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소리 지르는 아빠2022.07.01 PM 02:22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아이가 없었을때는 소리지를 일도 없었고


이렇게 화가 나는 횟수도 적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를 하고 함께 살아가면서


왜이리 화가 나는지...


자꾸 현타가 온다.


오늘 있었던 일이다. 장을 보고 카트에다가 짐을 싣고 있었고


그걸 아이가 끌고 싶었나보다.


위험해보였지만 마눌이 그렇게 끌면 위험해 라고 해서 잘 지켜보고 있는 줄 알았다.

(나는 짐 옴기느라 트렁크를 다시 보고 있었다)


그순간 짐이 기우둥 하면서 아이 쪽으로 쏟아질 뻔 했다.

(다행히 잡았다)


정상적인 부모라면 괜찮아? 이렇게 하겠지만


아이를 방치 해둔 마눌과 분명히 만지지 말라고 했는데 만진 아이

그리고 그 상황에서 나온건

소리치는 아빠(나) 였다.


마눌이 왜 아이한테 소리치냐고 하니깐

"너한테 화내는 거야" 라고 다시 소리쳤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서 

아이가 뱃속에 있을때 부터 육아 공부도 하고

많은 시간을 보낼려고 육아휴직에 단축근무까지 하면서

살아 왔는데 이렇게 가끔씩 화내는 내 자신을 보면서 느끼는거지만


나는 아빠가 되면 안됬었다. 라고 느낀다.

아이는 뭐라고 날 기억할까?

소리치는 아빠? 


내가 아이를 가질 자격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나는 좋은 아빠가 아니다.

아빠가 되면 안됬었다


아이가 주는 행복감보다 자괴감이 더 많이 든다.

부모가 되는건 어렵다고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경험해보니 체감상 100배는 더 어려운거 같다.


늘 고민한다.

내가 왜 살아가는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내가 떠나야 모두가 행복할까? 라는 생각


그냥 정리도 안된상태에서 글을 적었지만

결론은 그거다

난 소리치는 아빠고

좋은 아빠가 될수 없을꺼 같다


다음 삶이 있다면 돌맹이가 되고 싶다.

댓글 : 16 개
아빠는 처음이라 그래요. 아빠가 되신 것도 대단하고 이렇게 고민하시는 것도 대단합니다. 나쁜 아빠라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을 겁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고민을 하는 사람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어요. 반성, 공부가 실수를 줄여줄거에요.

좋은 아빠는 아이가 인정해야 하는 법이니 아이들과 이야기 많이 하세요. ㅎㅎ
여자들이야 배 속에서 부터 품고~ 낳고~ 하니까 더욱 더 그렇지만,
생물학적으로 남자는 발사 후 뭐 ... 그렇죠 ㅎㅎ 저도 애를 키우면서
저도 아빠가 되가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막 한때는 짜증도 나고
막 다 엎어버리고 싶고 막 그랬는데 어려서 무서운 아빠도 이해도 되고
뭐 그러더라구용. 그냥 누구나 다 처음부터 아빠? 부모? 다울 수 없다고 봅니다.
좋은 부모도 더욱 그렇고요, 서로서로 같이 성장해 가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는 위험성을 모르니 항상 붙어서 캐어해주고 그래야죠 뭐 ㅎㅎ
근데 그 시간도 그렇게 길진 않습니다. 곧 커서는 그러 겠죠 뭐 ㅋㅋ

" 아빠가 나한테 해준게 몬데 !! 빼애애액 " ㅋㅋㅋㅋ 홧팅 합시다 ㅎㅎ
우리가 아빠 경험이 처음이니

이렇게 글을 쓰신거 보니
엄청 노력하고 있으신거 같습니다!!

저도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 아빠는 목표가 아니라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고민도 많이 히시고, 정말 노력많이 하고 계신걸요!

나중에 분명 아이도 "소리도 치지만, 엄청 좋은 아빠야!!"라고 할 거에요 :) 육아라는게 쉬운게 아니고, 다른 좋은 아빠들도 다 화내고 속앓이 하고 그럴겁니다.

