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AMD 24%↑…“버블 폭발 전, 폭발적 상승”2025.10.07 AM 11:04

오픈AI가 AMD와 연간 수백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그렇지 않아도 뜨거운 뉴욕 증시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오픈AI가 엔비디아와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지 약 2주만입니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소음'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혹시 경제가 나빠지면 미 중앙은행(Fed)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기대하죠. S&P500 지수는 셧다운 기간의 모든 거래일과 그 이전 3거래일을 포함하여 7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5월 초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1. 월가 "AMD 300달러 목표"
AMD의 주가가 개장 전부터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개장과 함께 최대 38%까지 뛰었습니다.

오픈AI, AMD와 손잡는다…AMD 주가 24% 급등
오픈AI가 AMD와 대규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덕분입니다. 계약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AMD는 오픈AI에 내년 하반기부터 수년에 걸쳐 6기가와트(GW) 규모의 GPU를 공급한다(1GW는 원전 1기의 발전 용량과 비슷)
▶ AMD는 계약 진행에 따라 최대 1억6000만 주를 주당 1센트에 살 수 있는 주식인수권(warrant)을 오픈AI에 부여한다. 오픈AI는 ADM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를 때마다 단계적으로 행사할 수 있으며, 모두 행사하면 지분 약 10%를 갖게 된다. 인수권은 2030년 10월까지 5년간 유지된다.
AMD는 "이번 계약을 통해 AMD의 기술이 확대되어 AI 매출이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픈AI와 AMD, AI 붐의 새로운 국면을 여는 대규모 컴퓨팅 계약 발표
오픈AI가 AMD의 신형 MI450 칩을 도입할 계획임에 따라,
이번 5년 계약은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에 도전이 될 것
월가에서는 AMD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왔습니다. 바클레이즈는 AMD의 목표주가를 200달러→3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 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는데요. 바클레이즈는 "오픈AI와의 계약은 2026년까지 분기당 약 45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하여 주당순이익(EPS)을 분기당 약 3달러 증가시킬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오픈AI가 2030년까지 6GW 규모의 설비를 구축하면 AMD는 연간 약 18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다는 추산입니다. 웨드부시는 "오픈AI의 지분 인수로 AMD는 AI 투자 사이클의 핵심으로 빠르게 진입하게 되었으며, 이는 동시에 엄청난 신뢰 표시임을 의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웨드부시는 "AMD를 둘러싼 우려는 이제 걷어 치워라. 이번 인수를 통해 AMD는 AI 혁명을 수익화할 수 있는 주요 플랫폼을 얻게 되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멜리우스 리서치, AMD 목표주가 300달러로 상향
오픈AI는 지난달 22일 엔비디아와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는데요. 당시 계약은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지분 투자하고, 오픈AI는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하기로 해서 '순환 거래'라는 걱정과 비판을 받았습니다. 오늘 계약에도 순환 거래 구조가 포함됐죠. 오픈AI가 AMD의 칩을 사고, AMD의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싼값에 인수해 차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멜리우스리서치는 "AMD에 경의를 표한다"라며 목표주가를 300달러로 올리면서도 "특이한 계약 구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할 거라는 걸 알고 있다. 엔비디아가 1GW 규모 칩을 팔 때마다 오픈AI의 지분을 받는 점을 기억하라. 엔비디아가 이를 통해 AMD 주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0.5%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AMD 주가는 폭등했지만, 엔비디아의 주가는 1% 이상 하락한 탓입니다. 오픈AI가 AMD와 이런 거래를 한 이유는 독점적 지위를 가진 엔비디아를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됐지요.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에 대해 목표주가는 200달러에서 210달러로 높이면서도 "전략적 투자를 통해 창출되는 잠재적 '순환 매출'이 주가 멀티플을 희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체 자금 조달할 수 없는 고객(오픈AI)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대해선 투자자들은 해당 고객의 펀더멘털에 집중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습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순환 매출'은 2027년 매출의 15% 미만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핵심 고객 및 신규 고객으로부터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가리킨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멜리우스리서치는 엔비디아가 2030년까지 전체 AI 인프라 시장의 40%(연간 8000억 달러)를 쉽게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는 겁니다. 멜리우스는 목표가를 240달러→275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수요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AI가 더 발전하고 자율 행동(Autonomous Everything) 기기 개발이 계속됨에 따라 컴퓨팅 성능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 셧다운 6일째…월가 "걱정 없다"
