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피자 끄트머리와 해피밀..2014.06.16 AM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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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사이의 피자&해피밀 이야기를 가만 지켜보다 생각이 났습니다만..

해피밀 세트를 잔뜩 시켜서 마리오 장난감만 챙기고 음식은 몽땅 버리는 걸 보고 많은 분들이 혀를 차시는데 12시간 전인 어제 낮만 해도 피자 끄트머리를 안먹는걸로 후배를 갈구는 게시글엔 반대로 맛없는 부분을 안먹는게 뭐 어떠냐면서 상당수 분들이 그럴수도 있다고 하던걸 보고 뭔가 모순됬다는 기분이 드네요.

전 어려서부터 음식 남기지 말고 낭비 하지말라고 교육을 받아와서 아무래도 버려지는 해피밀 음식은 물론 피자 끄트머리도 안먹고 버리는걸 보면 마음이 많이 불편한데 과연 어디까지가 허용범위고 어디서부터 눈쌀이 지푸려지는 낭비인지 궁금하네요.

비용대비 원하는 가치를 얻는게 합리적인 소비라면 해피밀 세트를 잔뜩 구입해서 음식은 다 버리고 장난감만 챙겨도 그 구매자가 만족했다면 충분히 합리적인 소비일 수 있겠고 물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쓰레기통에 버리는게 다른 이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걸 보는 다수의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는건 단순히 '아 저 사람 돈 참 많아서 헤프게 막 쓰고 다니는걸 보니 괜히 배아프구나' 하는 감정에서만 비롯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예전엔 공중전화로 통화를 하다가도 몇십원만 남아도 수화기를 들고 나왔는데 굳이 다른 사람에겐 충분히 가치있을 음식들을 그렇게 무의미하게 버리는게 옳나 하는 생각..그리고 피자 끄트머리와 해피밀의 음식물은 다른 점이 있겠지만 결국 먹으면 피와 살이 되는건 빵 끝이건 토핑 부분이건 다 같을텐데 그걸 가려서 버릴만큼 배부른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댓글 : 20 개
단순히 피와 살만 만들려고 음식을 먹는건 아니지요.
말씀하시려는 의도는 알겠습니다만 피자빵끝과 해피밀 전체를 버리는 행위는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것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네요.
예 저도 피자의 맛없는 빵끝과 따로 팔면 사갈지도 모를 해피밀의 음식물이 가치가 같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둘 다 제 논리로는 다듬어서 표현하기 어려운, 불편한 마음이 있네요.
윗님 말씀에 공감하네요
피자빵끝 남기는거랑 멀쩡한 음식 버리는거랑은 완전히 다른대요...
글쓰신분이 생선드실때 생선뼈까지 바싹 구워서 다 드시는 분이시라면 뭐 할말없지만
음식집 가서 밥먹고 남길 수는 있죠. 하지만 밥먹으러가서 기념품만 받아오고 음식은 입도 안대고 온다면요?
게다가 아까 마이피에 올라온 글에 나온 인간은 더 심했어요. 자기가 사고 버릴 수도 있죠. 그건 자기 돈낭비지만 자기가 하겠다니까 넘어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청소부가 보는 앞에서 쓰레기 모아둔 위에 줄줄이 버리는 것은 무개념입니다. 쏟아부었다니까요. 청소부 분들 엿먹이는 거고 보는 사람들도 불편하고요.
게다가 피자 도우는 논점이 달라요. 남긴 걸 보고 선배가 군대이야기 꺼내면서 부심 부린 것 때문이에요. 남긴 행위가 아니라 남긴 걸 뭐라 하는 선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아 네 저도 그걸 이야기 안했네요. 확실히 선배가 후배한테 좀 과하게 뭐라고 한 것 같아요.
생각이 지나치게 많이 간듯 하시네요. 상식선에서 생각하세요.
음... 해피밀을 버리는 개념이라면

