 떨어졌습니다.

 



메타(-1.66%) 마이크로소프트(-1.47%) 엔비디아(-0.97%) 등 어제 급등했던 대형 기술주들의 하락 폭이 컸습니다. Mag 7에서는 어제까지 큰 폭 하락세를 이어갔던 아마존만이 0.99% 반등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 주가 급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2%나 떨어졌습니다. 미국이 AI 칩에 더 나은 위치 추적 장치를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요. 대만 정부는 TSMC에서 첨단 칩 제조 기술을 훔치려던 6명을 체포했습니다. 또 제약주가 포함된 헬스케어는 0.39% 하락했고요. 은행들이 들어있는 금융 업종은 0.40% 내렸습니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전략가는 "어제 반등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기계적인 성격이 강했으며, 어느 정도는 이른바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에 가까웠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분간은 이 강세장이 쉽게 꺾이지는 않는 듯하지만, 7월 고용보고서가 미국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에 의문을 제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관세 위협에서 물러서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강세장에 대한 확신은 다소 흔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6. AMD, 슈퍼마이크로 시간 외 하락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AMD와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시간 외에서 급락하고 있습니다.


◆ AMD

▷매출: 76.9억 달러 (예상 74.3억 달러 상회)

▷조정 주당순이익(EPS): 0.48달러 (예상 0.48달러 부합)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EPS도 0.48달러도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매출은 14% 증가한 32억 달러로 월가 컨센서스(32억5000만 달러)를 살짝 밑돌았습니다.


리사 수 CEO는 "컴퓨팅 및 AI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강력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는 의미 있는 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중국 매출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웠습니다. "최종 고객 수요와 공급망 준비 상태를 고려하여 라이선스 승인이 완료되는 대로 MI308 칩 출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라이선스 검토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3분기 실적 전망에 MI308 매출을 포함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AMD 분기 매출액



◆ 슈퍼마이크로

▷매출(Net Sales): 57.6억 달러 (예상 60.1억 달러 하회)

▷조정 EPS: 0.41달러 (예상 0.44달러 하회)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습니다. 찰스 량 CEO는 일부 고객들이 최신 엔비디아 칩을 탑재한 신제품을 계속 기다리고 있어 기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계약 중 상당수가 9월 분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경제적 불확실성과 관세 영향이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슈퍼마이크로(SMCI)의 분기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과 순현금(Net Cash) 추이


슈퍼마이크로는 급증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부품) 확보와 생산 설비 증설에 막대한 현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현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성장의 역설' 또는 '현금 없는 성장'의 초기 단계

슈퍼마이크로의 운전자본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단기적인 유동성 압박이 커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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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PMI 지표로 드러난 미국 경제 불안 요약


미국 증시는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경기 침체 가능성이라는 상반된 재료가 충돌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7월 고용 둔화는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될 수 있지만, 관세 정책과 부진한 경제 지표는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우려를 키우며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1. 시장을 덮친 두 가지 악재: 관세와 스태그플레이션 신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트럼프 대통령은 CNBC 인터뷰를 통해 EU와 인도에 대한 추가 관세 가능성을 언급하고, 다음 주 내로 의약품과 반도체에 대한 신규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핵심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7월 ISM 서비스업 PMI의 경고: 7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 성장 둔화: 헤드라인 지수는 50.1로 간신히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했으나, 신규 주문(50.3)과 고용(46.4) 지수는 하락하며 서비스업 경기가 위축 직전에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ING는 고용 지수 하락을 근거로 8월 비농업 고용이 10만 개 감소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 물가 급등: 반면, 지불 물가 지수는 69.9로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며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2. 연준의 딜레마와 시장의 반응


이처럼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자, 연준이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관세와 공급망 문제로 인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시장은 이러한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으로 해석하며 부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주가 하락: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S&P500, 나스닥, 다우)는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채권 금리 상승: 물가 상승 우려로 인해 단기물 중심으로 국채 금리가 올랐습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경기 침체 없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증시는 상승했지만, 경기 침체 상황에서의 금리 인하는 오히려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현재 시장은 후자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3. 유일한 희망, AI 붐의 지속 가능성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공지능(AI)은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빅테크의 실적: 팰런티어의 호실적과 매그니피선트 7(Mag 7) 기업들의 견고한 이익 증가세(2분기 EPS 26% 증가)는 '빅테크 예외주의'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AI 투자 확대: 모건스탠리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자본지출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AI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계론: 다만 일각에서는 AI 관련 투자가 미국 전체 GDP에 미치는 영향은 연간 0.5%p 미만으로, 경제 전체를 구원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4. 결론 및 시장 전망


결론적으로 5일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ISM 서비스업 PMI가 보여준 스태그플레이션 징후가 AI 붐에 대한 기대를 압도하며 하락했습니다. 특히 장 마감 후 발표된 AMD와 슈퍼마이크로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습니다. 당분간 시장은 관세 정책의 향방과 7월 소비자물가(CPI) 등 주요 경제 지표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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