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황] 직장에 지적장애가진 사람과 일한지2022.03.30 PM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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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언 1년이 넘었네요 그냥 드라이하게 그간 느낀 소감



처음에 두명이 들어왔음


몰랐는데 회사 규모가 일정수준넘어가면 법적으로 장애인고용을 해야한다던가 뭐라던가 암튼 저한테 맡겨졌네요.



우선 일반인기준 10분이면 배우는일 일반인처럼하는데에 8개월?10개월정도 걸렸고요.


그마저도 한명은 여자 너무 밝혔는데, 여직원들이 꺼지라고해서 초기에 퇴사했고요.

(성적으로 밝힌다기보다는, 여자랑 같이있는 그 분위기?를 좋아하더군요 남자랑같이있는건 삭막해서 싫다나뭐라나)



음, 암튼


나이는 저랑 별차이없는데 정신연령이 유치원~저학년수준입니다. 


날좋으면 소풍가고싶다 그러고 일 힘들면 꾀부리고싶어하고, 꾀부리거나 따라하면안되는 요령들은 빨리배우고, 지켜야하는 번거롭고 귀찮은건 죽어도 안할려고그래요.(1년참다가 얼마전에 화 한번 뒤지게 냈네요.)



일하다가 자기가 뭐 하고싶으면 그거 무조건해야하고요. 첨에 나중에, 쉴때해라 해봤는데 그럼 애가 그거 못해서 일에 집중을 못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일하다가 딴짓하면은 하게 냅둡니다. 



최근에는 다루는법을 좀 깨쳐서 게임으로 치자면 일일이 컨트롤해야하는 번거로운 소환수 다루는 느낌으로 씁니다. 정신적으로 피곤은한데 빈둥대는시간 많으면은 정신사납게하는 짓을 너무많이하기때문에 차라리 제가 좀 피곤한게 제 정신건강을 위해서 낫더라구요.


 


제일 문제점이뭐냐면은 말 뒤지게안듣고요. 일년넘도록 하는 간단한일이 매번 새롭나봐요.


최근엔 4월1일이 빨간날이라고 그러길래 뭔소린가싶었더니 만우절이라서 빨간날이라고 그럽디다 하하.


참 어린애스럽죠?


근데 담배피고 술마시는 3n살 경계선지능장애입니다 하하



이 친구 데리고 일하면서 느낀건 인터넷에 뭐 이상한놈있으면 지적장애 인가보다 하고 무시하게되는 패시브스킬이 생겼네요?

의외로 꽤 좋습니다 이거, (카톡하는거 한번 본적있는데 진짜 너무 정상인같더라구요 하하)


진심으로, 맞상대하는게 정답은 아니라는걸 온몸으로 깨달아버렸거든요. 


어찌할수없는건 그냥 상대안하는게 낫다 라고요.



아무튼, 보고있으면 안쓰러운 친구입니다.

종종 저저 시펄롬 소리가 절로 나올때가 있지만요



댓글 : 29 개
ㅋㅋㅋㅋㅋㅋㅋ
  • 2022/03/30 PM 10:27
장애 없어도 매일 새로운 일 하는거 처럼 일하는 사람도 있어요
저희회사에는 그런분이 임원으로 앉아계십니다..ㅋㅋㅋ
돌겠어요..ㅋㅋ
하하...
장애인 고용이라면 경계선이 아니라 실제 지적 장애 같은데요.
이건 제가 상사에게서 경계선이라고 들은거라 뭔가 소통에 잘못된점이 있었던가봐요. 수정해놓겠습니다
  • Pax
  • 2022/03/31 AM 12:56
이런 케이스는 주변사람들이 중요합니다.

특정 작업을 특정 순서로 잘 하는 방식 반복숙달시키면 잘 해요.
그게 3년쯤 걸릴 뿐이지...

그래서 같이 일하는 동료라는 개념보단 프로시져 입력이 필요한 자동화 도구라고 생각하고 일하면 아주 편해집니다.
원래 내가 혼자해야 하는 일인데 특정 입력방식이 필요한 자동화 도구가 있는거라고 생각하는거 말이지요.

