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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블룸버그) 다이먼의 '바퀴벌레' 발언 후...은행과 사모 크레딧 정면 충돌2025.10.16 PM 09:44

작성자: 스리드하르 나타라잔
2025년 10월 16일 오전 3:20 GMT+9
2025년 10월 16일 오전 9:02 GMT+9 업데이트
블룸버그 AI가 요약한 핵심 내용
• 최근 신용 시장에서 발생한 두 건의 부실 사태로 인해, 향후 경기 침체 시 은행과 사모 크레딧(Private Credit) 회사 중 어느 쪽이 더 잘 버틸 수 있는지를 두고 논쟁이 불붙었습니다.
•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와 블루 아울 캐피털의 마크 립슐츠 대표는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다이먼은 사모 크레딧 회사가 손실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반면, 립슐츠는 은행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 은행과 사모 크레딧 회사 간의 이러한 충돌은 금융 지형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은행들은 신흥 대출 기관에 자리를 내주고 있으며, 사모 크레딧 회사들은 이제 은행의 주요 고객이자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 손실이 발생하기 전까지 모두가 친구이자 경쟁자입니다.
최근 신용 시장에서 발생한 두 건의 부실 사태는 향후 더 광범위한 경기 침체가 닥쳤을 때, 전통적인 은행과 사모 크레딧 회사 중 어느 쪽이 더 잘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촉발시켰습니다.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은행이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홀딩스(Tricolor Holdings)'에서 입은 손실을 언급하며 "바퀴벌레는 결코 한 마리만 있는 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비은행 경쟁사들은 이 발언을 자신들을 겨냥한 공격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블루 아울 캐피털(Blue Owl Capital Inc.)의 마크 립슐츠 대표는 "문제가 된 대출은 은행들이 주도한 것"이라며 "다이먼 CEO가 정말 바퀴벌레를 잡고 싶다면 자기 은행 장부부터 샅샅이 뒤져야 할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마크 립슐츠와 제이미 다이먼
사진: 지나 문, 호세 사르멘토 마토스/블룸버그
립슐츠 대표의 발언은 다수 사모 크레딧 업계 경영진들의 속마음을 대변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트라이컬러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퍼스트 브랜즈 그룹(First Brands Group)' 사태의 원인이 은행들의 부실한 실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마치 신흥 대출 기관들이 초래한 위험의 증거처럼 비치고 있다고 비공식적으로 불만을 토로해 왔습니다.
립슐츠 대표는 사모 시장에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업계가 계속 성장하고 성공하는 것을 원치 않는, 편협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블랙스톤의 시가총액은 오늘날 세계 대부분의 금융기관 시총을 넘어선다. 이러한 성장이 누군가의 희생 없이 이뤄진 것은 아니며, 당연히 그들은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논쟁은 금융 시장에 거대한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기존의 판도가 얼마나 크게 흔들리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은행들은 이제 좋든 싫든 새로운 강자들(신흥 대출 기관)에게 입지를 내주거나, 이들과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만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유지되어 온 미묘한 '휴전 상태(detente)'를 깨뜨릴 위험이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한 사모 크레딧 회사들이 은행의 레버리지론(leveraged loan) 사업 일부를 잠식했지만, 동시에 은행의 가장 큰 고객이자 때로는 파트너가 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부실채권 투자회사 카이마 캐피털(Kyma Capital)의 악샤이 샤 대표는 이러한 충돌이 "사방에서 지뢰가 터지기 시작하는" 시점에 발생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마크 립슐츠는 은행 진영에 문제가 있다고 하고, 제이미 다이먼은 다른 곳을 지목할 수 있다"며 "제 생각에는 양쪽 진영 모두에서 문제가 터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악샤이 샤
사진: 크리스 J. 랫클리프/블룸버그
샤 대표에 따르면, 시장에는 사모 크레딧 부실이나 신디케이트론 부실을 가려낼 수 있는 부실채권 전문 투자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는 "다이먼의 말이 더 설득력 있는 부분은, 공개 시장(public markets)에서는 그런 균열을 덮기가 더 어렵다는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이먼 CEO는 화요일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물론 JP모건이 자금을 대주는 비은행 대출 기관 중에는 아주 뛰어난 회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워낙 다양한 회사들이 있다 보니 모두가 다 '똑똑하게' 운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이어서 "우리가 그들의 대출 심사 기준을 일일이 알 수는 없습니다. 가끔 다른 곳이 하는 걸 보면 기준이 형편없어서 놀라곤 하는데, 사실 이건 늘 있는 일입니다. 제 짐작으로는, 앞으로 경기가 나빠지면 일부 분야에서는 과거 침체기 때 겪었던 것보다 훨씬 큰 손실이 터져 나올 겁니다. 어디까지나 제 추측입니다."
