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타] 노년층 빈곤문제...2014.09.29 AM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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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벽 3시에 자려고 누웠는데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났어요.
익숙한 소리이기도 한 그것은 분명 집 앞 쓰레기더미에서 재활용품이나 폐지를 뒤지는 소리죠.
그걸 들으면서 참...여러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들 다 자는 이 시간에 저것 조차 경쟁해야 돼서 새벽에 나오는 상황이라든가 너무 안타까운거예요.
그리고 내가 저 즈음 됐을때 과연 내모습이 저렇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확신이 있나, 하면 없다 라든가.

OECD가입국 중 노인빈곤층이 가장 많고 2위 멕시코보다 두배가까이 많은 45%의 노인이 빈곤층인 나라죠 지금의 한국. 노인 자살 원인의 1위가 가난 때문이고 노인 자살율도 1위.
폐지줍는 노인들이 100만이네 150만이네 하는데 저 빈곤층의 비율을 보면 노인의 절반은 저런 비참한 신세라는 것이죠...지표상으로는 일단.

생각해보면 과연 나는 몇 살 까지 평범하게 지금 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이미 5년 전부터 했는데 암만 생각해도 답이 없어요. 게임그래픽 디자이너로 몇 년 일했고 나이도 서른 넘었습니다. 당연히 모아놓은 돈은 얼마 안 되고, 지금처럼 계속 벌어도 은퇴자금 으로는 몇 억 있어야 된다는데 그 돈은 평생 모아도 달성할 수 없는 금액.
과연 나는 몇 년이나 이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 운 좋으면 40살 까진 할 수 있지 않을까? 더 운 좋아서 관리직으로 가면 몇 년은 더 있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건 정말 희박한 확률일테고...일 관두면 이후엔 뭘 어떻게 벌어먹고 살아야 되는가 등등, 생각할 수록 머리만 아프고 답답하지 도무지 길이 안 보이는거죠.

진짜 어떻게 살아야 될까요. 이 나라에 태어나서 운이 좋지 않는 한, 둘 중 하나는 가난에 찌들어 살거나 그냥 가난하거나 하는 미래.

비가 와서 센티멘탈 해졌나...
댓글 : 9 개
비도 추적추적오고 할머니 사진과 맨 밑에 사진을 보니 많은생각을 합니다....
  • joreg
  • 2014/09/29 AM 02:55
저도 게임기획자였습니다. 근데 지금은 프로그램 배우고 있죠.
그냥 평생의 업으로 삼고 살려고 합니다. 그래픽디자이너시면 지금부터 프로그램 배우셔도 됩니다.
저는 혼자서 만들려는데 프로그래밍과 기획다 되지만 그래픽이 안되니 게임이 허접해 보이네요 에효...
어차피 40넘어서 실력이 개쩔어도 일반적인 한국기업에서는 그 연륜이나 실력을 인정해주지 않죠.
연봉 깎고 일한다고 해도 안받아주는 회사도 많을 겁니다.
부담스러워하고 결국 관리직 올라가시고 이사자리 하나 꽤차시는거 말고는 답이 없을 겁니다.
못하면 치킨집 테크트리 탄다고 하는데 그거 싫어서 플로그래밍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 젊은층들은 은퇴자금이 적어도 개인당 7억원 이상씩은 필요할거라고 합니다
삼성통계원에서 발표한 내용인데...
물가 오르는 수준과 임금수준 그리고 퇴직 나이가 빨라지는 것까지 감안하면
저게 우리들의 미래 모습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저는 이 나라에서 희망을 꿈꾸기 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이민을 가는게 좋겠다고 결론 내리고
지금 이민 준비중입니다
내가 내 나라에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가 없다는게 화가나서
괜히 마이피에다가 사회불만글들을 적었었는데
그냥 아무것도 다 부질없고 빨리 이민가는게 답인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나라에서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키우기가 너무 두렵고
사회뿐 아니라 사람들도 저에겐 실망 뿐이어서...
근데 솔찍히 말해서 게임쪽에선 오래 해먹을수가 없어요; 혼자 살면 연금보험+국민연금 해서 어떻게든 살수 있을겁니다