지난 1일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민주당에 지난 9월 19일 하원에서 통과된 임시예산안을 그대로 수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원의 마이크 존슨 의장은 하원의 휴회를 오는 13일 월요일까지 연장했습니다. 하원에서 통과한 공화당 안에 대해 협상하지 않겠다는 것이죠. 백악관의 케빈 하셋 국가경제위원장(NEC)은 주말 사이 CNN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협상이 전혀 진전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해고를 시작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상원에서는 오늘도 양당이 올린 임시예산안이 표결에 부쳐졌지만, 둘 다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당 갈등의 핵심인 오바마케어(ACA) 보조금과 관련, "민주당과 논의 중이며, 매우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오바마케어는 알다시피 망가졌다. 그걸 (무너지지 않게) 떠받쳐야 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그가 마침내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된다면 우리는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美 셧다운 사태 물꼬 트이나…트럼프, 오바마 케어 보조금 논의 시사
베팅 시장인 칼시에서는 셧다운 지속 기간에 대한 예측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 21.6일에서 18.1일로 감소했습니다. 줄어들긴 했지만, 금세 해결될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니죠.

트럼프 발언 이후 시장 참여자들이 예측하는 셧다운 지속 기간 감소
어쨌든 월가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미국 경제는 둔화하고는 있지만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월가는 대부분 3분기 GDP 성장률이 2%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정부 셧다운으로 경제 데이터가 지연되고 있지만 결과는 월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골드만삭스는 9월 신규 고용은 약 8만 개(8월 2만 2000개)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요. 15일 발표 예정인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26% 상승(8월 0.35%)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고용 및 물가 상승률이 완만하게 반등했음을 시사합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셧다운이 지속하면 Fed는 비둘기파적 기조로 돌아설 수 있으며, 이는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새로운 고용 데이터가 없다면 "Fed는 부진했던 8월 고용보고서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습니다. 또 "경제가 셧다운과 활동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는 점도 비둘기파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강력한 계절적 순풍이 불고 있으며, Fed가 비둘기파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더 강하다"라고 썼습니다. 그는 4분기가 역사적으로 강세를 보인 시기였다고 분석했습니다. 1950년 이후 4분기 미국 증시는 4.9% 상승률(중간값)을 기록했고, 상승확률은 81%였다는 겁니다. 특히 올해처럼 Fed가 9월부터 금리를 인하했을 때가 두 차례(1998년, 2024년) 있었는데요. 이 두 해의 경우 4분기 평균 상승률은 13.8%였습니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했던 해 (1998, 2024)
10월부터 연말까지 평균 수익률 13.8%, 상승 확률 100%
10월은 역사적으로 수익률이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연중 변동성이 가장 큰 달이기도 했는데요.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지난 75년 동안 10월에 평균 0.9%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고와 최저 수익률 차이는 8.3%포인트에 달합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지난 50년을 보면 10월이 극도로 변동성이 컸던 경우가 딱 두 번 있었다. 1987년 블랙먼데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다. 이 두 사례를 제외하면 10월은 달력상 변동성(outlier)으로 보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S&P 500 월 평균 수익률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 워치에 따르면 10월 금리 인하 베팅은 95%에 달하고 있고요. 12월에 추가 인하될 가능성도 83%입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오는 9일(목) 워싱턴에서 열리는 지역 은행 콘퍼런스에서 연설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그가 나오지 않고 있는 고용 데이터에 대해 어떻게 밝힐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3. 1999년 vs 버블 아니다
AI 붐은 이어지면서 AI 주식들은 계속해서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2022년 11월 챗GDP가 출시된 뒤 AI 주식 41개(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브로드컴, 테슬라, 오라클, 팰런티어, ADM, 세일스포스, 퀄컴, 마이크론, 팰러앨토네스웍스, 델 등) 종목이 S&P500 지수 상승분의 70%를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30%만이 나머지 459개 종목에서 발생했습니다.

