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기술] (보드나라) 2026년 DDR5 메모리 가격의 미래는 중국을 보라 [메모리 가격 폭등 2부]

2026년 DDR5 메모리 가격 폭등, '중국'에 달렸다

지난 1부에서 논의한 기술적, 공급망적 요인에 이어, 이번 2부 영상에서는 메모리 가격 결정의 가장 큰 변수인 '중국(China Factor)'과 향후 시장 전망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상은 과거 DDR4 시장 붕괴의 원인부터 현재의 구조적 딜레마, 그리고 미래 가격 예측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1. 과거의 미스터리: 2023~2024년 메모리는 왜 쌌는가? (DDR4 붕괴의 진실)

• 최근 가격 급등 전, 메모리 시장이 불황과 저가 행진을 겪었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중국의 국산화(굴기)' 때문이었습니다.

• 중국 시장의 증발: 중국은 세계 최대의 메모리 소비국이었으나, 창신메모리(CXMT) 등 자국 기업이 DDR4를 자체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메모리를 사지 않게 되었습니다.

• 정부 주도 치킨게임: 창신메모리는 구형 공정(19nm)으로 생산하여 원가 경쟁력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과 면세 혜택을 통해 가격을 후려쳤습니다. 심지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완제품 제조사에게 15% 보조금까지 지급하며 내수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 재고 폭탄: 이로 인해 기존 메모리 3사의 DDR4 재고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쌓였고, 이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폭락했던 것입니다.

2. 현재의 딜레마: 생산 라인의 구조적 꼬임 (Supply Twist)

중국발 DDR4 충격은 현재의 DDR5 부족 사태를 야기한 '나비효과'가 되었습니다.

• 라인 전환의 역설: DDR4가 안 팔리자 제조사들은 기존 공장을 수익성이 높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라인으로 대거 전환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일반 DRAM(DDR4/5) 생산 능력(Capa) 자체가 20~30% 줄어들었습니다.

• 예상치 못한 수요 부활: 그런데 최근 중국 창신메모리가 DDR5 생산 준비에 들어가며 DDR4 생산을 줄이자, 역설적으로 DDR4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삼성/하이닉스가 DDR4 생산 연장을 선언하면서, 당초 DDR5로 전환하려던 라인 계획이 틀어지고 DDR5 공급 부족이 심화되었습니다.

• 증설의 부재: 과거 같으면 공장을 새로 지었겠지만(증설), 제조사들은 "또다시 중국이 치트키(보조금)를 써서 가격을 무너뜨리면 어쩌나" 하는 공포 때문에 신규 투자를 극도로 꺼리고 있습니다.

3. 미래 예측: 가격은 언제, 어디까지 안정될까?

영상에서는 현재의 가격 급등이 '패닉 바잉' 심리와 겹쳐 있다고 분석하며, 향후 가격 추이를 다음과 같이 전망합니다.

• 단기 전망 (내년 3월까지): 비수기가 시작되는 내년 3월까지는 현재의 고공 행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후 유통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물량을 풀기 시작하면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될 것입니다.

• 장기 가격 (New Normal): 하지만 "옛날 가격(3만 원대)은 절대 다시 오지 않는다"고 단언합니다. 공급 자체가 구조적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 예상 적정가: DDR5 16GB 기준 12만 원 ~ 14만 원 선 (현재 약 20만 원)

4. 핵심 변수: 결국 키(Key)는 '창신메모리(CXMT)'가 쥐고 있다

향후 메모리 가격이 12만 원대 밑으로 더 떨어질지, 아니면 고가를 유지할지는 전적으로 중국의 행보에 달려 있습니다.

• CXMT의 DDR5 성공 여부: 만약 창신메모리가 DDR4 때처럼 DDR5도 대량 양산에 성공하고 보조금으로 가격을 후려친다면, 중국 내수 수요를 다시 다 흡수해버릴 것입니다.

• 글로벌 제조사의 대응: 이렇게 되면 삼성/하이닉스 등의 DDR5 재고가 다시 쌓이게 되고, 가격은 예상보다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즉, "메모리 가격 하락을 원한다면 역설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응원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 HBM의 한계: HBM은 철저한 주문 생산(수제 메모리) 방식이라 미리 많이 찍어낼 수 없어, 일반 DRAM의 완충재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결론] 현재의 DDR5 가격 폭등은 ①과거 중국의 DDR4 공습에 따른 생산 라인 축소, ②AI/서버 수요 증가, ③중국 리스크로 인한 소극적 설비 투자가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입니다. 향후 가격 안정화의 시기와 폭은 중국(CXMT)이 얼마나 빨리 DDR5를 찍어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