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깊이] 삶,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깊이란 - 2장2014.12.28 PM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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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집안 살림 보탬하랴, 학업 병행하랴
엉덩이 붙일 틈 없는 와중에 고등학교는 어찌어찌 졸업했지만
병색이 짙은 어머니 홀로 장사를 하는 것은 무리였다.
절름발이 사내는 시장바닥에서 구르고 구르며 어머니의 장사를 돕는다.

그의 노력을 하늘이 알아 준 것일까
자신을 낳아놓고서는 생전 찾아오지도 않던
친부모로부터 그들을 몸소 돕겠다는 연락이 닿았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도시로 상경한 그는
핏줄간 상봉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치열한 삶의 현장, 격동의 사회에 뛰어들었고
멀쩡한 한 쪽 다리마저 닳고 닳을 만큼
수 없이 많은 퇴짜를 맞으면서도 많은 사회적 경험을 쌓았다.

어느덧 그는 사람들로부터 근면성실함을 인정받으면서
장애우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자신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여전히 병든 노모는 자신에게 있어서도 부담이었고
절름발이라는 사회의 편견을 없애기 위한 노력과
친부모와의 만남으로 인한 심적인 흔들림과 내적 고뇌,
집안의 장손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막중한 책임과
잊을만 하면 엄습해오는 온 몸의 마비증세까지
모든것이 맞물려 다가오는 현실은 그에게 공포스러운 것이었다.
사람들 앞에서는 밝게 미소지으며
어두운 밤이 되면 매일매일을 술에 지탱하며 보냈다.

그런 그에게도 뜻하지 않았던 만남이 찾아온다.

지나다가 만난 우연한 마주침이었지만
첫 마주침의 강렬한 인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던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녀 역시 온전치 못한 몸으로도 용기 있게 말하는
그의 모습이 싫지 않았고 짧은 만남동안
사랑의 결실이 열매를 맺었고 두 사람은
9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생활을 맞이한다.

첫째를 낳은 이듬해에는 둘째를 낳았고
힘겨운 시간만이 가득했던 그의 인생에
잠시나마 화목함이 만발하는 듯 했다.
댓글 : 1 개
이 아름다운 결실 뒤에
고통이 찾아올 것 같아
뒷이야기가 두려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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