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나쁜 '9월 고용' 봤나? 파월 “추가 인하+QT 종료”2025.10.15 AM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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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은 이어졌습니다. 뉴욕 증시는 큰 폭 내림세로 출발했지만, 미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가 미·중 정상회담이 여전히 예정되어 있다고 발언한 뒤 회복세를 보였고요.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와 함께 양적긴축(QT)을 곧 끝낼 가능성을 밝힌 뒤 상승세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만나 결실을 만들어낼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두 수입 중단에 대해 보복 의사를 밝히면서 결국 주가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1. 무역갈등 다시 고조…주가 널뛰기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4~1.4%에 이르는 큰 폭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어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발언으로 반등했었는데요. 밤새 또 갈등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널뛰기한 것이죠.

 



트럼프 행정부가 오늘부터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에 대해 항만 수수료 부과를 시작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다섯 곳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또 미국의 해운 규제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며, 추가 보복을 시사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지난주 희토류 수출 규제 확대를 발표하기 전부터 자석 수출 신청을 엄격하게 심사하면서 많은 서류가 반환되고, 승인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중국의 희토류 수출은 9월에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싸우게 된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고, 대화한다면 문은 열려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안정을 위해 주말 사이 "괜찮을 것"이라고 유화적 메시지를 내보냈지만, 비공개적으로 대응 수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필요하면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감사·심사 강화,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기업 제재,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베이징이 "세계 전체의 공급망과 산업 기반에 바주카포를 겨누고 있다"라고 비난했으며, 동맹국들이 워싱턴과 힘을 합쳐 이 정책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美무역대표 "미중 13일 워싱턴서 소통…잘 해결할 수 있을것"



불안한 분위기는 그리어 대표가 오전에 CNBC 인터뷰에 나와 상황을 설명한 뒤 개선됐습니다.


월요일에 중국과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은 자신들의 조치가 한계를 넘었다는 것을 깨닫고 주말에 일부 성명을 철회했다.

▶(100%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 중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

(정상회담은) 계획이 있고, 예정된 시간도 있다. 회의가 성사되든 안 되든 미리 단정 짓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항상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을 지켜보고, 시장이 적절한 정보에 반응하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정상회담이 여전히 예정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시장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는 발언은 투자자에게 안도감을 안겨줬습니다. 그의 발언이 나온 직후인 11시50분께 S&P500 지수는 보합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트럼프, ‘미국산 대두 수입 거부’ 중국에 ‘식용유 수입 중단’ 보복 경고



하지만 장 막판 다시 변곡점이 생겼습니다. 오후 3시 37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의 대두 수입 중단에 대해 "식용유 및 다른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끊는 걸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힌 것입니다. 트럼프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농가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 행위라고 믿는다. 우리는 식용유를 손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에서 살 필요가 없다"라고 썼습니다.


ING는 "기본 시나리오는 11월 1일 관세 휴전 연장 가능성이 본격 무역전쟁으로의 복귀보다 더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험은 여전히 상당히 크다. 월요일 발표된 중국의 9월 무역 데이터는 강력한 수출 다각화 덕분에 중국이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여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9월 수출은 대미 수출이 27%나 감소했음에도 다른 나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8.3%나 늘었습니다.


중국 9월 수출 8.3% '깜짝 성장'... 미국 밖 '시장 다변화' 덕분

 


센티멘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이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상 최고치+변동성 급등+모멘텀 붕괴라는 보기 드문 조합이 발생할 때, S&P500 지수는 "(잠재적으로) 뚜렷한 기만적 패턴"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즉 급락한 뒤 저가 매수로 인한 반등이 나타나고, 지수는 일반적으로 한 달 뒤 상승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이러한 상승세는 불 트랩(Bull Trap : 상승 전환처럼 보이지만 하락이 이어지는 함정)으로 판명되었다. 두 달이 지나면 상승 확률은 62%로 떨어지는데, 이는 동전 던지기(50%)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라는 겁니다. 미 증시는 통상 4분의 3 이상의 시간에서 오름세를 보여왔죠.


