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이야기] 타임캡슐2014.11.23 PM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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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에 친구들 나포함 6명과 타임캡슐을 묻어 놨었다.
20년이나 지나서 그때 뭐라고 적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년 후에 파보자고 했었고 오늘 정오쯤에 그 장소에 가보았다.

한 17년만에 그 근처에 가보았는데 많이 변하지 않았었다.

애들 끼리 모여서 숨박꼭질을 하던 골목, 충싸움을 하던 5층높이의 아파트 단지

불꽃슛을 외치며 배구공을 던지던 작은 주차장.

주변 상가 건물들은 전부 바뀌어 다른 가게들만 있었지만
그 거리, 그 장소만큼은 그대로 남아있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반가운 감정을 느꼈다.

어릴때 생각하기에 조금 깊은 산속이라고 생각했던 숲속은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어 가보니 그냥 산아래 길목에 지나지 않았었다.
저 작은 공터에서 수많은 모험과 탐험을 즐겼다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그리곤 타임캡슐을 묻은 장소에 도착했더니 10년만에 만난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먼저 와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리곤 친구와 타임캡슐을 묻어둔 장소를 바라봤다.

그자리에는 작은 공원이 조성이 되어있었고 캡슐을 묻어둔 우리의 이름을 새겨두었던 나무는 지금은 없었다.
둘이 같이 허무한듯 피식거리며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요즘 사는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는 헤어졌다.


추억?
반가움?
허무함?

후...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은 잠시나마 그때 그시절의 기억이 날 행복하게 만들어 주어 기분이 좋은 날이다.
댓글 : 5 개
저도 얼마전에 17년만에 어렸을 적 동네를 찾아가 봤는데
기분이 뭔가 씁쓸함? 그리움? 뭔진 모르겠지만 가슴이 아려오면서도
되게 따듯해지는 느낌이 있더군요
네 뭐랄까 낯설면서도 친근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이었어요
결국 안파보셨군요...
저도 며칠전에 20년만에 살던 동네 가봤는데 집이고 뭐고 싹 바뀌어서
골목 형태 빼고는 하나도 못알아보겠더군요.
어릴땐 엄청 길던 골목이었는데 지금 걸어보니 8분도 안걸리는 거리
ㅜㅜ
썸내일이 너무..ㄷㄷ 어..엉덩이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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