그렇게 몇년 지나면 반복숙달로 그 누구보다 훌륭한 작업맨이 되어 있습니다.
문젠 환경이 변하면 리셋된단 거지만...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면 됩니다.
거의정확합니다 근데 완전자동화는아직안되네요.. 단계별로 가르쳐도 농땡이를 자꾸 부려가지고...2년더하면 농땡이안부릴려나...
그나마 출근은 꼬박꼬박해서 그거 하나보고 데리고있는터라...
  • Pax
  • 2022/03/31 AM 01:02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참을성있게 반복해서 농땡이피우지 않고 계속 해야 한다는 걸 주입시켜야 해요.

성질내고 그러면 반발심으로 더 안합니다.
지능이 모자라도 자기 무시하고 얕잡아보는건 보통사람보다 더 기가막히게 아는게 이런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절대로 보통 사람의 안전성 수준에 이르리란 기대는 하면 안 돼요.

몇 년을 별 문제없이 일하던 사람이 트리거 하나로 사고를 치기도 합니다.
리셋 정말자주되요, 농땡이부리면 리셋1퍼 2퍼 막 올라갑니다. 일년째 주에 서너번이상같은일가르친걸 또 실수해놓고 이거 일년째 말하고있잖느냐 그러면 몰라요 기억안나요 까먹었어요 그래요
아무런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일년참다가 화낸거는 꽤 양반아닌가요 후 ㅡㅡ..
그리고 무시도 잡소리하는거나 너무상대하기싫으면 무시하지 존칭붙여서말하고 반말도안합니다
  • Pax
  • 2022/03/31 AM 01:05
그건 반발심이네요.
다그치듯 말하면 안됩니다.

제가 중간관리자 하던 시절에 그런 친구들이랑 같이 일하는 방법으로 다른 애들한테 항상 하던 말이 이겁니다.

엄마처럼 말해주라고.
'이거 왜 안했어 이생키야'가 아니라
'ㅇㅇ씨 이거 왜 후순위로 미뤘니?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어? 아 뭐 먼저 하다 까먹었다고? ㅎㅎ 그래 다음엔 까먹지 말고'
이렇게 엄마나 유치원선생님같은 식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참다 화내는건 상대가 아 날 위해 참아줬구나라고 인정해주는 그런 게 못됩니다.
고양이가 컵 깨먹는거 참다가 어느날 화낸다고 고양이가 알아주나요?
컵 깨먹을거 같을때마다 달려가서 컵을 눈앞에서 치워버리는걸 반복해야 하는 겁니다.
화냈는데 말하신것처럼 내진않고 소리도안지르고요 이거 이렇게한이유가 뭐에요 이거 이렇게하면되요 안되요
안되요 그러면 안되잖아요 아는데 왜그랬어요 그러면
몰라요 까먹었어요 그러고요
이거 또 그러면 진짜 화낼거에요 그렇게 화냈습니다
분위기만 좀 무겁게요
솔직히 제가 보살은 아니라서 속으로 참으면서 겉으로는 ㅎㅎ는 못하겠더라구요 관리자도아니고 제가

잘못된건가요?
  • Pax
  • 2022/03/31 AM 01:13

그쯤되면 '이 사람 싫다'로 님 얼굴 볼 때마다 마음속이 가득 차 있을 겁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5살짜리 유치원생 대하듯 해야 해요.

이런 사람이 제일 잘 일하는 데가 엄마뻘 여사님들 있는 파트입니다.
주변 일하시는 여사님들이 엄마나 이모처럼 대해주면 제일 잘 일해요.

그럼에도 사고 칠 땐 치니까 아 이제 믿고 신경끌 수 있단 생각은 또 절대 하면 안 되고요.
걍 5살짜리한테 일 시키고 있단것만 염두에 두고 계시면 돼요.
이거 혹시 노동청에 보육수당 같은거 신청못하나요... 그런거라도있음 잘할수있겠는데...
그 이모들이 이친구 엄청싫어해요...
아무튼 엄청 도움되었습니다 약간 마음의 정리가되네요 감사합니다
  • Pax
  • 2022/03/31 AM 01:19
음... 좀 징그러운 타입인 모양이군요.
이러면 선택지가 적어지는데...

뭐 일단 5살짜리 애들은 어른식으로 혼내봤자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더 잘해야겠단 생각을 하지도 않는다는걸 기억하세요.

