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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이먼의 바퀴벌레' 지역은행에서 터졌다…실리콘밸리은행 반복? 2025.10.17 AM 11:31
뉴욕 증시가 지역은행 스캔들에 흔들렸습니다. 사모금융을 잔뜩 끌어 쓴 뒤 파산한 비상장사 퍼스트브랜즈, 트라이컬러로 인해 불안감이 커지던 차에 몇몇 지역은행에서 부실 대출에 따른 손실이 나타나자 매도 물량이 몰려나온 것입니다.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원전, 퀀텀컴퓨팅, 희토류 등 그동안 투기가 몰렸던 주식에서도 급락세가 나타났습니다.
1. AI 붐이 지켰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5%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주가는 오름세를 가속하며 오전 10시 50분께 S&P500 지수는 0.6%, 나스닥은 약 1%까지 올랐습니다.
대만 TSMC는 지난 3분기(7∼9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분기 기록입니다. 올해 매출 증가율도 30~40%로 제시해서 기존 전망치 30%보다 상향 조정했습니다. CC웨이 CEO는 "AI 메가 트렌드에 대한 확신은 더 강해지고 있다. 2026년 전망도 긍정적이며, AI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반도체 장비사인 ASML이 어제 긍정적 내년 가이던스를 내놓은 데 이은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TSMC에 대한 목표주가(매수)를 52.27달러에서 58.80달러로 높이면서 “TSMC가 'AI'라는 거대 트렌드 속에서 독보적 입지를 확보했다"라고 밝혔습니다.

TSMC, 2025년 3분기 웨이퍼 출하량 및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TSMC가 2025년 3분기에 '판매량(Q)'과 '판매단가(P)' 모두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었음
세일스포스는 2030년 매출이 6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컨센서스인 584억 달러를 웃도는 것이고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넘을 것이라는 겁니다. 세일스포스는 2024년 중반 이후 성장률이 10% 밑으로 떨어졌지요.

세일즈포스(CRM) 매출 및 현금흐름 추이 및 전망
매출 성장률 (Revenue % Change YoY, 보라색 선):
향후 전망치에 따르면, 성장률은 8%대로 낮아진 후 다시 반등하여 9~10% 수준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
오라클은 AI 인프라 프로젝트의 총 마진은 35%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오라클은 오픈AI, 메타 등과 초대형 AI 컴퓨팅 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마진이 낮을 것이란 걱정이 있었죠. 특히 지난주 IT 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오라클의 일부 AI 클라우드 사업의 마진이 14%에 불과하다고 보도했었죠, 그런데 회사 측이 그보다 마진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제시한 것이죠.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의 예상 이익률이 30~40%에 이를 것"
AI 관련 회사뿐 아니라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좋은 편입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지만, 예상에는 약간 못 미쳤는데요. 4분기 매출 전망치는 컨센서스를 상회했습니다. 유나이티드 측은 "거시경제 변동성" 속에서도 현재까지 "큰 모멘텀"을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JP모건 등 대형 6개 은행은 지난 3분기 총 410억 달러에 가까운 이익을 올렸는데요. 이는 작년보다 19% 증가한 수치입니다.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CEO는 강력한 소비자 지출, 안정적 예금 등을 거론하면서 "일관되게 강력한 소비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라고 말했습니다.
2. 지역은행들의 자백…제2 실리콘밸리은행?
대형 은행에게도 일부 흠은 있었습니다. 최근 자동차 부품사 퍼스트브랜즈, 자동차 대출 업체 트라이컬러가 잇따라 파산했는데요. 이로 인해 최근 몇 년 간 급증한 사모대출 등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에 대해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트라이컬러 파산으로 1억7000만 달러 손실을 입었다며 "우리도 실수 한다. 바퀴벌레가 한 마리 보이면 아마 더 많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형 은행들의 순상각비율은 전분기보다 더 떨어지는 등 큰 문제는 없었죠.