다이먼의 발언은 JP모건이 3분기에 예상보다 높은 신용 비용을 초래한 트라이컬러 관련 익스포저로 1억 7,000만 달러의 손실을 공시한 후에 나왔습니다. 그는 "우리의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아니다"라며, 이러한 사건 이후에는 허점이 없도록 프로세스, 절차, 심사 기준을 철저히 점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서 포트폴리오 관리 및 트레이딩을 총괄하는 존 코르테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사실을 무시하는 경향이 이번 사안에서는 좀 도를 넘은 것 같습니다. 문제가 된 기업들은 명백히 은행과 공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결국 저희는 이번 사태를 (업계에) 만연한 문제라기보다는, 시장 참여자들이 기본 원칙을 망각한 '경기 주기 후반의 행태'로 보고 있습니다."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사장도 화요일 파이낸셜 타임스 컨퍼런스에서 이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두 사례 모두 우리가 생각하는 직접 대출이나 전통적인 사모 크레딧 시장과는 거리가 멀다"며 "이 두 거래를 보고 사모 크레딧 시장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좀 이상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이먼의 발언은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사모 크레딧 업계 최대 연례행사 중 하나인 'CAIS 대체투자 서밋'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지금은 지난 10년간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이 산업에 민감한 시기이며, 채무 불이행이 증가하는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에 직면해 있습니다.
칼라일 그룹의 하비 슈워츠 CEO는 CAIS 패널 토론에서 "사모 시장은 종종 '그림자 금융'처럼 언급된다"며 "역사상 이렇게 밝은 그림자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사모 크레딧 리더들은 은행이 보통 대출을 실행한 후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반면, 직접 대출 펀드는 이를 계속 보유하기 때문에 부실을 피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실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아레스 매니지먼트의 파트너이자 대체 크레딧 공동 책임자인 조엘 홀싱어는 블룸버그의 '크레딧 엣지' 팟캐스트에서 "실사 관점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의 수준과 양이 훨씬 더 광범위하다"며 "(사모 크레딧 방식이었다면) 제기된 의혹들을 파헤치는 작업을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69세인 다이먼 CEO는 지난 7월 애널리스트와의 통화에서도 사모 크레딧 업계의 심기를 건드린 바 있습니다. JP모건이 해당 분야의 회사를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마 사모 크레딧의 정점을 목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가, 곧바로 업계가 여전히 성장 여지가 있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이번 주, 다이먼 CEO는 신용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전문 헤지펀드들의 공매도(하락 베팅)를 유발한 시장의 기술적인 역학 관계를 포착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가장 큰 사모 크레딧 BDC(기업 성장 금융 회사) 중 다수가 자신들의 순자산가치(NAV)에 비해 현저히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만약 주주들이 지금 자금을 회수할 경우, 투자 원금을 전액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사모 크레딧 BDC(기업 성장 금융 회사):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소기업 전문 대부업체 (개인 투자자를 위한 기업 대출 펀드)

차트: 올해 BDC, S&P 500 대비 저조한 성과
연초 대비 BDC 지수 및 S&P 500 수익률
검은색 선: 클리프워터 BDC 지수
노란색 선: S&P 500
출처: 블룸버그, 클리프워터 LLC
주: 2024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정규화한 데이터입니다.
스트레스 신호는 다른 곳에서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BDC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이자 지급을 유예하는 수단인 '현물 지급(PIK, Payment-in-Kind)'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블루 아울의 주가는 올해 27% 급락했으며, 운용하는 BDC들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 PIK (Payment-in-Kind, 현물 지급): 현금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 그 이자에 해당하는 금액을 원래의 대출 원금에 더해 빚을 늘리는 이자 지급 방식
블루 아울의 BDC는 투자 자산의 약 14%를 PIK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이자 일부 또는 전부가 만기까지 이연됨을 의미합니다.