마치 이런거죠 맥시카나에서 치킨 시키면 아이유 달력주는데 달력이 8종류인데 그거 8마리 시켜서 8마리 치킨을 다 버리는거죠

다만 해피밀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보니까 사람들이 버리야 겠다고 생각이 쉽게 드는듯
사실 피자의 빵끝은 누가 모아서 팔아도 사는 사람은 없을 잉여에 가깝지만 해피밀의 음식물들은 완제품으로 각각 돈주고도 파는 물건들이니까 둘의 가치가 확연히 다르죠. 저도 뭐 잘 알긴아는데 낭비라는게 사실 그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서 낭비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거라 딱히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도 아니고 소박, 소심하게 사는 저한텐 남기는 피자 빵끝도 부들부들을 유발하네요 허허- .-;

뭐 그래도 그걸 잘못됬다고 달려들고 참견할 일도 아니고 사실 누군가의 소비가 타인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게 아니면 제가 함부로 옳다 그르다 하는 것도 주제넘는 일인 것 같아요.

버려지는 피자 빵끝과 비교할 예를 차라리 찾자면 부자 양반이 랍스타를 잔뜩 시켜서 제일 육질좋고 맛진 부위만 골라먹고 버리는 경우가 차라리 좋겠네요. 대부분의 사람들 입장에선 '아니 저런 호사스럽고 사치스러운 낭비를 하다니!' 싶겠지만 사실 그럴 돈이 있는 사람 입장에선 피자 빵끝을 남기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과일 껍질, 감자/고구마 껍질, 식빵 껍질, 고추 꼭다리....
먹을 수 있지만 버리는 것은 많습니다.

이해하기 힘드실지 모르겠지만
피자 끄트머리는 이런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 별로 아깝지 않은 부위인 셈이죠.
전 그런거라고 보네요. 인간은 스스로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죠. 하지만 자신의 자유를 위한 행동이 일정기준을 넘어서면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거나 혹은 법적으로 처벌을 받게 됩니다. 여기에서 그 일정기준은 그 해당집단에서 구성원들에 의해 합의된 기준이겠지요.

위의 경우도 크게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둘 다 자신의 의지로 음식을 남기거나 버리는 행동을 한 것은 맞지요. 하지만 두 행동에 대한 반응은 서로 다르지요. 왜냐하면 앞의 행동은 저 기준을 넘어서지 않았지만 뒤의 행동은 저 기준을 넘어섰기 때문이지요.

물론 그 기준이 그 집단 구성원 모두에게 다 공감이 갈 순 없지요. 나는 두 행동 다 괜찮은데? 라고 할 수도 있고 두 행동 다 잘못된거 같은데?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단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앞의 행동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라 생각하고 뒤의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할 뿐이지요.

누구에 의해서 이 기준이 정립되었는지는 사실 아는 사람이 없겠지요. 그냥 사람들이 모여서 사회를 이루고 지내는 시간들이 축적되면서 자연스레 생긴 통념일테니까요.

와.. 논리적으로 잘 써주셨네요
제일 공감가는듯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생각이 간단하게 정리가 되네요. 고맙습니다(_ _)
좀 논점이 벗어난 얘기인것 같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 밀가루를 꼭 피해야하는 상황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미친듯이 피자가 먹고싶어 일단 피자 주문후 밀가루 부분은 싹 버리고 토핑과 치즈 부분만 먹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 상황을 아는 친구와 가족은 당연히 그때 제 행동을 이해하고 있었구요 .

어딘가에 가치를 둔다는건 그사람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천차 만별로 달라질수 있는거라고 봐요

만약 친구와 제 가족이 저의 상황을 몰랐다면 치즈와 토핑만 먹고 나머질 버리는 절 어떻게 받아 들였을까요... ... 흠 모르겠네요...

물론 저도 장난감만 가지고 음식을 버리는 사람들이 나름의 상황과 어쩔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보진 않아요 그저 '장난감'만을 팔기위한 이유말곤 더 있을것도 없다고 보구요...