퍼스트브랜즈(First Brands)의 부채를 통한 공격적 인수합병(M&A) 연혁
자동차 부품 회사 퍼스트브랜즈는 막대한 부채(70억 달러, 약 9조 8천억 원)에 의존해 사업을 확장하다가 결국 파산
지역은행의 경우는 다릅니다. 이런 타격은 대형은행은 쉽게 감당할 수 있지만, 규모가 적은 지역은행은 훨씬 더 큰 피해를 안게 됩니다.
자이언스뱅크는 자회사 캘리포니아뱅크앤트러스트가 관련된 두 건의 대출에서 5000만 달러 손실을 봤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자이언은 오는 20일 3분기 실적 발표 때 6000만 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쌓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은 것입니다. 웨스턴얼라이언스뱅크도 자이언스뱅크가 손실을 본 같은 펀드에 9860만 달러 규모 대출이 남아있다고 밝힌 후 하락했습니다. 웨스턴얼라이언스는 이 펀드를 사기로 고발했습니다. 이 펀드는 위조된 소유권 등으로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100억 달러가 넘는 사모대출 등을 쓴 뒤 파산을 신청한 퍼스트브랜즈도 설립자가 돈을 빼돌린 혐의가 있습니다. 그래서 불투명한 사모대출 시장에서 느슨한 대출 관행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죠. 지난달 피프스서드뱅코프(FITB)도 대출 두 건에 대한 사기 혐의를 제기하면서 최대 2억 달러의 대출 손실을 공시한 바 있습니다.

美 지역은행 부실 대출 우려…자이언스·웨스턴 얼라이언스 '도마'
JP모건은 "이런 ‘일회성‘ 신용 이벤트가 왜 단기에 몰려 발생하는지 의문이 있지만, 현실은 이런 문제가 ‘잘 억제되어’ ‘재무적 영향이 제한적‘일지라도 금융 산업엔 ‘먼저 매도하고 나중에 묻는’ 투자자들이 있다. 특히 신용 우려가 커졌을 때는 더 그렇다"라고 밝혔습니다. KBW는 "트라이컬러와 퍼스트브랜즈의 주목할 만한 파산 이후, 투자자들은 자산 품질 추세의 변화에 대해 당연히 높은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퍼스트브랜즈와 관련해 운용중인 헤지펀드가 7억1500만 달러 노출이 있는 것으로 밝혀찐 제프리스도 10.62% 폭락했습니다. 사모대출을 많이 해준 블루오울캐피털(-7.18%), 블랙스톤(-3.97%), 아폴로매니지먼트(-5.37%)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페이브파이낸스의 피터 코리 전략가는 "사모대출 시장은 너무 불투명하기 때문에 거기에 어떤 구체적 문제가 있는지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커다란 우려가 확산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공모 채권 시장 vs. 사모 대출 시장 규모 비교
1. 공모 채권 (Public Credit) - 보라색 영역
• 시장 규모: 약 55조 달러 (약 7경 7000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
• 정의: 정부나 우량 기업들이 발행하여 증권거래소 등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투자하고 거래할 수 있는 채권 시장. 국채, 회사채 등이 여기에 포함됨.
• 특징: 이 중 약 2조 달러는 투자자들이 펀드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채권 ETF 형태로 거래되어 접근성이 높고 투명한 것이 특징.
2. 사모 대출 (Private Credit) - 녹색 영역
• 시장 규모: 약 40조 달러 (약 5경 6000조 원) 규모로, 공모 시장에 버금가는 막대한 크기.
• 정의: 은행이나 공개 시장을 거치지 않고,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연기금 등이 기업이나 특정 프로젝트에 1대1 혹은 소수 간의 비공개 계약을 통해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시장.
• 특징: 농업/장비 금융, 기업 대출, 인프라 부채, 항공기 금융, 음악 저작권료 담보 대출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함.
3. 투매 확산, 25까지 치솟은 VIX
지역은행 폭락 사태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습니다. 공매도가 많았던 주식, 개인 투자자 선호 종목, 소형주 등에서도 매물이 몰려나왔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주요 지수는 미끄럼을 타기 시작했고 정오를 넘으자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했습니다.