2. 비둘기 된 파월…9월 고용 나빴나


파월 의장은 무역 갈등에 지친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안겼습니다. 오후 12시 20분께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용경제학회(NABE)에 나온 것인데요. 전반적인 발언이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 "양적긴축(QT) 종료 시점 몇 달 안에 도래"



QT 곧 중단=2022년 6월 이후 대차대조표 규모를 2조2000억 달러 줄였다. 우리 계획은 준비금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수준보다 다소 높을 때 대차대조표 감축을 중단하는 것이다. 앞으로 몇 달 안에 그 시점에 다가갈 수 있으며, 결정을 내리기 위해 다양한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유동성이 점차 긴축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과 더불어 특정 날짜에 더 두드러지고 일시적 압력이 가해지는 게 그 중 하나다.


고용 위험 커져=고용의 하방 위험은 커진 것으로 보인다. 9월 고용 데이터는 발표가 지연되고 있지만, 입수할 수 있는 데이터에 따르면 해고와 채용 모두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계의 취업 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기업의 채용 어려움에 대한 인식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 인플레 기대 안정=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2.9%로 올라 올해 초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에 맞춰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대부분의 장기 기대는 2% 목표에 부합한다.


파월 의장은 이어진 Q&A에서 더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QT에 대해 "전반적으로 지표는 여전히 풍부한 준비금을 보여준다. 금융시장에서 '약간의 긴축'이 시작됐다. (QT 중단 시점이) 그리 멀지는 않지만 좀 더 가야 한다(Not So Far Away, But A Ways To Go)"라고 했습니다.


노동시장에 대해선 "상당한 하락 위험을 보였다. 위험이 더 커짐에 따라 정책은 더 중립적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고용의 (실업률을 높이거나 낮추지 않는) 월별 손익분기점은 아마 5만 개 정도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정책 경로는 골드만삭스의 전망과 유사



에버코어ISI는 "파월의 연설은 QT를 종료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는 연말이나 1월께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파월은 이용 가능한 데이터를 보면 10월에 다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9월 회의 이후 전망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한 것은 10월에도 25bp를 인하하리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29일 다음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확고히 했다. Fed가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의향이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었지만, 오늘 발언은 그러한 기대를 강력하게 확인시켜 주었다"라고 밝혔습니다.


CNBC의 스티브 리스먼 기자는 '고용이 상당한 하락 위험을 보였다'라는 파월 의장의 (확신하는 듯한) 발언에 대해 "Fed는 정부 폐쇄 전에 9월 고용보고서를 받았을까. 그들은 우리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는 걸까"라고 의구심을 제기했습니다.


Fed의 미셸 보먼 부의장은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인하를 계속해서 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3. '어닝 서프라이즈'로 시작된 어닝시즌


오늘 개막된 3분기 어닝시즌도 시장에 도움이 됐습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시티그룹 등 대형 은행과 블랙록, 존슨앤드존슨 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모두 예상을 훌쩍 넘는 이익을 공개했습니다. 블랙록의 운용자산은 사상 처음 13조 달러를 돌파했고요.


▷JP모건 (JPM)

매출: 463억 달러 (예상 455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5.07달러 (예상 4.87달러)


▷씨티그룹 (C)

매출: 220억 달러 (예상 211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2.24달러 (예상 1.72달러)


▷골드만삭스 (GS)

매출: 151억 달러 (예상 142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12.25달러 (예상 11.09달러)


▷웰스파고 (WFC)

매출: 214억 달러 (예상 211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1.66달러 (예상 1.55달러)


▷블랙록 (BLK)

매출: 65억 달러 (예상 62억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1.55달러 (예상 11.31달러)

 

JP모건, 3분기도 '깜짝 실적'…변동성 커지자 트레이딩 수익 '역대급'



JP모건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주당순이익(EPS)은 16% 증가했고요. 웰스파고는 각각 5%와 17% 늘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매출이 20%, EPS는 무려 46% 폭증했습니다. 주식과 채권 트레이딩에서 이익이 크게 늘었고,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증가로 투자은행 수수료가 급증하는 등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모든 주요 사업 부문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라고 설명했죠.


