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야기] 한때 음질이 많이 중요했었는데...

완전 음향 덕후정도는 아니라 그리 많은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것은 아니지만

B모 회사의 20만원 중반대의 아웃도어용 헤드폰과
A모 회사의 60만원 대의 인도어 헤드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엠프까지 다하면 대략 100만원 선의 장비들이군요.

그러던 중에 몇개월 전 우리 회사에 들어오신 기술이사님께서 한때 음향장비에 지대한 관심이 있으시고 고향집에 가시면 뮤직룸을 꾸며 놓으셨을 정도로 많이 투자하신 분이 들어오셨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헤드폰 업그레이드가 하고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보던중 조언을 구하려 대화를 조금 나눠 보았습니다.


결론은 장비에 너무 신경 쓰지 말아라 였습니다.

이사님의 말씀 요약은
" 물론 장비가 좋아지고 음원이 좋아지면 깨끗하고 맑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것은 맞다. 그것도 중요하다면 중요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것은 좋은 음악이지 좋은 음질이 아니다. 음질을 즐길려 하지 말고 음악을 즐겨라.
많은 사람들이 결국 LP판을 듣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LP판은 음질이 그렇게 깨끗한것이 아니고 오히려 CD보다 잡음도 많다. 하지만 그런 잡음이 있기에 음악이 더욱 아름다워 질수도 있는것이다. "
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쓰는 헤드폰이 고장나기 전까진 교체하지 않고 좋은 음악을 찾는데 더 신경을 쓰도록 했습니다. ㅎㅎ

1줄요약
음질을 즐기려 하지 말고 음악을 즐겨라~

[SeeFollowMe]

고만고만한 게 많습니다. MX-880, 트리플파이, MDR-1R, 보스 QC2 기타 등등;

이 와중에도 저도 요즘 기변병이 와서 한참 고민하던 차에... 이사님과 같은 생각을 했네요
'내가 들으려는 게 도대체 음악이냐, 음질이냐. 난 소리를 분석하려는 게 아닌데 왜 이러고 있지?'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진짜 기변병이 확 사라지더군요;;

[복이만쉐]

좋은 음악을 좀더 감동적으로 들을순있죠

[Nikon]

근데 청음룸에서 4억대 앰프+스피커셋에서 들으니까 확실히 쩔긴 쩔더라고요
뭐 그렇다고 씨엔블루가 비틀즈 되는게 아닌건 사실이죠.

[SEIGiA]

전 유명하다기보다 가격에서 맞추는데 특정브랜드 하나만 고집하다보니 장비병은 별로 없더라구요 =3=
이어폰은 소니, 헤드폰도 소니
소니만 쓰니까 내가 가진 가격에 맞춰서 사다보니 헤드폰 2개 이어폰1개 정도네요

아웃도어용 ZX만 하나 마련하면 될꺼같아요-3-;

[서울대인문학]

저는 걍 bose qc3를 눈 꽉 감고 질러버리니.... 속이 편합니다..
웬만한 장비는 패스가 되니..

[KRADLE]

그냥 적당히 자기 맘에 드는 리시버만 있어도 뭐... 전 십만원대 이어폰 하나로 매우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잇힝읏흥]

전에 보았던 고가의 음향장비를 만드는 회사의 대표가 이야기 했던 글이 생각나네요.

고가의 음향장비에 투자할 돈이 없으면 좋은 헤드폰을 사고 나머지돈으로 좋은 음악 CD를 사라고...

이말이 맞았나...

[ApertureScience]

근데 리스닝룸 꾸민 사람이 하는 말들은 기준 자체가 달라요. 저희 큰아버지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었는데, 정작 가보면 기기값만 1억이더군요. 어쨌거나 헤드폰은 HD800, 스피커는 B&W 노틸러스 시리즈 정도 장만하면 그땐 저도 그런 소리 하겠죠. "거 장비가 뭐 중요하다고 그래~"

[스기우라아야노]

고가의 음향장비를 사는 분은 CD살돈도 있는 분이죠 [?]

[짱손]

오....제가 정말 놓치고 있는걸 말씀해주셨네요.

[파멸한세상]

대충.. 트파정도면 만족하는듯
가격에 따라서 어느정도 급이 아니면 최소한 기본 음 표현을 재대로 못 해주니..
(트파도 싸서 쓰고있긴하지만.. 딱히 맘에 들지는 않아서..)
음악듣는 재미로 따지면 과거에 샤프 md에 ex70 물려서 베이스 2단 하고 들을때가 가장 재미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