40대까지는 팀장 해먹으면서 어떻게든 벌수 있겠지만; 50대때는 답이 없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았는데 어떠한 일을 해야 노인이 되어서도 적당히 벌어서 사람답게 살 수 있을지 고민 입니다.
재산이 몇조나 있으면서 더 가지려고 정치권과 결탁해 세금 덜내고 더 해처먹으려는 재벌 회장들과 극과 극을 보이죠.

가진 재산도 없고, 부양할 가족도 없어서 사회 복지에 기대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복지는 누려본 적도 없는 이 나라에서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면 공산주의자, 빨갱이, 종북으로 낙인이 찍혀 비난과 조롱을 받고...

OECD 가입자격도 없고, 자격 유지할 생각도 없는 이 나라에서 사회는 갈수록 부정이 판치고 몰상식과 부조리가 일상이 되어만 가네요.

20대인 분들은 취업이란 당면 과제 앞에서 오히려 사회 시스템에 저항하기 보다 그 시스템에 들어가려고만 애쓰고, 그렇게 젊은이들을 수동적이고 시스템 의존적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이 나라 기득권들은 공을 들였고 성공을 했죠.

직장이라고 해봐야 IT 관련된 쪽만 해서 제가 아는 것도 경험한 것도 일부일 뿐이지만, 이 나라에서의 직장인 그리고 직장생활이란게 참 코미디 입니다.

한치 앞도 안보이는 나라에서 먼 노후까지 고민되게 만드는 엿같은 이 나라에서 고생하며 뼈빠지게 일해서 얻는 푼돈으로는 중산층 대열에 들어가는건 고사하고, 개인의 안락을 도모하는 것도 힘들거든요.

그래서 갈수록 공무원 경쟁률만 치열해지고, 사회에서 다양한 목소리와 정부 비판 목소리는 재갈물린 언론과 정부기관의 외면과 방해로 진실은 덮혀집니다.

이 사회가 가진 불안요소가 너무 많아서 하나라도 제대로 대처해야 함에도 여론의 공감대를 형성할 정도로 이 사회 구성원들이 성숙하지도 못했고, 공론화 시키는 것이 다른 몰상식한 이슈들에 파묻히곤 합니다.

제가 볼 때는 이 나라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늘고, 이 나라에서 남는다해도 그냥 소극적인 대처로 더 열심히 생계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사람들, 공무원 같은 고용 안정성이 보장된 직업을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들, 사기를 치든 복권당첨을 바라든 도박을 하든 한탕만 바라며 사는 사람들로 나뉠 것 같아요.

저는 가진 재주라곤 개발하는 것 밖에 없어서, 영어를 더 잘해서 해외로 탈출할 기회가 생기면 나갈 기회라도 잡아보려고요.

적어도 다른 선진국들은 개발자 공급이 부족하다고하니...

다만 나름대로 제가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해보고, 그 성과를 보려고 지금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미래가 없는 나라에서 내가 만든 결과가 큰 결실을 얻을지 확신이 안생깁니다.
비단 게임뿐만이 아니죠.

현재 대한민국은 빈부격차가 점점 더 극화되어 있고 빈곤층의 가난이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현재 이 빌어먹을 나라에선 당연히 이루어져야 할 복지와 시스템을 그저 포뮬리즘 들먹이며 빨갱이들이 나라 망하게 한다고 열내기 바쁘죠.

과연 "진짜 빨갱이" 랑 "진짜 나라 파는 매국노"들은 누구일까요??

모두 다 아실만한 사람들이죠.

노인 vs 청년 갈등 극대화를 조장하고 나라를 민영화 시키고 싶어 안달난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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