AI 붐 속에서 막대한 주가 상승을 경험한 원자력발전 관련주, 퀀텀컴퓨팅 관련주, 희토류 관련주 등이 대표적입니다. 대표적 퀀텀컴퓨팅 주식의 하나인 리게티컴퓨팅(-14.86%)의 경우 수보드 쿨카르니 CEO는 지난 5월 100만 주에 대한 주식전환권을 행사하고 즉시 매도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대표적 원전 관련주인 오클로(-5.49%)에서도 제이콥 드위트 CEO를 포함한 내부 인사들이 올해 상당량의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죠. 희토류 주식 중 하나인 크리티컬미네럴스는 14.52% 내렸습니다.

소형주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러셀2000 지수는 2%가 넘게 하락했습니다.
암호화폐도 떨어졌습니다. 비트코인은 3% 내린 10만8000달러 선에 거래됐고, 이더리움은 3.41% 내려 385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변동성 지수(VIX)는 급등했습니다. VIX는 22% 뛰어 25.31을 기록했는데요. 지난주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100% 추가' 충격 때 기록했던 22.44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4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채권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9bp 내린 3.976%, 2년물은 8bp 내린 3.426%에 거래됐습니다. '해방의 날'이 있었던 4월 초 최저 수준입니다.

금은 온스당 43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월가 다수는 더 많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JP모건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미국 자산의 단 0.5%만 팔고 금으로 옮겨간다면, 온스당 6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라고 분석합니다. 펀드스트랫의 션 패럴 디지털 자산 전략 헤드는 "투자자들은 금의 모멘텀과 낮은 변동성으로 인해 암호화폐보다 금을 선호하는 것이 분명하다. 중앙은행이라는 구조적 매수자도 있어 안정성을 제공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는 조정이 임박한 상황입니다. 금은 9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역사상 10주 연속으로 상승한 적은 없습니다.