하지만 의외로 사람은요 악의 없이 정말 아무 생각없는 상태로 행동할때가 정말 많거든요
제 예상이지만 그사람들도 아마 별생각없이 애초에 장난감이 목표였으므로 나머진 귀찮은 짐같은 존재? 로 이미 인식되어있는 상태니 음식으로도 보여지지 않았을거고 그냥 필요없는 짐 .. 혹은 말그대로 쓰레기로 간주하여 당연하게~ 쓰레기는 쓰레기 통으로 ~ 라는 아주 단순하고 당연한~!!! 본능적으로 해야만 하는 행동을 한거라고 봅니다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 그들다 이해는 못하더라도 존중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런 사람들을 이해 못하고 안좋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로 존중 해줘야 하는거니

그냥 세상은 참 넓고 사람은 다양하구나~ 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면 편합니다

그냥 여담이지만 지금 저랑 같이 일하고있는 동생 녀석이랑 깊게 파고드는 생각의 깊이가 비슷해보여서
오지랖 넓게 떠들었네요

그동생이 아주~ 생각이 깊어서 사람이 진중하고 멋져보이는 하는데
정작 본인은 다른사람은 크게 신경 안쓰는 일도 깊게 파고들어서 스스로 괴로울때가 있다고 종종 말하더라구요

제가 글쓴이 님을 알지 못하니 함부로 단정지으면 안되는거라 조심스러운데 혹시 그러시다면

조금은 생각의 깊이를 내려 놓으셔도 남들보단 애초에 생각의 깊이가 달랐으므로 훨씬 깊게 생각하면서 본인도 좀 편해질거라고 전 확신해요~

물론 깊게 생각하고 부정적인것은 꼭 찝어서 돌아보는것 자체가 즐겁다거나 혹은 즐겁진 않더라도 힘들거나 그러지 않다~ 하시면 전혀~~ 문제 될것이 없구요

누가봐도 아무 생각없이 개념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제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스트레스 받거나 신경쓰면 누가 손해일진 말안해도 알잖아요 ^^ ;;

전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오히려 개념없고 별 생각없이 악의 없는 악의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스트레스 받게 하고 신경쓰이게 만들어 결국엔 그들도 긍정적으로 변하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네 저도 괜히 골몰해서 사서 스트레스 받는 타입입니다; 글도 많이 안쓰는데 어쩌다가 주저리를 읊었지만 사실 뭐가 옳다 그르다라던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주장은 못하겠네요 저도 생각이 정리된 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다보니..
난 피자 끝부분도 아까워서 항상 다먹고 남기는 가족들한테 잔소리하는데

남은 부분 동네 고양이나 개들한테 줌
저도 이럴땐 이렇고 저럴땐 저런데 뭐가 옳은걸까 하고 생각 자주 하는데요. 그냥 단순한 궁금증이기도 하고, 딱히 답을 알고 싶은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기 위한 생각이죠. 어차피 다른 사람 답을 들어도 내 생각이 달라지는것도 아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아니라 각자 자기 생각대로 사는거라 봅니다.
근데 기껏 피자 먹으라고 사줬더니 끄트머리 남기면 담부턴 사줄맘 안생김
저도 피자 끝빵 어떻게든 먹는 타잎인데
같이 피자먹는데 누군 끝까지먹고 누군 안에 토핑만 홀라당먹으면 화딱지남.
머 이게 논점은 아니고 먹기 싫다는데 억지로 먹일 생각은 없지만 같이 먹고 싶진 않음.
해피밀과 비교한다면 사실 무리가 조금 있어요. 누군 새우튀김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먹는데 누군 몸통만먹는다면 취향의 문제지 강요는 할 수 없지않습니까. 해피밀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의도가 불순함이 그지 없는지라. 머 새 음식을 맛도 안보고 버린다는게 큰듯
저는 끝빵 졸라 좋아하는데;;;
남들 남기면 내놔 하면서 내가 다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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