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타] 남의 집 가정사지만 답답하네요2015.08.04 AM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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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진짜로 친구네. 진짜로.

친구네는 장모님께서 고령에다 크게 편찮으셔서 일체의 거동을 못하십니다. 안면마비때문에 말도.
근데 이것 때문에 문제가 생긴거죠. 제수씨네 댁은 장모님과 처형(언니) 한분 계신다는데(기타 친척은 말고) 이 처형이 문제.
장모님께서 연거푸 병원신세를 지시다 급기야 장기입원을 하게 되신지 몇 개월 됐어요. 앞서 말한 것 처럼 상태는 좋지 않고요. 그런데 처형이라는 여자는 어차피 오래 못 사실거 치료해서 뭣하느냐. 그냥 치료중단하고 일찍 보내드리자고 했답니다. 당연히 친구 내외는 그럴 수 없다고 했고요.
병원비도 한 달에 2-300만원 씩 나가는거 친구 내외가 부담하고 간병도 제수씨가 하고 있고요.
그 치료비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슬슬 생활비도 바닥이 보이는 상황이 왔어요. 그래서 나온 방안이 장모님이 사시는 집을 우선 팔아서 치료비를 마련하고 퇴원하시면 이후에 셋방을 얻거나 모시고 살자는 쪽으로 친구 부부는 계획을 잡았대요.

하지만 처형이란 여자는 반대한답니다. 그 집 판 돈을 나눠야 된다고(말이 나누는거지 가져야겠단 속셈이겠죠).
장모님 잠든 사이에 몰래 와서 병실 사람들 다 보는 와중에 짐 뒤져대고 그랬다고도 그랬네요. 아마도 인감이나 그런 중요한걸 미리 챙겨놓으려 했던 모양이고, 눈치가 빠른 장모님 께선 미리 친구네 쪽으로 옮겨놓으신 상태.
암튼 계속 재물에 탐내는 처형에겐 당연히 반발이 일어나고...듣기로는 조카쪽에서도 처형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랬는지 일단 집은 매매에 붙였고 치료비를 융통할 수 있게 됐나봅니다.

그렇게 한동안 조용히 있었던거 같은데 간밤에 또 일이 터졌던거예요. 친구놈이 단톡방에다 하소연좀 하고싶다고 그러면서 썰을 푸는데.
제수씨가 간병하고 있는데 와서는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일을 벌였다고 그랬어요. 뭔 급한게 있었길래 30년 넘게 같이 산 동생한테 '친동생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불어버렸다고 합니다. 제수씨도 그 사실은 여태 몰랐던 것 같아요.
암튼 개 쌩지랄을 떨고 간 모양인데 장모님께선 비록 일체 움직이지 못하시고 말도 못하시지만 정신은 멀쩡하셔서 그 말 듣고 우셨고 제수씨도 집에 와서 펑펑 울고 있다고 하네요.
사이에 낀 친구놈도 스트레스로 어쩔 줄 몰라하고 있고요.


저라면 진짜 어떻게 해서든 저 처형이란 사람에게 유산이 가는 일이 없게 하려고 큰 노력을 들였을것 같네요.

반면 저희 집은 형이 있는데, 형이나 저나 부모님 재산에 관심이 없어요. 뭐 물려줄 재산이라봐야 손바닥만한 아파트 하나가 전부인데 이건 이미 먼저 결혼하는 쪽에 주기로ㅋ 공약을 거신 상태. 하지만 저는 그것도 관심없고 결혼은 못할 것 같고ㅋ.....아무튼 몇 년 전에 가족들 다 있는데서 저는 딱잘라 말했어요.
유산 같은거 손톱만큼도 관심없으니 남겨주시려거든 형한테 다 주시든가 하고 그냥 두분이 놀러다니시든 좋은걸 드시든 일같은거 그만하고 그 돈갖고 조금이라도 풍족하게 생활하셨음 한다고요. 물론 헛소리 말라고 욕은 먹었습니다. 결혼 꼭 하라고.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건데........

오늘 아버지 편찮으시다고 연락왔는데...집생각도 나고 답답하네요.
댓글 : 6 개
좋은 인연 꼭 만나실꺼에요.

아버님도 어서 쾌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런 인간들도 있군요.. 아.. 하긴 뭐.. 제 처지도 비슷하네요
돈이 걸리게되면 인간의 껍질을 버리는 사람들이 꽤 많지만

요즘의 각박한 세상을 생각해보면 이해 못할건 아닙니다.

납득이 안가서 그렇지.
돈 앞에서 부모 형제 없는 상황을 몇 번 겪고, 보다 보니 욕심이란게 진짜 사람 눈깔을 뒤집어 놓는다는걸 뼈져리게 느꼈죠...
아버님 쾌차하시길 빕니다!
그집 처형도 처형이란 작자가 ㅉㅉㅉ 꼭 누굴 보는것 같으이 ㄷㄷ
악마새X가 따로 없군요.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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