챗GPT 출시 이후 S&P 500 시가 총액 증가분 중 AI 관련주의 비중이 70%에 달함
그런데 Fed의 금리 인하가 재개되면서 경기민감주, 가치주도 이제 강세를 보입니다. 나일스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지난 9월 19일(금리 인하 전날)부터 10월 3일까지 S&P500 지수는 1.7% 상승했지만, 러셀2000 지수는 3.0% 상승했고, 매그니피선트 7(Mag7)은 0.3% 올랐다. Fed가 10월에 다시 금리를 내리고 3분기 실적이 탄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분산 투자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계속 오르다 보니 자꾸만 버블에 대한 경고가 나옵니다. 파월 의장은 "주가가 꽤 높게 평가되고 있다"라고 했고요. 지난주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설립자도 AI 투자가 일종의 '산업적 버블' 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폴 튜더 존스(PTJ)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지금이 1999년처럼 느껴진다. 그때와 비슷한 흥분과 기대가 시장에 가득하다"라고 했습니다. 2000년 3월 닷컴버블 붕괴 전과 비슷한 열광적 상황이라는 얘기입니다.

폴 튜더 존스, "지금 시장은 1999년과 정확히 똑같은 느낌"
존스는 " 어떤 종류의 폭발적 상승(blow off)을 위한 모든 요소가 갖추어져 있는 것 같다. 역사는 종종 반복되므로,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나리라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은 1999년보다 잠재적으로 훨씬 더 폭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존스는 현재와 1999년의 차이점은 재정, 통화 정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999년에는 Fed의 금리 인상이 진행 중이었던 반면, 지금은 새로운 완화 사이클이 시작됐습니다. 또 지금 연방정부는 GDP의 6%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1999년에는 재정 흑자가 990억 달러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존스는 "이러한 (완화적) 재정-통화 정책 조합은 1950년대 초반 이후로 보지 못했던 위험한 조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닷컴 버블과 연준의 역할
1. 1996년 12월 - "비이성적 과열" 경고
2. 1998년 여름 - 금융 위기 발생 (LTCM 파산)
3. 1998년 9월~11월 - 연준의 금리 인하
4. 1999년 - 닷컴 버블의 절정 (Melt-up)
5. 2000년 이후 - 버블 붕괴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단행했던 1998년의 금리 인하가, 의도치 않게 기술주 버블을 키우는 '연료' 역할을 했음
그렇다고 닷컴버블 붕괴와 같은 즉각적 하락을 예측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강세장이 최종 단계에 도달하기 전까지 더 달릴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존스는 "기차에 빨리 타고 빨리 내려야 한다. 강세장을 보면, 가장 큰 가격 상승은 항상 정점으로 향하는 12개월 동안 발생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스닥 지수는 1999년 10월 첫째 주부터 2000년 3월까지 두 배로 올랐다고 언급했습니다. 존스는 "이 기간의 상승은 연평균 수익률의 두 배 정도가 된다. 만약 이때 투자하지 않으면 핵심적인 재미를 놓치는 것이고, 만약 투자한다면 정말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 끝은 정말로, 정말로 나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종말이 오기 전에 그 수준까지 올라가려면 투기 열풍이 불어야 할 것이다. 더 많은 개인 매수가 필요하고, 롱숏 헤지펀드, 리얼머니(연기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투자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FOMO(뒤처질지 두려워 추격 매수하는 것)에 의해 촉발되는 랠리를 이용하기 위해 지금부터 연말까지 금, 암호화폐, 나스닥 기술주의 조합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버블을 얘기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지금 터진다는 게 아닙니다. 앞으로 터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은 투자하라는 게 핵심입니다. 에버코어ISI가 대표적인데요. 에버코어의 기본 전망은 S&P500 지수가 내년 말까지 7750에 도달하는 것인데요. "'거품' 시나리오대로라면 S&P500은 2026년까지 9000까지 치솟을 수 있다"라고 합니다. 에버코어는 거품 시나리오 가능성을 30%로 제시합니다.

