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제도와 환경의 정비 vs 시민의식과 도덕성의 회복2016.11.01 AM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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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두 개의 가치는 서로 완전히 대치되는 것은 아니며 같이 추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한 개의 가치에 역점을 둔다면 여러분은 어떤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시나요?

 

 

1. 아무리 우리가 스스로 시민의식과 도덕성을 함양하고자 해도 외부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기에 우리는 주변 환경과 제도를 우선적으로 개선해야만 탈선한 이들을 제대로 교정할 수 있고 사회를 보다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수 있다.

 

 

2. 제도와 외부 환경만으로는 언제나 부도덕한 인간들의 비행을 완전히 막아내지 못했으며 인간의 자유 의지는 규제만으로 억압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바람직한 사회의 건설을 위해선 사회구성원 개개인이 스스로 선하고 정의롭게 살기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전 2번입니다.

 

 

 

 

 

댓글 : 14 개
전 1번. 제도와 환경을 정비해서 공공의식을 지킬수 밖에 없는 수준으로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너도 지키고 나도 지키면 2번은 따라옴,,,,
한비자와 공자의 논리같네요. 전 한비자에게 한표던집니다.
스스로 개선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의지도 없으며 하려해도 되지 않는 사람들이 정말 많고
이들을 바꾸는 것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효과 없을게 현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2번은 이상, 1번이 상대적으로 가능하고 효과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명 안지키면 뒤에 오던분도 다 안지키게 되죠.
제도와 시스템이 먼저 정비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피해 안보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주기 위해서 지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의식과 도덕성 회복은 사실상 머리가 굳어진 노인계층에서는 기대하기 힘듬
성악설을 믿는 사람으로써...1번!
2번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고 생각함. 1번이 우선이고 그 다음으로 교육을 통한 개선이라고 생각해요.
1번입니다
저는 개인의 도덕성을 믿지 않습니다
이 2개가 반대되는 의견이라 보기 힘들죠. 시민의식은 교육에서 나오고, 교육은 제도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시민의식이 성선설.. 이런 거 아닙니다.
예. 그래서 글의 머리에 두 개의 가치는 서로 완전히 대치되는 개념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냥 둘 중 어떤 것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 옳아보이냐고 여쭤본거에요.
하나만이 정답일 수 없고 둘 다 병행되어야 하겠지만
지금의 시대와 상황에서는 2번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도든 주변 환경이든 결국 주체는 사람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왜곡하고 회피할 수 있죠.
그러지 않기 위해 2번이 필요한거구요.
이명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것도 2번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들이 1번을 무시하고 그저 돈만 벌기 위한 탐욕이 앞선 결과라고 봅니다.
'스스로 선하고 정의롭게 살기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 내가 왜 그래야하는데? 권력을 쥐고 있어서 안그래도 되는데?

라고하면 답이 없어요.

물론 1번도
'내가 어겨도 옳고 그름을 판단해주는 사람들이 내편이야.'
라고 하면 답이 없음..
무조건 1번
살아오면서 느끼는건데...1번.

결국 개인의 자유의지라 생각되는것도 소수의 깨어있는?내지는 특이한? 사람들 빼고는 시스템에 의해서 만들어지더군요.
  • =ONE=
  • 2016/11/01 PM 03:02
글은 오전에 읽었지만 생각 좀 정리하느라 이제야 댓글 남깁니다.


1. 저는 존 롤즈의 정의론을 주 전공으로 다루었습니다.
그래서 정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의로운 상황으로 유도하거나 강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굳이 말씀드린다면 1번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성선설을, 더 정확히는 인간의 양심과 주체적 의지를 믿습니다.
이는 경험과 학습으로 '아는' 것 에 더해서 마땅히 그렇게 되기를 바라기도 한다는 의미의 '믿음'입니다.
그렇기에 시스템의 강제나 개입이 없더라도 인간의 자유 의지로서 정의를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면에서 굳이 말씀드린다면 2번에도 가깝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그러나 1번은 수단이고 2번은 목적입니다. 2번을 위해서 1번이 있는 것이지 1번을 위해 2번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궁극적인 목적은 2번이라 생각합니다.


2. 쥔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1번과 2번은 대치되는 것이 아니며 동시에 추구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1번과 2번을 수단과 목적으로서 두루 지향하고 있고요.
그러나 목적과 수단 둘 중 하나만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제한한다면, 저는 수단 곧 1번을 우선시할 것입니다.

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으면 선한 사람이 대다수일지라도 소수의 악한 사람들에게 권익을 침해받을 위험이 많으나
반대로 악한 사람이 대부분일지라도 시스템이 정비된다면 소수의 선한 사람에 대한 권익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잘 정비된 시스템은 스스로 완성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존속하기 위한 환류과정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교육 또한 시스템에 포함시키기에
크게 본다면 시스템의 정비는 시민의식의 개화를 촉구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1번과 2번 둘 중 하나만을 우선시해야 한다면, 궁극적인 목적은 2번입니다만,
현실적으로 저는 1번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그러나, 이는 사회적인 규모에서의 결정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정의로운 시스템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합리적이고 공정한 의사결정 과정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는 시민의식과 도덕성이 깨어난 이들을 통해서만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무리 범 국가적인 대규모 운동이라 할지라도 뭉친 덩어리를 풀어헤쳐보면
그 근본은 결국 크게 뭉쳐진 '개인 차원에서의 노력들'로 귀결됩니다.
따라서 사회적 차원에서 시스템을 정비해야한다 할지라도
우리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인격을 도야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위 사람들을 감화시키며,
그런 사람들의 합리적인 합의를 통해 정의로운 사회 규범을 점점 확대시켜 나가는 방법이 유일합니다.

그렇기에 1번과 2번 둘 중 하나만을 우선시해야 한다면, 궁극적인 목적은 2번입니다만, 현실적으로 1번을 우선시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개인 차원에서 2번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왜 말이 자꾸 바뀌느냐?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그렇습니다ㅎ
복잡하게 말씀드렸지만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최우선사항으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2번을 추구하고,

그런 사람들이 모인 작은 모임에서 1번을 이루고,
그런 작은 모임들이 모인 큰 모임에서 1번을 이루고,
그런 큰 모임들이 모인 사회 시스템에서 1번을 이루고,

그런 정의로운 사회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존속하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2번을 교육하여
궁극적으로는 2번이 당연한 세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주절주절 쓰긴 했지만 결국 2000년도 더 된 이야기네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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