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유] 세월호 침몰 관련, 아버지(전 1등기관사)와 나눈 대화2014.04.18 PM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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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유 베오베에 있는 무지개질주님의 글입니다.

출처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56915&s_no=156915&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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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서 아버지(전 1등기관사)와 나눈 대화내용입니다.



요즘은 하루종일 세월호 침몰사건이야기만 하는것같아요..
오유를 들락거리긴하지만 글은 일년에 한두번 쓸까말까였는데
어제 아버지와 세월호 침몰관련으로 이야기한 내용을 오유에 써볼까 합니다.



음.. 아버지는 젊은시절 1등기관사로 어선 상선을 모두 타셨고
작은 통통배부터 몇백 몇천톤급의 상선을 타고 전세계를 왔다가셨다 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겠지만 러시아 해역에서 좌초되어
극적으로 살아남은 4인의 생존자중 한분이십니다.
(요즘 세월호만 보시면 아버지깨선 그 옛날의 기억이 자꾸 나시나 봐요..)



아래는 아버지와 대화한 내용을 짧게 인터뷰식으로 적어볼께요

1. 생존자는 있을것인가?
-> 없다. 배가 좌초되었을때 생존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다에 뛰어내린 사람들이지 선실내에 있었다면 거의 불가능하다



2. 에어포켓의 존재가능성
-> 우선 에어포켓이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다.
특히 배가 옆으로 기울면서 천천히 잠겨들었고, 물이밀려들어오는것을 완전 차단하는 문이
여객선에 객실문에 달렸을거라곤 생각하지않는다.
그러나 아예 안만들어지는것도 아니라서 뭐라 말할수는 없지만..
그 에어포켓에 마침 부상을 입지않은 사람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



3. 그래도 에어포켓이 있고 거기에 사람이 생존해있을수도있다. 회망이 전혀 없는건 아니지 않을까?
->아예 가라앉은 배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필수조건으로 에어포켓이겠지만 그것만큼 중요한게있다
체온이다. 사람이 있는곳에 아예 물이 없다면 상관없겠지만 물에 조금이라도 잠겨있다면
그 물에 닿지않게 올라서있을 가구나 발판위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
사람의 몸이 물에 담겨있다면 에어포켓이 있든 없든 이미 당일 사망했다고 보면된다.
실제로 아버지가 좌초되었을당시 선원들은 전원 배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으나
영하의 수온으로 인해 10분 내외로 거의 모든 선원들이 사망했다.
지금 수온이 12도라고 봤을때 사람이 장시간 버틸수있는 조건이 아니다.

따라서 에어포켓이 있고 물이 닿지않는곳에 사람이 있어야 생존할수있다는건데
시간이 너무 지나서 산소가 아직 남아있을지도 생각해봐야한다.
만약 생존자를 발견한다면 당장 해야할일은 산소공급이다.
구출은 그 이후에 생각해봐야 겠지만. 사실 어떻게 구출해야할지 도저히 방법을 못찾겠다



4. 세월호 침몰은 선장의 운행미숙인가?
->사실 선장이 잘못해서 배가 침몰하지는 않았을거다.
실제로 키를잡고 운행하는건 1등 2등 3등 항해사가 3교대로 하고
선장이 직접 움직이거나 감독하는건 출항할때, 접안할때, 항해에 있어서 매우 중대한 사유가 생겼을때뿐이고
나머지는 항해사가 알아서 한다.
예를들어 기업에서 실무자가 뭔가 잘못했을때 경찰서 가는건 회장님인것과 같다고 보면된다.
따라서 이 사건을 명확히 하려면 선장을 잡을게 아니라 항해사를 잡아야한다



5.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고원인은?
-> 항해도중 바로 근접한 앞쪽에 어선이 있었거나, 뭔갈 잘못봤든 해서 키를 급히 틀었을거다.
보통은 이렇다고 해서 배가 전복되지 않지만..
1)배 적재량을 무리하게 초과중이였거나 2)배 밑바닥에 무게중심을 잡아놓지 않았을것이다
보통 무게중심을 잡기위해 아래에 물을 채워놓는데 이걸 해놓지 않았을것이다. ( 물을채우면 그만큼 적재가능무게가 줄어들고 여타 비용이유로)
그 상태에서 키를 무리하게 틀면 당연히 배가 기울게되고 그러면 끝이다.



6.배가 다시 바로 설수있는 각도는 얼마정도인가?
최대 45도. 최대 45도 까지는 어떻게 수습할수있지만 45도이상 기울었다면 당장 바다로 뛸 준비를 해야한다



7.왜 승객들을 객실에 있으라고 방송했을까?
-> 최고의 미스테리다. 배안의 모든 선장 항해사 기관사 선원등이 당장 탈출해야한다는걸 알았을텐데
도대체 왜 객실안에 있으라고했는지 모르겠다. 저건 자살행위다.
일단 기울기 시작했고 만약 문이 위쪽으로 가게 기울었다면 탈출은 점점 불가능해진다.
특히나 물이 조금씩 들어오는 상황이면 당장 뛰쳐나가도 탈출을 장담못하는상황인데 왜 그랬는지 알수가 없다.



8. 1차 구조명단에 선장이 있었다는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사형제도가 부활해야한다. 침몰직전에 탈출하든 배와함께 같이 죽는게 선장이다.
그럴 의무와 책임이 있고 당연히 그랬어야한다.


음.. 글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네요.

혹시 질문있으시면 아는대로 답변해보겠습니다.

저도 업무중이라 ;_;.. 집에가서 아버지랑 같이 의견 나눠봐야겠어요



+ 지금 선체 진입성공했다는데.. 모쪼록 좋은소식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 11 개
일단 가장 원인이 되는 부분이 적재량 초과한 상태의 급선회 같습니다.

뉴스에서도 전문가들 의견이 가장 맞아떨어지는게 이부분인거 같군요
성공은 구라랍니다.
'침몰 직전에 탈출하든 배와 함께 같이 죽는게 선장이다......'
정말 그말이 뇌리에 박히네요...

그리고...사형제도가 부활해야 한다
배에 있으라고만 안했어도 많은 사람이 살았을건데
잘 가다가 왜 90도로 두번이나 선회했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1차 원인을 제공한 개조를 허락하게 해준 공무원 새끼들부터 잡아 족쳐야지
8) 시밤... 사형제도 부활하는거 찬성이다 -)..
아무리 허접하고 조그마한 집단이라도 우두머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주는 경우죠..
그렇다곤 하더라도 이 교훈에 대한 댓가가 너무나 크네요. ㅠㅜ
제발 살아돌아왔으면..
  • nagid
  • 2014/04/18 PM 03:14
8) 완전 공감.
사고는 일어날수있으나 그대처가 한심하죠. 젤나중에 나와야할 선장이 젤먼저나오고 그건 선장도 사람이니까 그렇다치고 최소한 빨리 탈출하라고 안내 했어야됐는데 진심 살인죄를 적용해야 맞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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