블루 아울의 조나단 램 임원은 지난주 "우리 부문은 잘못된 가격에 평가받고 있다"며 "이 부문이 이렇게 저평가될 유일한 이유는 막대한 규모의 신용 부도가 임박했다는 것인데, 우리는 그런 증거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관 기사: (블룸버그) 트리컬러부터 삭스까지, 채권의 붕괴 속도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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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크레딧 BDC(기업 성장 금융 회사)란?
아주 간단하게 비유하자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소기업 전문 대부업체' 또는 '개인 투자자를 위한 기업 대출 펀드'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1. 하는 일: 은행 문턱을 넘기 힘든 기업에 돈을 빌려줍니다.
• 사모 크레딧(Private Credit): '사모'는 '공개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즉, 주식 시장이나 채권 시장 같은 공개된 시장이 아닌, 1대1의 비공개적인 방식으로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 활동을 말합니다.
• 주로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혹은 특수한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 주요 고객입니다.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받지만, 그만큼 신속하고 유연한 대출이 가능합니다.
2. 형태: BDC (Business Development Company)
• BDC는 바로 위에서 설명한 '사모 크레딧' 활동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형태의 투자 회사입니다.
•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사모펀드와 달리, 애플이나 삼성전자 주식처럼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 개인 투자자 누구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는 점입니다.
3. BDC의 특징과 작동 방식
• 투자 대상: 성장 잠재력이 있는 비상장 중소기업이나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에 주로 투자(대출)합니다.
• 수익 구조: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가 주된 수입원입니다. 이 수입의 대부분(법적으로 9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금' 형태로 나눠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 투자자 매력 (장점):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해야 하는 구조 때문에, BDC 주식은 일반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배당)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 위험 요인 (단점): 주로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오면 이 기업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할 위험(신용 위험)이 커집니다. 대출받은 기업이 파산하면 BDC는 큰 손실을 입게 됩니다.
기사 내용과의 연결점
제이미 다이먼이 BDC를 문제 삼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사에서 "BDC들이 순자산가치(NAV)보다 현저히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부분이 나옵니다.
• 순자산가치(NAV): BDC가 보유한 모든 대출 자산의 가치를 합친 후 빚을 뺀 '회사의 실질적인 장부상 가치'입니다.
• 할인 거래: 그런데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BDC의 '주가'가 이 장부상 가치보다 훨씬 싸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시장의 투자자들이 "이 BDC의 장부에 적힌 대출 자산 가치를 믿을 수 없다. 앞으로 경기가 나빠지면 저 대출 중 일부는 떼일 것이 분명하니, 우리는 장부 가격보다 더 싸게 사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결론적으로 제이미 다이먼은 이 '시장 가격의 할인'을 근거로, 사모 크레딧 시장 내부에 이미 위험 신호가 켜졌으며, 앞으로 경기 침체가 닥치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바퀴벌레' 경고를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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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 (Payment-in-Kind, 현물 지급)란?
가장 쉽게 비유하자면, '현금 이자 대신 빚으로 이자를 갚는 방식'입니다.
친한 친구에게 100만 원을 빌려주고 한 달 이자로 5만 원을 받기로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일반적인 방식: 친구가 한 달 뒤 현금 5만 원을 이자로 줍니다. 친구의 빚은 여전히 원금 100만 원입니다.
• PIK 방식: 친구가 "지금 당장 현금이 없으니, 이자 5만 원도 그냥 빚으로 칠게"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친구의 빚은 원금 100만 원에 이자 5만 원이 더해져 총 105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이처럼, PIK는 정해진 시점에 현금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 그 이자에 해당하는 금액을 원래의 대출 원금에 더해 빚을 늘리는 이자 지급 방식입니다.
누가, 왜 PIK를 사용할까요?
1. 돈을 빌린 기업 (차주) 입장:
• 당장 현금이 부족할 때: 회사가 재정적으로 어렵거나, 현금을 사업 확장 등 다른 곳에 급하게 써야 할 때 유용합니다. 현금 지출 없이 이자를 갚는 효과를 볼 수 있어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습니다.