에버코어 ISI, 버블인가?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 버블이 아닌 이유:
AI 기술 채택은 아직 초기 단계 (AI adoption modest)
투자 심리가 차분한 상태 (Bullish sentiment subdued)
시장에 들어오지 않은 대기 자금이 많음 (Cash on sidelines)
과도한 레버리지(빚 투자)가 제한적임 (Use of margin restrained)
투자 전략:
'버블이 주는 상승 기회(Bubble Upside)'를 잡기 위해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고, 2026년 6월 만기 콜옵션 등을 활용할 것
월가에는 지금의 상승세가 버블이 아니라는 주장도 많습니다. 기업들 이익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겁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CIO는 "고객들과 많은 대화가 1990년대 후반만큼 주가가 과대평가 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춰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재 주식 밸류에이션이 닷컴버블 때처럼 부당하게 높다는 의견은 틀렸다고 주장합니다. 모건스탠리는 높은 멀티플은 기업 이익에 의해 뒷받침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수익성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윌슨은 경제의 일부가 순환적 경기 둔화에서 벗어나면서 2026년 수익 성장 가속화를 예고한다고 했습니다. 또 많은 투자자가 인플레이션에 집착하는데, 인플레이션이 매출 및 순이익 성장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익 성장이 주도한 랠리:
S&P 500의 총수익률(약 19%)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기업 이익 성장(EPS)
상대적으로 낮은 기대 심리 기여도:
반면 '기대 심리(P/E)'의 기여도는 다른 신흥국(MSCI EM)이나 선진국(MSCI AC World)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음
야데니리서치는 연말 S&P500 목표치를 7000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올해 초 7000을 제시했다가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로 인해 낮췄었는데요. 이제 관세 문제가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요. 경제 회복력이 기업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야데니리서치는 시장의 과열 가능성을 인정합니다. 멜트업(meltup : 단기 폭등하지만 거품 붕괴로 이어질 수 있음) 확률을 기존 25%에서 30%로 높이고, 지속 가능한 강세장(기본 시나리오) 확률은 55%에서 50%로 낮췄습니다. 조정이 올 확률은 20%로 유지하고요.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1999년 버블이 부풀어 올랐을 때는 버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지 못했다. 역발상 관점에서 보면, 버블에 대한 우려 자체가 버블처럼 커져 있다는 점이 오히려 안심된다"라고 했습니다. 야데니리서치가 멜트업 위험을 인정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건 역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야데니리서치는 "3분기 어닝시즌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증시의 사상 최고 기록 경신을 뒷받침할 것이다. 우리는 3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10.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S&P 500 기업들의 '긍정적 EPS 가이던스' 추이
차트 1: S&P 500 긍정적 가이던스 발표 기업 수 (5년 추이)
2025년 3분기(Q325) 기준 56개, 2021년 이후 거의 최고 수준
차트 2: 섹터별 긍정적 가이던스 비교 (2025년 3분기 vs. 5년 평균)
IT 섹터의 압도적 강세:
긍정적 가이던스를 발표한 56개 기업 중 36개가 정보기술(IT) 섹터
cf. IT 섹터의 5년 평균치 21.4개
14일 개막하는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는 큽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112개가 3분기 가이던스(EPS 전망치)를 발표했는데요.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내놓은 곳이 56개로 5년 평균 43개, 10년 평균 39개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2021년 2분기(66개) 이후 가장 많은 것입니다. 긍정적인 EPS 가이던스를 제시한 기업의 비율도 50%(112개 중 56개)로, 5년 평균 43%와 10년 평균 39%를 웃돕니다. 이는 AI 붐의 중심에 있는 IT 기업 덕분입니다. 업종별로 보면, IT 업종에서 긍정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기업이 36개로 가장 많습니다. 이는 IT 업종만 따져도 5년 평균인 21.4개와 10년 평균인 19.5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4. 금값 4000달러 육박…BoA "상승세 소진"
