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간부는 간부고 병사는 병사지2012.09.27 PM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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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소대 통신병이라 행정반을 뺀질나게 들락거려서 간부들이랑 꽤 친했습니다

그렇게 친해지다 보니 간부 놈들은 지들이 해야될 일도 전부 저한테 맡기는둥

소대장 새끼들은 작전지도를 통신병 한테 만들게 하고

훈련가서 밥타주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선임들 다 자고 있는데 새벽에 작업 끝나서 잘려고 눕다가 선임이 깨서

'막내야 수고했다' 하는데 눈물이 핑 ㅠㅠ (통신병을 이등병때부터 해서 중대 막내였음)

'훈련가서 밥타주는' 쓰다보니 생각나는데

훈련가서 추진 온 식사량이 다들 부족해서 조금씩 나눠먹는데

계란 반쪽 가져왔다고 안먹는다고 한 소대장 새끼한테

식판 집어 던질번 한 적이 있었고

gop에서 저희 중대 담당지역이 눈/비가 많이오면 부식 추진이 못오는 곳이었는데

부식을 일주일에 두번 받는데 기상 악화로 부식을 한번밖에 못받아서

식재료를 아껴야 되는데도 간부들 계란 처먹고 싶다고 지들끼리 계란 절반 가량을 삶아 처먹고

정작 병사들은 계란장조림에 계란이 부족해서 계란을 1/4로 쪼개서 나눠먹는데 지들은 하나씩 처먹음

더 웃긴건 당시 중대로 새로 오기로 한 소대장이 몇일동안 먼저 와서 분위기 보고 있었는데

신입소대장 왈 '그렇게 먹으면 병사들 먹을게 부족하지 않겠습니까?"

현 소대장 왈 "원래 병사는 그렇게 먹고 간부는 하나씩 먹는거다"

저 일과 통신병 하면서 다른 병사들보다 가장 가까이서 간부들 보고 느낀건

간부는 병사를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전우애는 병사들 사이에나 있는거라는거?

물론 인격적으로 훌륭한 간부도 있겠지만

내가 있던 부대는 아님

병사 성추행한 중사

병사 폭행으로 대대 내에서 수시로 중대 옮기는 하사

여러가지 사건으로 기무대장 떴는데 지는 잘못한거 없다고 무릎꿇는 중대장

조모친상 당한 병사가 청원 나가서 상 치르는 도중에 집에 불났는데 구라치지 말라고 하는 장교

gop 도로 포장하러 온 민간 기업 시멘트 병사들 한테 시켜서 훔치는 중사

그 외에 여러가지 인간군상이 있는 군대....

물론 병신같은 병사도 있지만 간부 위치상 병신 병사랑 병신 간부랑 급이 다름
댓글 : 20 개
쓰다보니 계란에 얽힌 사연이 많구나 -_-;
병사와 간부는 병신의 급이 다르죠 군사기밀을 흘리고 다니지를 않나
다른나라에 빼돌리지를 않나 tv에 안나오지만 간부/장성급들이
제일 부정부패많을걸요
간부취사장에서 간부들이랑 부딪히면서 느낀점은 딱 한가지죠.
아, 저것들도 간부라고 전쟁나면 병사들 총알받이로 쓰겠구나....
딱 그렇게 느낌.
저야, 좀 높은 사람이 위에 있어서 대대장부터 절 건드는 간부가 없긴 했지만
신임 삥하사가 제 성격 제개로 건들려서 계급장 떼고 겁나 싸웠음.

근데 몇일 안가서 겁나 친해짐.
나이가 나보다 어렸는데 둘이 있을 때 형동생하면서
삥하사가 잘 챙겨줌.
나도 가끔 간부 식당 불러서 밥주고 했음(삥하사 간부 취사장 이용불가)

어쨌든 간부들 정신교육이나 제대로 했음 좋겠음.
병사들한테만 지랄하지 말고
괜히 병사의 주적이 간부란 소리가 나오는게 아니죠
ㅄ같은 간부는 전쟁터에서 아군에게 많이 죽습니다.
공포탄이 아무리 탄두가 없다해도 지근거리에서 맞으면 치명상까지 올 수 있는데 그걸 발에;
전문하사 전역한지 3주된 사람으로서 느끼는건
저도 나름 하사달면서 느낀건데
병사같은 빡센 "통과의례"가 없어요.
훈련소에서 나오면 그냥 "개인"이 보장되는 분위기랄까.
요새 간부 상하관계가 그냥 직장상사 대하는 느낌이죠
오히려 더 심한게 "좀 개기고 무시해도 월급받는데 전혀 영향이" 없으니까요
예전엔 병사보다 빡센게 장교고 부사관이였는데
(제 아는형이 13년정에 장교 들어갔는데 숙소폭행이 장난없었다네요
어디 호소할때도 없고)
요새 병사도 마찬가지고 간부도 마찬가지고 그냥 다 풀어졌다는게 제 생각.
그리고 그 풀리는 분위기가 간부쪽이 좀더 빨랐다는거...
그리고 하사달면 보통 어려서 철도 없죠....
권한은 있는데 책임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서.
무슨 교도소 간수와 재소자 처럼 되버리는 군대..
요즘 군대 병신이죠 저때도 그랬지만 저것보다 심하진 않았는데