• 고성장 스타트업: 당장의 이익보다는 성장에 모든 현금을 쏟아붓는 기업들이 이자 지급 부담을 덜기 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2. 돈을 빌려준 기관 (채권자, BDC 등) 입장:
• 더 높은 이자율: PIK 옵션이 포함된 대출은 채권자 입장에서 위험이 더 큽니다. (나중에 돈을 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따라서 그 위험에 대한 보상으로 일반 대출보다 훨씬 높은 이자율을 책정합니다.
• 복리 효과 극대화: 이자가 원금에 더해지고, 다음 이자는 더 커진 원금을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소위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가 발생하여, 만약 기업이 나중에 성공적으로 빚을 다 갚는다면 채권자는 훨씬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PIK가 왜 '위험 신호'일까요?
PIK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시장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경고등으로 여겨집니다.
• 부실의 착시 효과: PIK를 사용하면 기업은 당장 현금을 내지 않아도 서류상으로는 이자를 낸 것이 됩니다. 이는 기업의 재무 상태가 실제보다 더 건강해 보이는 착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부채의 눈덩이 효과: 이자가 계속 원금에 쌓이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기업의 상황이 극적으로 좋아지지 않는 한, 결국에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빚더미에 올라앉게 될 위험이 매우 큽니다.
기사 내용과의 연결점
기사에서 "블루 아울(Blue Owl) BDC의 PIK 비중이 14%까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는 블루 아울이 돈을 빌려준 기업들 중 상당수가 정상적으로 현금 이자를 낼 능력이 없어 빚으로 이자를 대체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해당 BDC 포트폴리오의 전반적인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잠재적인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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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은행 vs. 사모 크레딧: 다이먼의 '바퀴벌레' 발언이 촉발한 책임 공방
최근 발생한 두 건의 기업 대출 부실 사태를 두고,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사모 크레딧(Private Credit) 시장의 잠재적 위험을 경고하자, 관련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며 은행과 사모 크레딧 간의 정면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논쟁은 금융 시장의 주도권이 은행에서 사모 크레딧으로 넘어가는 지각 변동의 과정에서 수면 아래에 있던 갈등이 터져 나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논리적 흐름에 따른 요약
1. 발단: 다이먼의 '바퀴벌레' 발언
•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자사가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에서 입은 손실을 언급하며 "바퀴벌레는 절대 한 마리만 있지 않다"고 발언했습니다.
• 이는 특정 손실 사건 이면에 더 큰 문제가 숨어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규제가 덜한 사모 크레딧 시장의 부실한 대출 심사 기준과 잠재적 위험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었습니다.
2. 반격: 사모 크레딧 업계의 반박
• 사모 크레딧 운용사 블루 아울 캐피털의 마크 립슐츠 대표는 "문제가 된 대출은 은행이 주도한 것"이라며, 다이먼이 비판의 화살을 돌리기 전에 JP모건 내부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 블랙스톤, 아폴로 등 다른 사모 크레딧 운용사들도 이번 부실 사태가 은행의 부실한 실사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를 사모 크레딧 시장 전체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들은 대출 자산을 직접 보유하고 만기까지 관리하는 사모 크레딧이 대출 후 바로 시장에 매각하는 은행보다 더 철저한 실사를 진행한다고 항변했습니다.
3. 갈등의 배경: 변화하는 금융 지형
• 이번 설전의 근본적인 원인은 금융 시장에서 은행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사모 크레딧의 역할이 커지는 구조적 변화에 있습니다.
• 사모 크레딧 회사들은 은행의 전통적인 기업 대출 시장을 잠식하는 경쟁자이면서도, 동시에 은행의 자금 지원을 받는 주요 고객이자 파트너 관계를 형성해왔습니다.
• 이러한 미묘한 관계 속에서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폭발한 것입니다.
4. 시장의 객관적 위험 신호
• 논쟁과는 별개로, 사모 크레딧 시장의 스트레스 신호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 BDC(기업성장금융회사)의 저평가: 많은 BDC 주식이 순자산가치(NAV)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향후 자산 가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PIK(현물지급이자) 비중 증가: 기업이 현금 대신 추가 대출 형태로 이자를 지급하는 PIK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차주 기업들의 현금 흐름이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주가 하락: 블루 아울 등 일부 사모 크레딧 운용사의 주가가 올해 들어 크게 하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논쟁은 단기적으로 특정 대출 부실의 책임 소재를 다투는 양상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변화하는 금융 시장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은행과 신흥 강자 사모 크레딧 간의 본격적인 대립을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