뉴욕 채권 시장에서 채권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4시 20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1bp 오른 4.16%를 기록했고요. 2년물은 2bp 상승한 3.592%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요인보다는 해외에서 국채 금리가 뛴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4일 자민당 당대표 투표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이 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아베노믹스'를 지지해 온 다카이치는 지난해 금리 인상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는 정부 지출 확대와 함께, 일본은행이 완화적으로 바뀔 가능성을 고려했습니다. 닛케이225 주가는 4.75%나 폭등했고요. 엔화는 달러 대비 1.8% 하락했고, 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다카이치 효과로 일본 국채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2025년 일본 자민당(LDP)의 대표 선거 후보들의 정책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 지출 확대를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재정 확장론자'
프랑스에서는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가 취임 27일 만에 사임했습니다. 2년 만에 다섯 번째 총리가 된 르코르뉘는 전임 총리들과 마찬가지로 인기 없는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이 포함된 예산을 분열된 의회에서 통과시켜야 했습니다. 이에 프랑스 주가는 급락했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나 뛰어 3.6%를 기록했습니다. 독일 국채 대비 프랑스 국채 프리미엄이 89bp로 확대되어 2024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스프레드 (프랑스 국채의 위험 프리미엄)
프랑스 르코르뉘 총리 취임 27일 만에 사임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스프레드 10년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
각국의 국채 금리만 오른 게 아닙니다. 금값이 또 올라 온스당 4000달러에 육박했습니다. 금 선물 가격은 1.7% 상승한 트로이 온스당 3948.5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계속되는 미국의 연방정부 폐쇄와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 일본이 다시 돈을 풀 가능성 등이 금의 안전자산 매력을 높였습니다. 월가는 대부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금이 4000달러에 접근하면서 “상승 추세 소진”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따라 4분기에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제 금 가격과 금 ETF(상장지수펀드)의 총보유량
1. 노란색 선 (금가격, 온스 당 달러)
2. 파란색 선 (금 ETF 보유량):
주로 서구권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금 투자 수단
전통적인 관계의 붕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달러 무기화 이후
금 ETF 보유량 감소에도 금 가격은 상승
최근 금 ETF 보유량 반등:
금을 팔던 서구권 ETF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 포지션으로 선회
미 재무부는 이번 주 3, 10, 30년물 국채를 경매에 부칩니다. 내일은 3년물 580억 달러 규모를 매각하고요. 8일은 10년물 390억 달러, 9일 30년물 220억 달러어치를 내놓습니다.
5. 테슬라 신차 나온다 5% 폭등
시간이 갈수록 주가는 오름폭을 키웠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36%, 나스닥은 0.71% 상승했습니다. 둘 다 사상 최고 기록입니다. 반면 다우는 0.14%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버라이즌이 CEO 교체 소식에 5.11% 폭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AMD는 23.71% 폭등했습니다. 시가총액이 약 700억 달러 증가하며 S&P500 지수가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엔비디아는 1.11% 하락해 400억 달러 이상을 잃었습니다. 엔비디아 하락에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89%나 뛰었습니다. TSMC와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Arm홀딩스는 3% 안팎으로 올랐는데요. 강력한 AI 칩 수요는 산업 전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104%) 유틸리티(0.98%) 커뮤니케이션서비스(0.88%) IT(0.57%) 등 7개가 올랐고요. 부동산(0.99%) 필수소비재(0.59%) 등 4개가 하락했습니다.

피프스서드뱅코프(Fifth Third Bancorp)가 코메리카은행(Comerica)를 10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는데요. 인수가 완료되면 미국 9위 은행이 됩니다. 피프스서드뱅코프 주가는 1.4% 내렸고요. 코메리카는 13.69% 상승했습니다. 월가는 은행업 규제 완화 속에 추가 M&A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테슬라는 신차 출시를 암시하는 영상을 공개한 5.54%나 폭등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저가 전기차를 기다려 왔으며, 테슬라는 차세대 로드스터 차량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크론은 3.3% 상승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들어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한 후, 마침내 투자 의견을 매수로 높였습니다.
