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포드 머스탱 #2 (스압)2016.03.07 PM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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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써보니 재미있어서
지난 11개월 간 머스탱을 타고 다닌 느낌도 써볼까 합니다.

현재 제가 타는 모델은 Mustang 2.3 Ecoboost Coupe 검정색입니다.
이 녀석을 타고 다니면서 정말 즐거운데, 1% 모자란 점이 제 희망사항입니다.

구입 전에 매장에서 전시차의 5리터 8기통 엔진의 소리와 배기음을
아주 "잠깐"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강렬함을 잊지 못해서
근시일 내에 많은 돈을 벌게되면 2.3을 팔고 5.0GT를 들일 생각이에요.
너무 소리가 강렬해서 직장생활하는 지금에는 손을 댈 엄두가 안나는게 함정 ;ㅁ;
(나 가고 있어, 한번 들어부와아앙~ 콰드드드 드드드 드드드 부쾈 크카아아아아앙!! 이런 느낌이라서)


누가 뭐라고 해도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디자인"입니다.

많은 순정 머스탱 오너들의 불만들을 잠재우는 요소인 디자인.
애증의 머스탱이지만 주차되어있는 내 차를 볼 때 수 많은 불만들이 언제 있었냐는듯 사라집니다.


두번 째 장점은 가격대비로 할 때 나타나는 마력/가격의 비.
성능 자체가 그렇게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으나 눈에 보이는 가성비가 + ㅁ+

2.3 EcoBoost 모델은 314마력 4500만원
(단, 고급유 사용 기준이며 일반유 사용시 10~20% 마력하락 있음)
5.0 GT 모델은 442마력 6000만원
(고급유 일반유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진리의 자연흡기)

아이러니 하게도 제가 타는 2.3 모델은 고급유를 사용하면 파워증가와 더불어
연비향상도 있습니다만 전 달리기 선수가 아니니까 세번 넣어보고 비교분석 한 뒤에
그냥 일반유로 넣고 다니고 있습니다.
다이나모 그래프를 통해 일반유 휠마력을 보면 약 250마력 정도인 것 같습니다.
고급유는 못해봤어요 'ㅁ ^ 그런데, 제로백은 1초 정도 좋습니다.


셋째 장점은 연비.
저는 출퇴근 거리가 매우 장거리입니다.
부모님댁으로 출퇴근하면 60km, 제 집으로 출퇴근하면 120km. 평균적으로 80km 정도 됩니다.

이 차가 공차중량이 덩치만큼 무거운데다, 저도 무겁고(__ ),
엔진은 조그마한 2.3리터 4기통 터보라 저속에서 궁댕이 한번 씰룩댈라치면 리터당 4km도 못갑니다.

반면에 5단~6단 기어를 물린채로 55~100km 사이의 구간을
신호대기나 급가속없이 평지 운행한다 치면 리터당 14km 정도입니다.

가솔린 엔진 치고 매우 뛰어납니다.
차가 많이 막히지 않는 제 출퇴근 길에는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연비구간을 가지고 있지요.
마음먹고 밟아본다거나 하는 것은 보너스 받았을 때나 하는 걸로(ㅠ)




단점도 만만찮죠.

첫째, 월드 워런티를 가지고 있지만 딜러사가 가지각색인 관계로
서비스 센터에서의 대우가 제각각입니다.
저의 경우 집에서 가까운 서비스 센터를 처음 들어갔을 때 들은 말이
"어, 저희쪽에서 구매 안하셨나보네요."(!!)


둘째, 제품 마감의 질
제가 타 보았던 그 어느 차보다 마감이 후집니다. 정말 후집니다.
부품간 단차라던가 내장재 매무새라던가 하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기존에 소유했던 구형 카렌스나, 스포티지R 에 비해도 부족한 점입니다.
내장재도 디자인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을 주는데 마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여기서 따라오는 '잡소리'영역은 눈물겹습니다.


셋째, 살짝 두려운 구동성능
차를 믿고 달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고삐풀린 망아지를 길들인다는 느낌을 갖고 있어요.

악셀을 밟고 1500rpm에서 터보가 터진 뒤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정말 매섭게 달려 나갑니다.
아직 풀악셀을 밟아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간이 작거든요(ㅎ).
그런데 얘가 고속에서 커브를 잘 못돌아요. 못돌아요. 저 죽을뻔했어요.