금(Gold), '9주 연속 상승' 후의 역사적 성과 분석
상승 확률 0%: 과거 네 번의 사례 모두에서, 9주 연속 상승 이후 1일 뒤부터 2개월 뒤까지 모든 기간에 걸쳐 금 가격이 하락
평균 하락률: 역사적으로 9주 연속 상승 후, 금 가격은 평균적으로 1주일 뒤 8.75% 하락했고, 2개월 뒤에는 13.08%까지 하락
4. 월러, 매파로 변하나
다행인 것은 미중 무역 갈등에서는 새로운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최근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가 전면적 금지 조치는 아니며 수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해명했습니다. 상무부 대변인은 "희토류가 민간 목적으로 사용되는 한 수출은 승인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2025년 수출 통제 이후 급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트럼프의 압박이 통하고 있는 것일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통화를 갖고 다음 주 고위급 회의를 거쳐 헝가리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부다페스트에서 만나 이 '영광스럽지 못한'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끊겠다며 인도와 유럽에 러시아산 석유 구입 중단을 압박해왔죠.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인도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석유를 더 이상 사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고요. 또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전쟁 상황을 바꾸지 않은 채 평화적 해결 전망은 물론이고 양국 관계에 중대한 손상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칼시, 셧다운 지속 기간 평균 39.7일로 예측
연방정부 셧다운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표결에 부친 임시 예산안이 10번째로 통과에 실패했는데요. 상원은 다음 주 초까지 휴회할 예정이어서 오는 20일(월)까지는 더 투표가 없습니다. 공화당의 마크웨인 멀린 상원의원(오클라호마)은 "양당 간 대화가 더 이상 실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라며 11월 1일 전에 셧다운이 해소될 가능성이 "없을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공화당의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도 어느 당도 지금 당장 모여 협상할 인센티브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예측 시장에서는 셧다운 지속 기간이 이제 40일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칼시에서는 39.7일에 달합니다.
셧다운 때문에 오늘 발표가 예정됐던 9월 생산자물가와 9월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 발표는 모두 지연됐습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10월 주택시장 지수는 5포인트 오른 37을 기록했습니다. 4월 이후 최고입니다. 주택업체들의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죠. 모기지 금리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프레디 맥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재 6.3% 안팎까지 낮아졌습니다. 웰스파고는 "37은 올해 들어 5번째로 높은 수치지만, 2015-2019년 평균 64보다 훨씬 낮다. 주택 구매 여건이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모기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시장 상황은 여전히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美 10월 주택시장지수 37·6개월來 최고…금리인하 기대감
미 중앙은행(Fed)의 크리스 월러 이사는 오늘 생각보다 매파적이었습니다. 그는 "현재 데이터를 기반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25bp 인하가 정당화된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견실한 성장을 보여주는 데이터와 고용 약화를 보여주는 데이터 사이에 갈등이 존재한다"라며 "GDP 성장률이 유지되거나 가속화되고 그에 따라 노동 시장이 회복된다면 정책(금리)이 내 생각보다 덜 제약적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으며, 기준금리를 중립까지 낮추는 속도가 최근 FOMC 회의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느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노동 시장이 계속해서 약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통제되는 경우, FOMC는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립 금리는 제 생각에는 현 수준보다 약 100~125bp 정도 낮다"라며 "향후 몇 달간 데이터가 긴장이 어떤 방식으로 해소될지 알아내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월러 연준 이사 "이달 25bp 인하…이후에는 지켜봐야" 신중론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월러 이사 발언은 최근 몇 달 동안 그가 취했던 비둘기파적 접근 방식에서 눈에 띄게 벗어난 것으로, 견조한 성장과 부진한 노동 데이터 사이의 긴장에 집중했다. 그는 10월 인하가 유효하지만, 견조한 성장이 고용 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12월 인하는 보장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CNBC 인터뷰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신중하게 해야한다‘라고 한 것보다 더 조심스러워졌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월러 이사가 차기 Fed 의장 후보에서 탈락했다고 느끼는 게 아니냐"라는 관측까지 나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월러는 자신을 의장 경쟁에서 스스로 제외했을 수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CIO는 확실히 경쟁에 뛰어들었고, 케빈 워시 전 Fed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은 우리 관점에서는 가능성이 낮다"라고 평가했습니다.
5. "아직 시스템 위기 아니다"
주가 하락세는 끝까지 이어졌습니다. S&P500 지수는 0.63%, 나스닥은 0.47% 내렸고요. 다우는 0.65% 하락했습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2.09% 떨어졌습니다.

은행들이 충격을 받으면서 자이언스뱅크가 13.14%, 웨스턴얼라이언스가 10.84% 급락했고요. KRE지역은행 ETF는 6.2%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대형 은행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JP모건은 2.34%,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52%, 시티그룹은 3.53% 떨어졌습니다.