일하는 방식을 잘 관찰하면 사고의 흐름이 보이기에 그런대로 파악이 가능한데 님도 일을 해야 하니 계속 지켜보고 있기도 어렵겠네요.
사고방식보여요 악동이고 관종이에요 어린애그자체죠
훼방놓으면서 관심받고싶어해요
문제는 여기가 여러사람이일하는 직장이니...
  • Pax
  • 2022/03/31 AM 01:24
큰일이네요.
그거 주변 사람들한테 심통난건데...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 대하는 태도를 하루아침에 바꿔 줄 리도 없고...
심통나서 행패 부린다는느낌은 아니고요 그렇다면 정말 연기력이 대단한것같고요 그냥 그정도까지의 생각은 없는것같고 그냥 그게 재밌어해요
  • Pax
  • 2022/03/31 AM 01:28
따돌림 당하는 어린애가 주변사람들한테 싫어하는 장난 계속 치는거랑 똑같습니다.
주변사람들이 자길 외면한다는 사실을 눈치챈 거에요.

그쯤되면 좀 잘 데리고 있어줄 성격좋은 사람들만 있는 소수 팀이나 파트로 보내야겠는데요...
쉬는날 뭐할거냐고 물어보면 집 난장판만들거에요 그러는 친구이고 요즘엔 제가 다 커버하고다녀서 주변에서도 관심안가져요
  • Pax
  • 2022/03/31 AM 01:30
그런 흐름이면 답 없어요.
대형사고 한 번 크게 치지 않기만 빌어야 할 상황입니다.
이미 마음속에 반사회적 악감이 올라왔네요.

주변에 감싸고 돌봐줄 만한 사람이 없는거 같은데...
조직에 좋은 형이나 삼촌, 이모 노릇해 줄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뭐 사실상 저밖에 없죠 뭐...일자체는 위험한일은 아니고 사고칠수있는것도 다 커버가능한것들이고 제가 감당못할정돈 아니라서 다만 제가 좀 불안이조 뭐 널널하게 일하던걸 이 친구덕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거?
빡치는건 관리자가 저한테 던져놓고 나몰라라하는 관리자도 빡쳐요
  • Pax
  • 2022/03/31 AM 01:37
지금까지 일하던 환경에서 그런 친구들이 있는 경우가 두 번 있었는데 둘 다 개인적으로 데리고 놀러 다닐 정도로 챙겨주는 사람이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중간관리자 하던 저였고 다른 하나는 부서장이던 사람이었습니다.

둘 다 다섯살짜리 조카 데리고 다니듯 얼르고 다니면서 친한 동생으로 데리고 다녔죠.
옆에 앉혀놓고 왜 일을 잘 해야 하는가 조곤조곤 일러주기도 했고요.
그리고 그런 친구들은 그렇게 잘해주는 사람만 따라다닙니다.
그래서 그걸 귀찮고 짜증난다고 생각하면 그 친구들 케어 못 해요.

한 친구는 일하다 말고 흥이 돋으면 꽤액 소리지르며 보통사람이 알아듣기 힘든 소리와 행동... 틱장애라고 하던가 그런 반응을 보이는 친구였는데 같은 팀에서 일하던 이모님들이 얘가 그러는거 싫어하거나 짜증내는게 아니라 웃으시며 우리 ㅇㅇ이 뭔가 신났구나? 하는 반응을 주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래서 주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처음에 말씀드린 겁니다.
주변이 이런 사람들이어야 그 친구들도 스트레스 안 받고 일을 잘 해요.

이게 안 되면 서로에게 스트레스일뿐인 상황인 겁니다.
개인적으로 데리고놀러다니는건 와...성인이네요 정말..
공간이 개방된공간이라 이 친구도 일하다가 소리지르고 그러는데 불편해하는사람이 정말많아요. 말씀해주신거대로 되는선에서 잘 데리고있어봐야겠습니다
  • JOSH
  • 2022/03/31 AM 02:17
매주 매달 하는 일을 놓친다고 지적 당 하는 ... 나...... 인가.... T_T
근무시간에 해야 할 일 하기 싫어서 밍기적 거리다가 야근하는 ... 나...... 인가.... T_T
으으 수고 많으십니다.
PTSD올것 같은 경험담이네요.
저도 비슷한 신입이 있어서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해서 열심히 몇달간 근무했었지만, 다른 직장동료들이 석달만에 다들 신경 날카로워지고 흑화해버려서 결국 논란의 신입은 더 빡센 사업장으로 전출가고 열흘만에 퇴사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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