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우울증약 드셔보신분? 어떠신가요?2021.07.24 PM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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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약을 먹어야 할거 같아서

찾아보는 중인데 먹으면 어떤가요?

감정 컨트롤이 좀 되는 느낌인가요?

그냥 멍한 상태로 유지가 되나요?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한다고 해서

고민중 입니다

하루종일 우울해서 미칠거 같네요

드셔보신분들 중에 비밀 댓글이라도 달아주시면

많은 도움 될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 16 개
병원가서 진료 받고 약처방 받으면 되시고, 전 딱히 먹어도 그냥저냥했어요
  • siza
  • 2021/07/24 PM 07:40
종류에 따라 다른데, 가장 유명한 프로작 같은 경우는 1~2주 시간을 두고 약효가 서서히 나타납니다. 멍하다거나 감정이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변하진 않을 거예요. 대신 효과는 분명 좋습니다. 성격이 좀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
일단 계속 먹어야된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진료는 의사에게 받으셔야되구요.
우울증약을 먹는 이유는 조울증으로 가는걸 막으려고 먹는거예요.
조울로 넘어가게되면 자살하고 싶어지거든요. 실제로 시도를 많이하구요.
제가 주량이 소주 세병인데 반병먹은 느낌정도로 나른했어요
의사 선생님에게 처방을 받아서 먹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제 상태를 기준으로 너무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게 적당량을 처방해줘서 그런지 뭔가 확 좋아지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어요. 미묘하게, 느껴질 듯 말 듯 살짝 좋은 기분 같기도 하고... 그런 느낌은 있는데 그것도 어쩌다 한번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다가 효과가 있구나 라고 느낀 것은,

평소 이럴 때 분명 화를 냈는데 했던 순간이 있었어요. 근데 약을 먹은 후 어느 날 비슷한 순간이 왔는데 화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 뭐지...?" 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요. 이럴 때 "아 이게 약의 효과인가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저는 확실히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렇게 도움이 될 때 이 시간을 놓치지 말고 우울함을 벗어날 수 있는 행동 습관 생활 등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지 않고 이대로 그냥 변화 없이 몇년을 생활하면 약의 효과가 조금씩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약을 기존에 먹던 것보다 조금 더 증량해서 처방 받아 먹을 수 밖에 없게 되는 것 같아요.

약을 중간에 안먹게 되면 앞서 얘기한 순간에 약을 먹기 전처럼 화가 나더라고요.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확실히 화내는 일이 많이 줄긴 했습니다. 이렇듯 약 먹기 시작한다고 확 변화가 느껴지기 보단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효과를 느낄 수 있게 되더라고요.

어디까지나 제 경험입니다. 아마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 생각해요.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약을 처방 받는 것도 본인 선택이고 약을 먹다가 중간에 안먹는 것도 본인 선택입니다. 약이 중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본인이 원하면 안먹을 수 있고 안먹는다고 뭔가 금단 현상이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단지 약 먹기 전 상태로 돌아갈 뿐이에요. 만약 약을 먹는 동안 우울함을 벗어날 수 있는 행동 습관 생활 등을 바꾸려는 노력을 했고 그게 효과가 있었다면 약을 먹지 않아도 약 먹기 전 상태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 약을 먹다가 안먹으면 약 효과가 대략 2일 정도 유지되는 것 같아요.
  • =ONE=
  • 2021/07/24 PM 07:53
평소 무던하니 그냥저냥 살아서인지 제가 유리멘탈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모종의 사건 이후로 신경정신과에서 약 처방받아서 매일 석식 후 1회 2알씩 먹고 있어요.

약 안 먹은 날은
'아ㅅㅂ 지인이 나에대한 악플 봤으면 어쩌지 그 악플러를 어떻게 해야하지 마이피에 글 올린 내가 잘못인가 아니 그냥 내가 태어난게 잘못인가 걍 죽어버릴까 목을 맬까 칼로 그을까 술 꼴아먹고 개천에 누워있으면 저체온증으로 죽을까 트럭에 뛰어들까 에효 그러면 민폐지 졸린데 잠이 안온당 기절하듯 잠들어서 깨어나지 않았으면 아니 근데 걔 잘못인데 왜 나만 힘들지 억울해서 못 죽겠네 근데 살기도 힘드네 답답해서 잠이 확 깨네' 하며 새벽 2~3시까지 오만 생각을 하다가 어느 순간 뻗어버리고 다음날은 잠 못자서 하루종일 겔겔대는데

약 먹은 날은
저도 모르게 잠들어서 푹 자고 다음날도 '에헤라디야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살고 있어요ㅎㅎㅎ


일상생활 중에서도

복용 전에는 뭔가 성격이 까칠해졌다? 갑자기 불쑥 울화가 치민다? 별 것도 아닌 일이 괜시리 신경에 거슬려서 버럭 화내거나 그런 어디서 온지 모를 화를 억누르느라 속이 답답하다? 싶었던 게

복용 후에는 그냥저냥 무덤덤하게 넘어갔던 원래의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게 느껴지고요

도중에 병원 방문을 못 해서 1주일정도 약을 못 먹었는데
한 2일까지는 괜찮다가 3~4일쯤? 슬슬 다시 까칠해지는 제 모습을 자각하게 되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되도록이면 매일, 병원 방문 날짜가 안맞을 것 같으면 1일1회 복약을 2일1회로 조절해서라도 꾸준히 먹고 있어요.

물론 사람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병원 방문해 상담받고 처방 한 번 받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의사 한테 상담받고 처방받은거 먹음 됩니다
확 기분 나빠져서 감정 널뛰는게 많이 줄고요~ 아무래도 우울증이면 완치가 쉽지않다보니 장기복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거고 사실 증세에 따라 줄이기도하고 늘리기도하고 의사선생님하고 상담해서 처방받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의사선생님께 물어보시면 되구 약종류가 많아서 안맞는거같음 다른 약 처방받아가며 자기한테 맞는거 복용하면 됩니다~ 기분이 널뛰는게 너무 잦고 심하면 신경안정제도 추가 복용할수있어요!
전 먹으나 마나 큰 영향 없더군요..
  • M12
  • 2021/07/24 PM 09:32
자기랑 맞는약 안맞는약 찾느라고 1~2주 정도씩은 드셔야 할거예요. 약한약이라고는 하는데 저는 도움되는 것 같아요. 필요시약이라고 악 욱하고 놀라올때 먹는 것들도 저는 도움되더라고요.. 자세함 상담은 의사와...
사람마다 다르고요. 저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내과 선생님이 저보고 우울증 증세가 보인다고 정신과를 추천해주셔서 가보고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지요.
약 계속 먹는다고 딱히 뭐 나빠지는 것도 아닙니다. 도리어 알콜이나 담배가 해롭지요.
멍해지기는 게 심하면 자나팜 계열을 안 드시면 되는 거고요. 복용은 의사 선생님 지침대로 따라가면서 사로 의견 조율해서 조절해가면 됩니다.
처음에는 우울감 측정하는 검사가 있어요. 그 수치는 저마다 다르고요. 저는 정기적으로 한 달에 두 번 가고 있는데, 가보면 의외로 남자분들 많이 오십니다. 다들 사는 게 힘든 겁니다. 그걸 느끼는 것만으로도 나아지는 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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