미국 지역은행, 트럼프 관세 충격 이후 최악의 하락세
TSMC 효과로 엔비디아(+1.10%), 브로드컴(+0.80%), 마이크론(+5.52%) 등 AI 반도체 주식이 급등하면서 시장을 지탱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오르는 날에는 AMD(-1.69%)는 내리는 상황도 반복됐습니다. 시장 예상보다 좋은 가이던스를 제시한 오라클(+3.09%), 세일스포스(+3.98%)도 큰 폭으로 올랐고요.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은 "현재로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두 지역은행에만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 실리콘밸리 은행과 규모와 범위는 비슷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시스템적인 문제라고 볼 만한 증거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월가는 시장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UBS는 미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① 강력한 이익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는데요. UBS는 "은행 실적은 양호한 소비 환경을 시사하고 있으며, 신용카드 연체율도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 탄탄한 소비 지출은 지속적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UBS는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 성장률은 2분기 8%에서 3분기 10%로 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3분기 어닝은 강세장이 건재하다는 우리 전망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② AI 성장은 여전히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겁니다. 어제 ASML은 AI 수요에 힘입어 내년에도 성장을 예상했고요. TSMC는 3분기 39%의 이익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UBS는 "이런 실적은 AI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 수요를 보여준다. AI 버블 가능성, 순환 투자에 대한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펀더멘털, 성장 전망, 그리고 뛰어난 대차대조표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③ Fed의 금리 인하가 시장을 지지한다는 겁니다. UBS는 "경기 침체가 아닌 시기에 금리 인하는 통상 기업 실적에 유리한 거시경제 환경을 제공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UBS는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주 경제 회복력을 언급하면서도, 고용 약화의 위험을 강조했는데 이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다. Fed는 지금부터 내년 1분기까지 75bp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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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이먼의 바퀴벌레' 지역은행에서 터졌다…실리콘밸리은행 반복?
핵심 요약
뉴욕 증시는 TSMC 등 AI 관련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발표로 상승 출발했으나, 일부 지역은행에서 부실 대출 문제가 터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어 하락 마감했습니다. 사모 대출과 연관된 기업 파산이 지역은행의 손실로 이어지자,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유사한 위기 전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으며, 월가에서는 아직 시스템 위기는 아니라는 분석과 함께 향후 시장 방향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세 요약
1. AI 훈풍에 상승 출발한 증시
• 긍정적 실적 발표: TSMC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과 긍정적인 향후 매출 전망을 발표하며 AI 메가 트렌드에 대한 확신을 더했습니다.
• 기술주 동반 강세: 세일스포스(Salesforce)와 오라클(Oracle) 등 다른 기술 기업들도 긍정적인 미래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시장의 초기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 견조한 기업 실적: 유나이티드 항공과 JP모건 등 대형 은행들의 3분기 실적 또한 양호하게 나타나며 미국 소비 경제의 견실함을 시사했습니다.
2. 지역은행 부실 대출 문제 부상
• '다이먼의 바퀴벌레' 현실화: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CEO가 사모 대출 부실을 "바퀴벌레"에 비유하며 추가 부실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는데, 이것이 지역은행에서 현실화되었습니다.
• 주요 은행 손실 발생: 자이언스뱅크(Zions Bancorp)가 두 건의 대출에서 5,000만 달러의 손실을 발표하며 주가가 폭락했고, 웨스턴얼라이언스뱅크(Western Alliance Bancorp)도 관련된 부실 대출이 남아있다고 밝히며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이는 최근 파산한 퍼스트브랜즈(FirstBrands), 트라이컬러(Tricolor) 등과 연관된 사모 대출 시장의 불투명성과 느슨한 대출 관행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습니다.
• 금융주 전반 약세: 이 여파로 KRE 지역은행 ETF는 6% 넘게 폭락했으며,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3.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투매와 불안 심리
• 투자 심리 급랭: 지역은행 문제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가 2% 이상 하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되었습니다.
• 투기성 자산 급락: 그동안 AI 붐으로 급등했던 원자력, 퀀텀컴퓨팅, 희토류 관련 주식들과 암호화폐 시장도 큰 폭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 공포지수(VIX) 급등: 변동성지수(VIX)는 22% 급등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 안전자산 선호: 반면, 미국 국채 가격은 급등(수익률 하락)하고 금 가격은 온스당 4,3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렸습니다.
4. 기타 거시 경제 요인 및 월가 분석
• 매파적으로 돌아선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Fed) 이사가 견조한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 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 연방정부 셧다운 해결을 위한 예산안 처리가 또다시 실패하며 11월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 월가의 시각:
• "시스템 위기는 아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등 일부 전문가는 이번 사태가 특정 은행에 국한된 문제이며, 2023년 SVB 사태와 같은 시스템적 위기로 볼 증거는 아직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 "상승세 유지될 것": UBS는 ①강력한 기업 이익 성장, ②AI라는 핵심 성장 동력, ③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근거로 미 증시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