쫌만 더 힘내요! 진짜 잘하고 계시니까, 좋은 아빠라는 목표도 살짝 잊고 지내는게 좋을 것 같아요ㅎㅎㅎ
소리를 치는건 어쩔 수 없죠. 순간 화가 나는건 잘 참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아내에게 소리지르거나 아내와 싸운걸 아이에게 보여줬다면,
말로 다정히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는 겁니다.
아이에겐 당연히 소리지르고 싸우는 부모의 모습이 충격적일 수 있습니다.
그게 강렬하게 뇌리에 남아 나쁜 성격이나 기억을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 내가 소리질러서 미안해 ㅇㅇ이 다칠까봐 순간 화가났나봐
이런식의 사과를 하고, 아내도 그 사과를 받아들이고, 다음부터 조심할게
서로 토닥토닥하는 모습도 아이가 봐야합니다. 그래야 아이에게도
소리지르는 부모의 모습이 충격적이었지만, 사과를 통해
저렇게 사이가 다시 좋아졌구나, 왜 아빠가 화를 냈는지, 나도 조심해야겠구나.
나중에 커서도 아이가 화를 내고도 바로 사과하는 습관도 생기고,
충격을 받았던 것도 다시 희미하게 희석될겁니다.
무작정 화를 냈다고 난 아빠 자격이 없나? 힘들어하지 마시고,
아이에게 꼭 부모가 서로 사과하고 다시 하하호호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일단 고민하고 있는 것 부터가 나쁜 아빠가 아닙니다!
아빠가 처음이라 그래요 (2)

저도 그래요 서툴고 실수도 하고..

그렇게 점점 아빠가 되어 가는 거죠 머:)
혼내는 방식이 순간 과했다해도 아이가 그걸로 부모를 미워하진 않아요

아이에게 소리치고 화낸게 마음에 남는다면 그만큼 더 사랑하고 아껴주면 되죠
사랑하지 않으면 걱정하지도 않아요. 괜찮아요. 아빠는 완성되서 시작하는게 아니라 점점 되어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너무 자책하지마세요...
부부가 같이 상담 한번 받아보세여
자기가 자각하고 있을 정도면 주위 사람들 스트레스가 심할거 같은데
더 심해지기전에 행동을 해야됨 여기 사람들 괜찮다고 하는거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됨
처음은 다 어렵죠 사람마다 더 어려울 수도 있구요
스스로 되새겨 볼 수 있을만큼 객관적이 되셨다면 와이프한테 꼭 잘못한 점 사과하고 진솔하게 대화하세요
부모 관계 안좋아지는거 자식이 다 압니다
자녀 키우는 입장에서 봤을때
이런 생각한다는거 자체가 좋은 아빠입니다
자책하지마시고 더 잘해 주시길!!
이렇게 자기 자신을 돌아볼줄알고 반성한다면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인식은 있으신거 같으니 지금 상황에서는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게 반복된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머님이 소리치는 가정에서 자랐습니다만
안그래도 저는 감성적인 성향을 가진탓에 정말 불안하고 불행한 유년기 청년기를 보냈었고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함께와서 유년기부터 30대 직전까지도 힘든 시절을 보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그렇게 오랜시간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누적되니 부모님께도 반감이 생기더군요
한번에 팍 온게 아니라 정말 천천히 누적되니까, 가족도 저도 이게 문제가 있는건지도 몰랐었습니다
중학생이었던 한때 학원에서 학원선생님이 애 얼굴이 언제나 우울해 보인다며 어머님만 호출해서 상담한적이 있고 어머니가 저를 불러 너 무슨 힘든일 있냐 물은적이있었는데 저는 그때까지 제 얼굴이 그런줄도 몰랐었습니다
30대인 지금에 와서도 화목한 가정에 살았다면 관상도 지금보다 더 웃는 얼굴상이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빠가 아이와 평범하게 사이가 좋더라도 아이는 엄마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큰거 아시죠?
자식 크면 다 돌아옵니다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 후회되는 일은 하지마세요
저도 요즈음에 아이에게 화를 내는 일이 생기더군요.

정말 자주 반성합니다.

압박마왕님, 힘내세요.
잘 극복하실 수 있습니다.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