하지만 다이먼은 여전히 약간 비관적이었습니다. 그는 "고용 증가를 중심으로 일부 경기 둔화 조짐이 있기는 했지만,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회복력을 유지했다"라면서도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 관세 및 무역 불확실성, 자산 가격 상승,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위험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고조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대손충당금을 작년 동기보다 9% 증가한 34억 달러를 쌓았습니다. 월가는 30억 8000만 달러를 예상했지요. 이는 회사가 향후 더 큰 대출 부실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바로 밑의 제러미 바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이먼 회장은 개인 의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현재의 사실, 특히 소비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회복력이 강하다는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 소비 지출이 활발하고 연체율이 실제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JP모건의 신용카드 연체율(30일)은 2.14%로 작년 3분기 2.20%보다 감소했습니다.


바텀 CFO도 주가에 대해선 경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현 주가 수준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양한 자산에서 거품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다들 실적이 좋았지만, 웰스파고 주가가 폭등세를 보였는데요. 수익성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게 한몫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중기적으로 유형자산이익률(ROE)을 17~18%로 제시했는데요. 기존 15%를 높인 것입니다. 이는 2010년대 후반 가짜 계좌 스캔들 이후 규제 당국이 웰스파고에 부과했던 자산 상한선을 해제한 데 따른 것입니다.

 

S&P 500 기업 이익 서프라이즈 비율 (5년 추이)

S&P 500 기업 순이익이 월가 컨센서스를 얼마나 상회했는지 보여줌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S&P500 기업에 대한 3분기 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8%인데요. 팩트셋은 "통상 기업들이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13%를 넘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S&P500 기업들이 보고한 실제 이익은 추정 이익을 평균 7.0% 초과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3분기 실적을 보고한 S&P500 기업 23개 중 78%가 추정치를 웃도는 EPS를 내놓았고, 23개 기업 전체적으로 실제 EPS는 추정치를 3.8% 상회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3분기 기업 이익이 월가 컨센서스보다 높은 11%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사비타 서브라매니언 전략가는 "통상 애널리스트들은 분기에 들어서면 이익 추정치를 3~4% 깎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었다. 또 3분기 가이던스를 발표한 기업들은 2021년부터 따져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30% 더 좋은 가이던스를 내놓았다"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4. 오라클·AMD 동맹에 흔들린 엔비디아


긍정적인 AI 뉴스도 이어졌습니다.


오픈AI는 월마트와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소비자들은 챗GPT에서 원하는 월마트 상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소비자가 챗GPT(챗봇)와 대화를 통해 상품을 고르고 결제까지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오픈AI는 지난달 말 엣시, 쇼피파이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월마트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오픈AI는 세일스포스와도 협업을 확대했습니다. 세일즈포스는 새로운 AI 플랫폼 '에이전트포스 360'에서 오픈AI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차세대 업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챗GPT에 질문이나 요청을 입력하면 작업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겁니다.

 

오라클 클라우드, AMD 칩 5만 개 배치···엔비디아의 지배력에 도전



오라클은 AMD와 파트너십을 확대해 내년 3분기부터 5만 개의 AMD 칩(MI450)으로 구동되는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라클은 초기 5만 개로 시작해 AMD GPU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라클의 카린 바타 수석 부사장은 ”고객들이 추론 분야에서 AMD를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AMD가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정말 환상적인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두 회사 모두 각자의 자리를 차지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이 나오면서 AMD의 주가는 폭등했습니다. 하지만 시총 1위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락하면서 전체 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오픈AI의 파격적인 계약 행보