간부들이 상병말부터 병장까지는 알아서 잘 대해주더군요
아버지가 부사관 출신이라
입대 전에는 어려서 부터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된다' 라고 생각했는데
전역하고 나서는 '군대는 뺄수 있으면 빼야된다' 라고 바뀐게 현실
  • N.I.
  • 2012/09/27 PM 08:23
그래도 요즘 이상한 사람이 많으니까 공포탄 부분은 빼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간부라는 계급은 한개 소대 중대를 이끄는 인물로서 항상 솔선수범하며 병사를 위해줘야 하거늘.... 누릴수 있는게 병사들보다 상당히 많다보니 이를 악용하는 사람글을 많이 보게 되더군요...
그래도 정말 정신 잘박힌 간부한명 만나면 정말 고맙게 느껴질 정도로 잘해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
N.I.//
공포탄은 뺐습니다.
그나마 저것도 제일 중요한건 쏙 뺀거였는데;;
말씀 감사합니다 ^^
저도 야전통신부대 중대 행정 출신인데, 대대장이 공수부대에서 새로 부임해 온
이후로 보병부대가 됐음.. ㅋㅋ 어찌나 사납게 간부들을 잡았는지 대대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어린애들 처럼 벌벌 떨고.. 그렇게 몰아대니까 기강이 흐뜨러지진
않았던 거 같네요.

특히나 하사관들은 전부다 해당 병과 전문직이다 보니 숙련도도 높고,
주색잡기를 좋아하기는 하나 그렇게 크게 문제 터뜨린 사람은 없었네요.

장교들은 대대장 때문에 허세부릴 시간도, 놀 시간도 없었고.

그냥 부대 분위기 따라 다른 것 같네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군대만큼 잘 나타나는 곳도 없는 듯.
친구중에 특전사 현역 중대장 있는데
친구놈 말 들어봐도 얼마나 개판인지 알게되더군요
  • Ralph
  • 2012/09/27 PM 08:30
군수부대 통신중대 였는데 전령선탑 하사가 오후전령 시간에 rtt 통신차량에 훈련하고 남은 기름 가져다가 boq에 자기 마티즈에 넣는다고 시켜서 넣어줬더니 시커먼 기름 풀풀 ㅋㅋ 나중에 그 날 운전한 운전병이 군검찰에 찔러서 진급실패 ㅋ 전역 ㅋ
확실히 간부중에 병신이 많죠
제가 04군번인데 처음 전입왔을때 소대장이 병사한테 빨래시키고 김치찌게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를 부소대장이랑 구워먹기도 하고 휴가나가서는 술처먹고 싸움질해서 행보관이 경찰서에서 데려오기도 했죠
중대장은 맨날 병사 두들겨 패고 행정계원한테 재떨이 집어던져서 계원 머리깨지고
그지랄 하는데도 모 방송에 모범 중대장으로 방송까지 나가고....
뭐 지금생각하면 그당시 소대장.중대장 나이 많아봐야 20대 후반일텐데 어려서 그랫거니와 생각합니다
그때 대대장이 예전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때 투입됐던 사람인데,
당시 무장공비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생존력과 전투력을 체험하는 동시에
어처구니 없는 일로 우리 군인/민간인들이 죽거나 다치는 걸 목격한 뒤로
생각이 많았다고 어느 날, 일장 훈시를 하더군요.

정말 미친듯이 훈련이고 뭐고 해서 괴롭혔는데, 그게 다 전쟁 터졌을 때
한 사람이라도 더 살 수 있기를 바래서 그러는 거니 힘들더라도 잘 따라오라고
그러더라구요. 속으로는 이걸 견딜 수 있으라고 시키는거냐 싶어서 이가 갈리
다가도 그 말 생각하면서 이 악물고 견뎠던 생각이 나네요. ㅋ
간부랑 친해요? 개뿔 왜 주적이 간부인줄 알아요?

무슨 조선시대 노비마냥 취급해주니까 주적입니다 네

평생가도 간부는 멍멍이자식들임
  • YouHo
  • 2012/09/27 PM 08:40
전 공군이였는데 그래도 개념잡힌사람이 몇명은 있어서다행...... 마인드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뭐 간부도 간부나름이죠..
일 열심히하고, 시킨거 다 하는거 인정해주고 사람으로 대해주는 간부가 있는가 하면, 열심히하고 시킨거 다해도 개같이 대해주는 간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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