보잉은 737맥스 생산이 이르면 이달 월 42대 규모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1.59% 올랐습니다. 경영진이 통제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키웠습니다. 보잉은 내년 말까지 월 53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앱러빈은 소셜미디어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관행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으로 14% 급락했습니다.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AMD 24%↑…“버블 폭발 전, 폭발적 상승”
1. 주요 동향: AMD-오픈AI 계약과 시장 반응
뉴욕 증시는 오픈AI와 AMD 간의 대규모 연간 계약 소식에 힘입어 뜨거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연방정부 셧다운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은 시장의 '소음'으로 치부되었으며, 투자자들은 오히려 경기 둔화 시 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습입니다. 이로 인해 S&P500 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가. AMD, 오픈AI와 대규모 GPU 공급 계약 체결
• 계약 내용: AMD는 오픈AI에 수년에 걸쳐 6기가와트(GW) 규모의 GPU를 공급하며, 그 대가로 AMD 주식을 주당 1센트에 매입할 수 있는 주식인수권(warrant)을 최대 1억 6천만 주 받습니다. 오픈AI는 이를 통해 AMD 지분 약 10%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주가 반응: 이 소식으로 AMD 주가는 장중 한때 38%까지 폭등했으며, 최종적으로 23.71% 상승 마감했습니다.
• 월가 평가:
• 바클레이즈: 목표주가를 300달러로 상향하며, 이번 계약이 2026년까지 분기당 약 45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웨드부시: 오픈AI의 지분 인수는 AMD에 대한 시장의 강력한 신뢰를 보여주는 증거이며, AMD가 AI 혁신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습니다.
• '순환 거래' 구조: 지난 엔비디아-오픈AI 계약과 유사하게, 오픈AI가 AMD 칩을 구매하고 AMD 주가 상승 시 저가에 주식을 인수해 차익을 얻는 구조에 대한 지적도 나왔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경쟁 심화 우려로 1.11% 하락했습니다.
2. 거시 경제: 셧다운 우려 속 연준의 '비둘기파'적 전환 기대
연방정부 셧다운이 6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월가는 이를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며,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오히려 연준이 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 시장 전망: 펀드스트랫은 셧다운이 연준의 비둘기파적 기조를 강화시켜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CME Fed워치에 따르면,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95%,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은 83%에 달합니다.
• 계절적 요인: 역사적으로 4분기는 증시 강세 기간이었으며, 특히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한 해(1998년, 2024년)의 4분기 평균 상승률은 13.8%에 달해 투자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3. AI 붐과 '버블' 논쟁
AI 관련 주식들이 시장 상승을 주도하면서, 2000년 닷컴버블과 유사하다는 경고와 아직 버블이 아니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 버블 경고론 (폴 튜더 존스):
• 현재 시장이 1999년과 유사한 흥분 상태에 있으며, 버블 붕괴 전 '폭발적 상승(blow off)'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다만, 1999년과 달리 현재는 완화적인 통화 및 재정 정책이 결합되어 있어 잠재적으로 더 폭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그는 "기차에 빨리 타고 빨리 내려야 한다"며, 버블 붕괴 직전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므로 단기적으로는 기술주, 금,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 버블 부정론 (마이크 윌슨, 에드 야데니):
• 모건스탠리: 현재의 높은 주가 수준은 견고한 기업 이익 성장에 의해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야데니리서치: 버블에 대한 우려가 만연하다는 사실 자체가 오히려 시장이 아직 버블 상태가 아님을 보여주는 역발상적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3분기 어닝 시즌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추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3분기 실적 기대감: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긍정적인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기업 비율이 10년 평균을 크게 웃돌아(특히 IT 업종), 실적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4. 기타 자산 시장 동향
• 채권 시장: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일본과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 해외 요인의 영향을 받아 4.16%로 상승했습니다.
• 원자재 시장: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며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948.50달러까지 치솟아 4,000달러에 육박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5. 주요 기업 동향
• 테슬라: 신차 출시를 암시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주가가 5.54% 급등했습니다.
• 은행업: 피프스서드뱅코프가 코메리카은행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규제 완화 속 추가적인 M&A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었습니다.
• 마이크론: 모건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며 주가가 3.3% 상승했습니다.
• 앱러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데이터 수집 관행 조사 소식에 주가가 14% 급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