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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볼일없는일상.....☆] 친구랑 진지한 대화를 나눠봤어요...2019.12.07 PM 01:02
제가 84년생. 내년이면 서른일곱살이나 되었는데...
최종학력은 대학교입학자격(검정고시) 이고,
아직 변변한 직업이 없어요.. 자격증도 없고..
일했던 경력이라곤...
한옥마을 전통문화관 기간제 근로자 5개월...
구청 기간제 근로자 7개월...
보건소 기간제 근로자 3개월...
이게 전부입니다...
거기다 양극성정동장애,고혈압을 앓고 있죠..
그런데 남들은 제 나이때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자식들도 있을거고
멋진 가정을 꾸리며 열심히 살아가는데...
전 결혼은 할수없으니 그건 빼더라도 독립도 못해
부모님과 같이 살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현재 기초생활수급을 받고 있습니다.
가족중에 저만 중증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구요...
그리고 다들 보면...
친구도 만나 재밌게 수다도 떨고 같이 놀러도 다니는 그런 걸 보면...
부럽기만 하네요...
뭐 여튼 친구랑 대화를 나눴습니다..
친구가 넌 내년이면 서른일곱되는데 언제까지 그렇게 살거냐며..
넌 생각 없냐? 언제까지 부모님 곁에 있으면서 그렇게 살거냐는데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친구가 하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하다못해 운전면허라도 따서 택시를 하던지..
오토바이 퀵을 하던지 뭐라도 해야 않겠냐?
그리곤 자기집에서 일했다가 잘린 같이 일했던사람을 얘기 하더라구요..
그 사람은 1년안에 빚값는다고 낮에는 중국집배달하고 밤에는 대리운전하고 쉬는날에는 인력사무소 나갔다는데..넌 뭐하는놈이냐?
그러다가 너 나이 더 들면 TV에서 많이 보지? 쪽방같은데서 혼자 죽는거라고 너도 그꼴난다는데 반박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러면서 니가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일이라도 당장 집나와서 혼자 객지생활도 해보고 하다못해 공장기숙사라도 들어가보라네요...
제가 말도 못하고 듣고만 있으니 어휴...그냥 평생 그러고 살아라 그렇게 살다가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친구가 한말...틀린게 아니죠...
뭐든 하는게 맞는데....
반박이라도 해야하는데 반박도 못하는 제 모습 보니...
정말 왜 이렇게 사는건지...
후우...
- 주말미식가
- 2019/12/07 PM 01:06
친구분 말대로 뭐라도 일을하셔야할거같습니다
요즘 그래도 배달알바가 일한만큼 번다는데 그런건 어떠한지요?
- 거긴안돼형아
- 2019/12/07 PM 01:12
- trueheart
- 2019/12/07 PM 01:15
그런곳에 등록해서 따셔도 되요.
가격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30만원 내외 수준일겁니다.
- 거긴안돼형아
- 2019/12/07 PM 01:17
- trueheart
- 2019/12/07 PM 01:18
자전거 탈줄 아시면 좀더 도움이 되실거예요.
자전거 못타신다고 해도 걱정하실 필요는 없는게
오토바이 중심 잡는게 자전거보다 훨씬 쉽습니다.
그래서 오토바이는 타는데 자전거는 못타는 분도 있어요.
- trueheart
- 2019/12/07 PM 01:08
가지고 계신 병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에 제약은 있겠지만 그래도 뭐라도 해보려고 노력하시는게 좋아요.
잘 되던 안되던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자신감도 붙고, 무기력함도 줄어듭니다.
시작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아요.
- 거긴안돼형아
- 2019/12/07 PM 01:15
뭔가 상황이 지금처럼 지원이 없으면 그래도 살려고 아둥바둥해보지 않을까 해서요...
- 뇌피셜리스트
- 2019/12/07 PM 01:15
- GO.
- 2019/12/07 PM 01:23
인간은 일 안하면 내가 이세상에서 필요한 존재인가라는 생각을 하더군요.