그리고 눈길에서 운행불가.
바퀴에 앞바퀴에 마찰력이 없으면 rpm 0 으로 스스로 엔진을 차단시켜줘요.
오르막에서 차가 가질 않아서 한참 후진한 뒤에 가속도로 치고 나가야 해요.
중간에 rpm이 0이 되거든요. 엔진이 죽어버려요.
또, 조향이 불가능해요. 후륜구동을 떠나 차가 제 방향으로 가질 않아요.
평균 시속 30~40km 로 60km 거리를 달렸는데 3번 스핀 했어요. 진짜 죽을뻔했어요.
그 당시 도로 상황은 스포티지R(FF)로 80km 밟고 웃고 이야기하며 달릴 정도 였는데도 말이죠.

믿음직한 차는 아닌 것 같아요.
고속 커브는 하부에 손을 좀 대면 많이 나아진다고는 하는데,
출퇴근을 해야 하는 저는 눈이 올 때면 어머니 기상 전에 몰래 어머니 차를 훔쳐타고 다녔습니다. (;;)




남들은
머스탱은 잡소리 감안하고 타는 차다.
감성돋는 찬데 너처럼 느리게 타고 다니면 왜타냐 등등 말 많습니다만,

그래도 이녀석은 제 보물인데요 ~ ('ㅁ '~) 어르고 달래면서 즐겁게 타고 있습니다.
미래의 머스탱 오너분들 화이팅입니다! 잡소리 감안하시구요 ^^
댓글 : 18 개
남이 모는 차에 별말을다하는사람들이네요;;; 암튼 재밌는얘기 잘보고갑니다^^
그 남들이 포르쉐랑.. 페라리 오너(__ ), 감사합니다!
머스탱... 정말 사고 싶은차였는데 조만간 결혼하고 가정을 꾸릴생각에 그랜져로 왔는데 엄청후회가 되서 다시 알아보고 있네요ㅋ 결혼따위..ㅠ
제네시스, 300C디젤, 머스탱 중에 제가 고른 것은 머스탱였어요.
저도 같은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이 놈도 애가 5살 먹을 때 까지는 태울 수 있거든욯ㅎㅎㅎㅎㅎ
차 사자마자 결혼하고 애 낳아도 6년을 타는데, 까짓것 고민 않고!!
크 가족만 아니면 타고픈 차 머스탱이네요. 부럽습니다. 이번 디자인도 나쁘지 않지만 개인적으론 이전 세대 디자인이 너무 이뻐서 중고로라도 사고 싶네요. 눈길에선 체인을 채우던가 후륜은 운행을 안하던가 하는 수밖엔..안전운전이 중요하죠
엄청 터프해요 5세대....
최근에 중고 값도 많이 내려왔는데 관심 가져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안전운전!
정말 흥미로운 글이네요. 머스탱의 포스 하나는 독일차가 따라가기 힘들죠. 실제 운행해본 분이 정직하게 올린 글이라 그런지 전문가 포스팅보다 차 견적 내보는데 훨씬 도움이 되겠네요.
머스탱 2.3모델에 관련해서 궁금하신거 여쭤보시면 언제든지 답변드리겠습니다.
머스탱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일부 딜러사 센터에서 저 말이 꼭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센터도 어차피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점수먹여서 저러면 안되는데
참....
그 뒤로는 눈물을 머금고... 드라이브도 할 겸 원정가서 정비받고 있습니다(ㅠ)
엔진 시동 차단하는건 안전장치에요. 국산차는 있는지 모르겠는데 미니나 bmw등 독일차들도 다 있습니다. 사고났을때 운전자가 정신을 잃거나 패닉이 되어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엑셀을 밟으면 추가 사고 위험이 있으니까 차가 스핀을 하거나 앞으로 가지 않는데 엑셀이 밟혀있으면 자동으로 시동 차단합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가야하는데 가질 못해서 4거리 한 가운데 멈춰서 비빚비빚하는 머스탱 속에서
어우젠장뭐야또냐또야왜이러지마ㅠㅠㅠㅠㅠ 그럴 때 후진하면 또 기가 막히게 ㅠㅠㅎ
저도 에코부스터 구입하려 준비중입니다.
시승도 해 보긴 했지만 먼 거리를 간것도 아니고, 고속주행도 아니었기에 전혀 신경쓰지 못한 부분인데 쓰신 글 중 눈길운행이나 고속커브 등의 문제를보니 조금 걱정되기도 하네요. 특히;; 죽을뻔 하셨다는 것이....
차의 구동 성능에 있어서,
완벽한 믿음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또 그 한계를 알아가는 재미도 굉장해요.
하지만 세컨드가 아니라 데일리로 구매를 생각하신다면 분명히 고려해 보셔야겠죠?
ㅠ 영어를 잘못하는데 영어라 불편해요 힝...
그...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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