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산타랠리가 뭐길래… 美 증시 8번 올 동안 코스피는 4번 찾은 산타2025.12.22 PM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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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1월 첫 2거래일

뜻하는 산타랠리 강세장

10년 동안 코스피는 4번 상승

코스닥 주목하란 조언


박지영 기자

입력 2025.12.22. 06:00


'산타랠리' 기간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 시장에 '산타'가 찾아온 것은 4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타랠리는 연말 연초에 증시가 상승하는 현상을 가리키며, 이는 미국 증시에서 산타가 찾아오는 빈도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친다.


그래픽=손민균



2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10년(2015~2024년) 산타랠리 기간을 분석해 보니, 코스피 지수가 이 기간 동안 상승한 경우는 4번으로 집계됐다.


산타랠리는 '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1월 첫 2거래일'을 합친 총 7거래일 동안 나타나는 강세장을 뜻한다. 이 개념은 1972년 예일 허쉬가 고안했으며, 그가 발간한 '주식투자자 연감(Stock Trader's Almanac)'에서 처음 사용됐다.


산타랠리가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여러 해석이 있다. 우선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 휴가 시즌에 거래량이 줄어들어 소량의 매수세만으로도 주가가 쉽게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또 연말 결산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투자 수익률을 높이려는 '윈도 드레싱' 현상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스피 시장에서 산타랠리가 나타나는 빈도는 미국 증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500 지수에서 산타랠리가 발생할 확률은 약 78%로 추산되며, 이 기간 평균 상승률은 1.3%다.


그래픽=손민균



최근 미국 증시에서도 산타랠리 경향이 약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코스피보다 상승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산타랠리 기간 상승 확률은 S&P500 75%, 나스닥 60%로 집계됐다.


산타랠리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가 상대적으로 덜 오르는 이유로 '배당락'이 꼽힌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산타랠리 성과가 미국에 비해 부진한 이유는 12월 연말 배당락 이벤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당락일은 배당권리가 사라지는 날로, 보통 배당기준일 하루 전이다. 배당락일 전날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배당락일부터 매도세가 강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산타랠리에서는 코스피 대신 코스닥 시장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실제 지난 10년간 산타랠리 기간 코스피 상승은 4번에 그쳤으나, 코스닥은 8번 상승했다.


염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낮은 코스닥 시장은 배당락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대주주 지정을 회피하기 위해 매도했던 투자자들이 배당락 이후 다시 매수세를 보인다"며 "코스닥은 연말에 강한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오랫동안 지속된 가운데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코스피 대비 코스닥 지수의 성과 괴리가 역사적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정책적 수혜와 산타랠리 등으로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의 강세 전환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만약 산타랠리가 오지 않더라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산타랠리를 고안한 예일 허쉬의 아들인 제프 허쉬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산타랠리가 오지 않으면 약세장이나 연말에 주식을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시기가 선행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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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더 자주 찾아온 '산타랠리'


1. 산타랠리의 정의 및 유래


개념: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을 합친 총 7거래일 동안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


유래: 1972년 예일 허쉬가 '주식투자자 연감'에서 처음 사용. 연말 휴가 시즌의 거래량 감소와 기관의 윈도 드레싱(수익률 관리)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힘.


2. 시장별 '산타랠리' 발생 현황 (최근 10~20년 데이터)


미국 증시: 지난 20년간 S&P500은 75%, 나스닥은 60%의 확률로 상승하며 뚜렷한 강세 경향을 보임 (1950년 이후 S&P500 평균 상승률 1.3%).


한국 코스피: 최근 10년(2015~2024)간 산타랠리 기간 중 상승한 사례는 4회에 불과해, 미국 대비 발생 빈도가 현저히 낮음.


한국 코스닥: 같은 기간 8회 상승하며 코스피 대비 2배 높은 확률로 랠리가 발생함.


3. 코스피 부진 vs 코스닥 강세의 원인 분석


코스피(약세 요인): 12월 연말 '배당락' 이벤트가 주된 원인. 배당 권리가 확정된 직후(배당락일) 기관 및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 상승을 제한함.


코스닥(강세 요인):


  • 배당 수익률이 낮아 배당락의 하방 압력이 상대적으로 적음.


  • '대주주 지정 회피'를 위해 연말에 주식을 매도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배당락 이후 다시 매수하는 경향(되사기)이 뚜렷함.


4. 증권가 전망 및 투자 전략


전망: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과 대형주-중소형주 간의 성과 괴리 축소 가능성 등으로 인해 중소형주 및 코스닥 위주의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


참고: 산타랠리가 오지 않더라도, 이는 향후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할 기회나 바닥을 다지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역발상적 시각도 존재(제프 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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