고혈압 그거 이젠 병 아니에요.. 약먹고 평생 관리하면 좋아지구여
저희아버지 62세인데 고혈압 당뇨 거기에 귀도 한쪽 안들리고 보청기 끼시는데 장애등급까지 있구요 그래도 저보다 돈 잘벌고 일하고 다니십니다.. 사람은 일을 해야한다고 느껴져요
37 늦은 나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노가다라도 하셔요 힘들어도 돈됩니다
- Cold War
- 2019/12/07 PM 01:27
- 흑당버블티
- 2019/12/07 PM 01:53
몸쓰는일도 성향상 맞는, 체력되는 분이 하는거죵...
공사장중엔 혈압 재고 시작하는경우도 있는데,,,
오토바이일은 사고 위험이 있어서리 돈만 보고 할건 아닌것 같아여
- 푸리푸리0219
- 2019/12/07 PM 01:58
그리고 또 하나, 모든 생각과 결정은 집 안 방구석에서 내리지 마세요.
무기력이 몸을 휘감고 있고, 그 중심이 되는 장소에서 고민하고 결정하면 다시 무기력으로 빠질 수 있어요. 나가세요. 카페도 좋고 동네 도서관/독서실도 좋습니다.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거나 생각하고 있는 곳으로 가보세요. 무언가 전환할 수 있는 장소가 좋습니다.
앞으로 방은 시간을 죽이는 장소가 아니라, 하루 종일 힘을 쓴, 머리를 쓴 자신에서 활력을 다시 충전 시키는 휴식처로 사용하세요.
- 오키드
- 2019/12/07 PM 01:33
- 여행해요
- 2019/12/07 PM 01:44
당장 나가서 움직이세요.
뭐든 해야만 합니다.
- 태극권지니
- 2019/12/07 PM 02:17
저도 나이 42살에 일도 안하고 독립도 못하고 결혼도 못했고
친구도 없어요. 남들은 다 결혼하고 독립한다고 하셨지만
이렇게 님과 같은 처지에 있습니다.
인생은 내가 노력하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내 삶을 바라보는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긍정적일순 없더라도 내가 나를 남과 비교해 스스로 비관한다면 그 누가 자신을 이해해줄수 있을까 싶습니다.
여러불편한 상황이 있으시고 사람은 저마다 환경이 다르니
친구의 걱정의 말에 고마워만하시고 마음은 쓰지마시길 바라고
자기의 지금 모습을 비관하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하시면 될거같습니다. 걱정마시고 하루하루 주어진 삶을 감사히 살아갑시다.
- 태극권지니
- 2019/12/07 PM 02:35
지금 같이할수 있을때 잘해드리고 행복한 시간 보내길 바래요. 굳이 부모곁을 떠날필요 없어요.
- TPK_109
- 2019/12/07 PM 03:21
사람이 용기를 내는것도 주변의 응원과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냐에 따라 달라지는건데...
물론 지금 상황이 썩 안정적이고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안심하긴 힘들지만
굶었던 사람이 갑자기 음식을 먹으면 탈이나고 아픈것처럼 지금 스스로 두려운게 많고 나설 용기가
없다면 조금씩 하나씩 해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조바심내면 더 안되요. 극단적으로 뭐라도 해야지 하고 달려들다가 오히려 상처받고 다시는 사회에
진출할 생각도 못할 수 있습니다.
우선 요즘은 시에서 여러 공공근로나 업무에 대한 기회가 많으니까 내년 초에 시행하는 공공근로 정책들
찾아보시고, 그걸 하면서 본인이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건 나쁜 선택은 아니에요. 당장 무리해서 독립할거야 라고 나가서 밥도 대충 먹고 좁은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것보다는 좋습니다.
사업 준비하던 사람들 중에도 독립하기전에 유지비 아끼기 위해 부모님이랑 함께 사는 경우도 있어요.
힘내시고요. 내가 문제인가? 잘못된건 아닐까? 이런 생각 마세요.
저마다 낼 수 있는 용기의 총량이 다른겁니다.
왜 남들처럼 못해? 라는건 그 상황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쉽게 말하는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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