오픈AI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면서 AI 과잉 투자에 대한 걱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픈AI가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와 맺은 계약만 합쳐도 26기가와트의 전력을 소비합니다. 이는 뉴욕시의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를 훨씬 웃도는 양입니다. WSJ에 따르면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은 2033년까지 250기가와트(GW)의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겠다고 직원들에게 밝혔는데요. 여기엔 구축에만 10조 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KPMG에 따르면 2024년 세계 벤처캐피털 투자액은 3680억 달러입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올트먼은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 경제를 붕괴시킬 수도 있고, 우리 모두를 약속의 땅으로 이끌 수도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어느 쪽이 될지 알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다만 그는 "아직은 AI 사이클 초기 단계라고 생각한다. 에어포켓(air pocket :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뚝 떨어지듯 주가가 갑자기 급락하는 구간)이나 소화(disease)에 대해 걱정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올해는 확실히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5. 셧다운 장기화…영향 나타나나


연방정부 셧다운은 14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곧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월가는 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실적을 발표한 웰스파고의 마이크 산토마시모 CFO는 정부 폐쇄에 대해 "큰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역대 정부 셧다운 지속 기간


하지만 그 영향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한 9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전달보다 2.0포인트 하락한 98.8로 3개월 만에 처음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아직 52년 평균치인 98보다는 높지만요.

 

9월 NFIB 중소기업 경기낙관지수 98.8로 하락 (예상: 100.6)



세부 지수 10개 중 2개(고용 확대 계획, 이익 추세)는 상승, 5개(경제 개선 기대, 매출 증가 기대, 재고 상황, 금융 여건, 사업 여건)는 하락했습니다. 3개는 변동이 없었고요. 별로도 조사한 불확실성 지수는 전달보다 7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 51년 새 4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인플레이션도 문제였습니다. 인플레이션 문제가 핵심 문제로 드러났습니다. 평균 매매가를 인상한 비율(순)은 8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24%를 기록했습니다. 향후 3개월 동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인 비율도 5포인트 높아진 31%에 달했습니다.

 

NFIB 중소기업 낙관지수 세부 항목


미래 기대치 악화:

경기 개선 기대, 전월 대비 11 포인트 급락

실질 매출 성장 기대 4 포인트 하락

사업 확장 적기 3 포인트 하락


반면, 고용 관련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

고용 확대 계획, 현재 채용 공고



웰스파고는 "불확실성 지수는 2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는 (9월)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커진 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셧다운의 영향은 10월 보고서에서 더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지난 셧다운(2018년 12월~2019년 1월) 당시 불확실성 지수는 일시 상승했고, 낙관지수는 하락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연방정부 셧다운은 2주 이상 계속되고 있으며,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약 60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 휴직 처리됐고, 나머지 230만 명의 인력은 무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한 달(또는 그 이상) 동안의 셧다운은 미지의 영역이 될 것이며, 우리는 새로운 혼란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정치 매체인 펀치볼뉴스는 "백악관이 장기간의 정부 폐쇄에 대비하고 있으며, 중요한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예측 시장인 칼시에서는 셧다운이 33.8일 동안 지속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6. 50일선(6538) 깨지면 추가 하락?


결국 S&P500 지수는 0.16% 내렸고요. 나스닥 지수는 0.76% 하락했습니다. 반면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QT 중단 시사 발언에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38% 나 뛰었고요. 다우 지수는 0.5% 상승했습니다.

 



US뱅크자산운용의 롭 호워스 전략가는 "무역 긴장과 관련해 이달 말 중국과 미국의 출구가 어디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며, 이는 시장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찰스슈왑은 "기술적으로 6538에 있는 S&P500 지수의 50일 이동평균선에 주목하고 있다. 지수가 50일 선 아래로 하락하면 추가 약세를 시사할 수 있다. 지수는 어제 6670 근처의 20일 이동평균선(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기술적으로 약세로 돌아섰다"라고 분석했습니다.

 

S&P 500 지수, 50일 이동평균선 지지력 시험 임박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해 중기 추세의 중요한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50일 이동평균선(녹색 선)을 시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짐



좋은 실적을 발표한 금융주 주가는 엇갈렸습니다. JP모건은 1.91%, 골드만삭스는 2.04% 내렸지만, 웰스파고는 7.15%, 시티는 3.89% 뛰었습니다. 내일 실적을 내놓는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52% 상승했고요. 이는 그동안 JP모건, 골드만삭스가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오라클과의 계약으로 AMD는 0.77% 상승했는데요. 반면 엔비디아 4.40%, 브로드컴 3.52% 등 반도체 주식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TSMC 2.29%, 마이크론 2.96%, 인텔 4.27% 등 많은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오라클도 2.92%나 내렸고요. 세일스포스도 3.61% 내렸습니다. 오픈AI 계약의 약발이 떨어진 것일까요?


