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봄날은 간다'를 이제서야 보고나서 느끼는것2019.09.14 PM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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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에서 최근까지 20주년으로 예전 국내 유명상영작들을 다시 보여주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자택근무하니까 요새는 평일에 관람객없는 조용하고 시원한 극장장에서 보고오는거 좋더군요

 

 

그리고 '봄날은 간다'를 18년이 지난 지금 늦게 보고 씁니다.

 

 

 

저는 40이 다된 노총각입니다. 30대는 대부분... 별 추억이 없고 영혼이 없이 무미건조한 인생을 살아왔죠.

 

하지만 군 제대후부터 30대 초반까지 저도 많지는 않지만 조금의 몇번의 연애를 했었고....


어쨌든~ 때마다 실패를 했으니 지금 노총각인건데... ㅋㅋ

 

그 몇번이 배경과 상대와 전개만 조금 다를뿐 어느정도 비슷했어요

 

 

 

 

이 영화에서 유지태가 사랑하고 헤어짐을 겪는 과정 모두가 어쨌든 그..  예전에 제가 그랬던 그것들과 너무 비슷하네요.

 

 

짧은기간에 서로 금방 좋아하고 같이 웃으며 같이 있던 나날이 이 오래지 않게 지나다보면, 연애에 서투른 저에게 언젠가 그냥 내가 싫어진건지 그녀쪽에서 이유를 정확히 알수 없거나.. 혹은 제가 모르게 다른 인연을 접하면서 저에게 거리를 두기 시작하거나... 

 

그러다 저만 못잊다 상처받고 앓고있다가 항상 나중에 여자쪽에서 다시 연락이 옵니다

 

 

처음엔 저도 보고 싶어 그런건 그녀 얼굴만 보면 금방 잊어버렸지만 하지만 상처를 몇번 심하게 받다보면 이제 그녀의 웃음과 말들은 저로서는 받아들일수가 없죠. 

 

그렇다고 그 여자가 싫은건 아닙니다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사실은 저도 그리웠었고 그거죠 그냥 애증이겠죠

 

그런데 흔히 말하는 어장관리와는 좀 다른게.. 하지만 뭔지 아시죠 이 영화를 보다보면.. 그런 상황들

 

 


제가 연애경험자체가 작아서 그런것인지...그래도.. 사실~ 저와 인연이 있었던 그녀들에 대한 평가가 제 주변에서도 객관적으로 봐도 다들 이뻤다고 했었죠 ㅋ 여주 이영애처럼 저는 하얗고 눈커서 이쁘고 그런 분위기의 여자를 좋아했으니 네 뭐 그래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어쨋든 처음엔 어떻게 호감형으로 보일지는 모르지만 좀만 더 보다보면 슬슬 허점투성이인 제가 그녀들이보기엔 말이죠.... 그랬겠죠

 

그래도 잊혀질때쯤 연락이 또 오는걸보면 심심하거나 외로울때 혹은 다른 남자와 감정이 상했을때 한번씩 보고싶었나 봅니다. 호구... 였을지도 모르겠네요 ㅋ 아 그럼 어장관리 맞는건가 ㅋ

 

 

 

30대 중반 이후부터를... 그리고 결혼도 못한 주제에 돈만 생각하면서...다른것에 빠져 감정없이 살아살아오며 지금 마흔살 노총각이 된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일상중에 아주 어쩌다가 ... 외로운 느낌이 들때 감정이 특별히 남아있는 두세번의 저에게 인연이 되주었던 고마운(?) 그 여자들이 생각이 나요

 

그때 내가 좀 상처를 받았었지만 다시 나에게 오려고 시도 했을때

 

자존심을 버리고 내가 웃으면서 언제그랬냐는듯이 받아줬더라면 그 친구와 나는 지금 아이를 낳고 잘 살고 있었을까..

 

아마 다른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낳고 잘 살고 있겠죠

 

 

 

그때 다시 연락와서, 다시와서 웃음을 주려고 했을때 내가 거리를 두고 자연스럽게 정말로 헤어지게 되었지만 분명 미움만 남았던건 아니었는데.. 사실 나도 늘 계속 생각했었거든.

 

나도 모르게 계속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나 진짜로 다시 연락왔을때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듯이 사랑스럽게 웃음지어주던 그녀의 웃음을 봤을때

 

진짜 그때에 튀어나오던 애증의 감정은 아직도 너무 생생하네요. 

 

잊고 살았는데 그 기분은 정말 뭔지 알것같아요. 그렇게 그리웠었고 한편으로는 원망스러웠는데 

 

 

 

 

연애세포라는건 애당초에 다 죽어버린 노총각이 영화한편보고 꼴랑 뭐가 좀 생각이 났는지 간만에 주저리 주저리 별 말이 많았네요 ㅋ

  

 

 

간만에 10여년전 연애라는것을 저도 경험해보고있었을때 그때의 감정들과 생각을 느끼게 해주네요. 

 

극중 유지태가 거쳐가는 감정들이 스크린 밖에서 너무 공감이 되다보니..

 

근데 재밌는게 저뿐만이 아닌거 같아요. 남자들로서 연애 초기때는 다 그런가봐요... 원래 다 그런가봐요 ㅋ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영화를 당시 개봉할때는 못봤어도 영화로서 추억은 없어도 그런데 이 곡만큼은 몇년이 지나도록 계속 들었었던 인생의 한폐이지에 추억이 있는 노래네요.

 

맞다 그랬지 원래 이 영화 주제곡으로 나온 노래였었지...생각이 났네요. 영화를 보고 나서 들으니 약간 또 좀 색다르네요

 

 

 

 

 

 

 

 

 

 

 

 

댓글 : 12 개
어릴땐 상우가 보이고, 나이가 들수록 은수가 보이는 영화.
나이가 들수록 남녀간의 사랑을 정말 디테일하게 그려놨다는걸 알 수 있는 영화.
네.. 기억의 공감대로 인하여 상우의 감정위주로 보였는데.. 은수도 왜그런지 어렴풋이 그리고 점점 알것같더군요 .. ^^
진짜 현실적인 연애 과정을 담담하게 담은 영화죠..
네 현실적이네요 저 같아도 비슷한 경험을 했으니. 강원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감정적으로는
지금봐도 촌스럼없고 군더더기가 없는 영화죠 ㅎ

멜로 장르로 이런 영화는 허감독님이 유일무이 하다시피 했는데..

개봉 당시에 보고 너무나 팬이 되서 기회만 되면 촬영장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그런 기억이.. ㅎ

시간되면 보기길 추천합니다
https://www.kmdb.or.kr/story/96/5078
감사합니다
일단 영상미도 너무 좋더군요. 당시 시대 분위기도 생각나도
8월의 크리스마스하고, 봄날은 간다 이 두편은 몇년마다 주기로 보게 되면 그때 그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 달라서 기분이 좀 오묘하죠. 초기때는 아무렇지 않았던 장면이 지금 보면은 울컥하게 되던게 아~ 좀, 왜 그래하는 장면도 지금 보면 이해가 가고...하여튼 이 두편은 국내영화사에서 죽기전에 반드시 봐줘야 하는 영화들,
네 맞습니다 ^^
저는 봄날은 간다는 왜 이제봤는지 참 ㅋㅋ
이젠 그런 연애를 할수있기에는 나이를 많이 먹었네요 저는..
새로운 만남을 기원하며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도 추천 드립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허진호감독의 카메라 앵글만으로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건 정말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면 볼수록 감탄하게 되요 `봄날은 간다`는 한번보는 영화가 아니라 여러번 봐야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볼때마다 새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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