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요즘 집밥 유행하는거 보면...2015.07.17 AM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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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유행의 시초는 해투의 야간매점이었다고 생각함
여기서 나온 각종 레시피가 실제로 상품화 되기도 하고 인기를 끌다가
아예 본격적으로 전부 다 해먹자~ 라는 컨셉인데

시대의 자화상을 보여준다고 생각함


노무현때는 유학생이 폭증하고 웰빙이니 뭐니 유행하더니
이명박때는 물가파동으로 저가 외식이 유행함
이젠 한술 더 떠서 사먹기도 어려우니 직접 그럴싸하게 해먹자로 바뀜

티비에 쉐프나 요리연구가가 보여주는 특별한 재료로 만들어내는게 아니라 일상생활에 흔히 볼수있는 요리를 쉽고 저렴하게 구할수있는 재료로 아주 그럴듯하게 만들어서 먹는다는 매력적인 컨셉인데

가계의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1인가구의 폭증이 이런 컨셉이 유행하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고 생각함

혼자사는데 식당에 혼자 가기도 뻘쭘하고 차도 없으니 맛집 찾아다니기도 힘들고 집에서 그럴싸하게 해먹자는 정말 딱 맞는 기획임

요리연구가라기도 사실 애매한 사업가 백종원이 매력적인건
정말로 쉽게 실전 요리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 것이라고 봄
향을 위해 간장을 살짝 태워서 재료와 볶는다거나 심심찮게 등장하는 설탕과 파 마늘
누구나 따라할수있지만 간과할수있는걸 집어주고 자신만의 포인트를 더해주는게 정말 사업가 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봄
이러니 이원복같은 사람도 대충 해물라면 만드는거까지 보여주고..


집밥이니만큼 깊게 들어갈 필요도 없고 딱 이정도면 되겠다 싶은 선에서 정리를 해주니까 얼마나 좋아


누군 요리할때 숙성에 몇시간씩 들이고 하는 레시피를 가져다 시연하는데 이 양반은 대충 이정도면 맛나게 먹을수있다고 간장 비율잡고 채소 넣어서 10분만에 국수 국물을 우려내버리고 양념장에 밥만 비벼먹어도 맛있다고 집에 굴러다니는 재료로 만들어 버리는데 누구껄 보고 따라하겠음?


사람들이 자취 요리라던가 자기먹을 음식을 직접 하는 기량 정도는 갖춰나가는게 좋은 현상이라고 봄
이렇게 만들어가면서 경험도 쌓이고 음식 맛볼줄 알면 백사장 말대로 진짜 음식 잘하는 집을 알아볼수도 있을테고...


요리 못하는 나도 몇번 따라서 해보니깐 어지간한데서 사먹는 것보다 퀄리티가 낫게 나오는데 ㅡㅡ;;;
런천미트,피망,양파,파 넣고 간장 둘러서 향입히고 볶음밥 만드니까
왠만한 중국집 싸대기치는 맛으로 완성됨 ㅡ_ㅡ;

시대상이 씁쓸하기도 하고.. 이런 실전요리들이 많이 퍼졌으면 함
댓글 : 9 개
  • Taper
  • 2015/07/17 AM 01:00
소수겠지만 질나쁜 재료 사용하는 음식점에 대한
불신이 가져온 결과도 있는것 같더군요

아무래도 직접 해먹으면 안심이 되니깐...
백종원에게 뭐라고 했다는 음식평론가 말도 그런 맥락에서 뭐라고 한거겠지요.
그게 나쁘다는건 아니고

심혈을 기울인? 요리는 요리대로
편하고 간편한 집밥은 집밥대로

근데 저는 요리에 관심가지는게 나름 삶을 윤택하게 하려는 여가?의 개념으로 봤는데(홈베이킹유행처럼)
맛집고발?의 유행으로 외식에 대한 불신도 꽤 커져서 웰빙의 연장선이기도하고

님말대로 1인가구와 사는게 팍팍해져서 일수도 있겠군요~
비싼재료들이 많다면 여가와 취미생활 정도지만
현재 유행하는 레시피를 보면 죄다 저렴한 것들이에요 ㅠ
살아남을려고 해먹는건데 기왕 먹는거 최대한 맛나게 먹어보자는 거죠
이원복x 이연복...저도 맨날 헷갈리지만 굳이 지적하는 이유는 제가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을 무쟈게 싫어하고 이연복씨는 호감이기 때문이졍 ㅋㅋ
대중이 원하는걸 티비가 대신 해주는거죠.

스펙쌓느라 뭐하랴 시간도없는데 연애도 티비가 대신해줘...
모은돈은 없고 학자금만 산더미인데 결혼도 티비가 대신해줘...
맞벌이 해서 애키우기 힘든데 애키우는것도 티비에서 해줘...
하루 12시간씩 일하면서 밥할 시간도 없어서 맨날 편의점에서 때우는데
요리도 티비에서 대신 해줘...

질나쁜 재료에 대한 반발심도 있겠지만
현재 유행하는 프로그램만 봐도 대중은 뭘 원하는지 알수 있죠...
여행가는 것도 티비가 대신해주죠
해투 야간 매점은 심야 식당 영향을 받아서 나온거에요 ==
예전에 이홍렬쑈에서 음식하던건 스마스마에서 나오는 비스트로 란 음식 코너에서 따온거구요
어떻게 보면 집에서 밥해먹는 것도 어려워서 티비로 보면서 대리충족하는....

지금 상황이 과연 좋은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 십년 전이면 글쎄요..

초보 주부들을 위한 요리 프로면 몰라도 집밥이니 그런게 티비에 나올 일은 없거든요

대중들이 그런 걸 티비에서 볼 생각도 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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