매그니피선트 7 주식에선 아마존(-1.67%) 테슬라(-1.53%) 메타(-0.98%)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요. 나머지는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파월이 너무 비둘기파적으로 나온 게 성장 측면에서 오히려 부정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9bp 내린 4.032%를 기록했고요. 2년물은 3.7bp 하락한 3.485%에 거래됐습니다. 유가도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92% 내린 배럴당 58.3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석유 공급이 수요를 하루 약 400만 배럴 웃돌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는 연간 기준으로 전례 없는 초과 공급"이라고 밝혔습니다.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평론가는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유가가 6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시장이 인플레이션의 추가 상승보다는 부진한 성장 신호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7. 54% "AI 너무 비싸"


전반적으로 강세장이 이어지겠지만 오름세가 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데요. 많은 투자자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오늘 공개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10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이 조사는 지난 3~9일 실시되었으며, 자산 4000억 달러를 운용하는 166명이 참여했습니다.


투자자의 60%가 글로벌 주식이 과대평가되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입니다.

 



기술주에 대해서도 54%가 "지나치게 비싸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한 펀드매니저는 38%에 그쳤습니다.

 




가장 큰 위험으로도 'AI 버블'이 꼽혔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인플레이션의 재발과 Fed 독립성 상실 및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습니다.

 



기본적으로 주가가 비싸진 것은 펀드매니저들이 경제를 좋게 보고 주식을 많이 샀기 때문입니다. 69%가 12개월 내 경기 침체가 없을 것이란 답했는데요. 이는 2022년 2월 이후 최저입니다.

 



현금 비중은 3.8%로 작년 12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고요.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증가했습니다.

 



가장 붐비는 거래로는 43%가 금 매수를 꼽았고요. 매그니피선트 7 매수(39%)가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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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나쁜 '9월 고용' 봤나? 파월 “추가 인하+QT 종료”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장 초반에는 갈등 심화로 하락했으나,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정상회담 유지 발언으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후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추가 금리 인하 및 양적긴축(QT) 조기 종료 시사)이 나오며 상승 전환하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보복 발언으로 결국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1. 시장을 뒤흔든 미·중 무역 갈등과 파월의 발언


무역 갈등 심화: 미국이 중국 해운사에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자 중국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를 제재하고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등 보복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장 막판에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히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신호: 파월 의장은 연설을 통해 고용 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하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습니다. 또한, 시장 유동성이 긴축되는 징후가 보인다며 양적긴축(QT)을 수개월 내에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습니다.


2. 호실적으로 시작된 3분기 어닝 시즌


주요 은행 실적 발표: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주요 대형 은행들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3분기 어닝 시즌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이는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 부문의 호조 덕분이었습니다.


신중론도 존재: 다만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향후 대출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예상보다 많이 쌓았다고 밝히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3. AI 업계 동향과 시장 반응


오라클-AMD 파트너십 확대: 오라클이 AMD의 AI 칩을 대규모로 도입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표하자 AMD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 및 반도체주 하락: 반면, 이 소식은 AI 칩 시장의 경쟁 심화 우려를 낳으며 시장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주가를 4.4% 하락시켰고, 이는 다른 반도체 주식의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AI 버블 우려: 오픈AI가 월마트, 세일스포스와 협력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자, 막대한 투자 비용과 전력 소비에 대한 'AI 버블' 우려가 시장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설문)


4. 잠재적 위험 요인: 정부 셧다운과 시장 심리


정부 셧다운 장기화: 14일째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소기업 낙관지수가 하락하는 등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투자자들이 글로벌 주식과 기술주가 과대평가되었다고 보고 있으며, 'AI 버블'을 가장 큰 위험으로 꼽았습니다. 이는 향후 증시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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