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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커피] 에티오피아 커피산지명2021.03.07 AM 09:59
해외에서 학위를 시작할 때만해도 주변에 에티오피아 커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지않아 에티오피아에 다녀올 때 선물로 들고 온 커피들이 찬밥신세를 면치못했다. 요즘은 에티오피아에서 귀국하면 커피 선물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
커피관련 일을 하다보니 한국에 커피가 소개되는 과정에 관심이 많다. 유학생활이 끝나고 귀국해서 한국 커피숍에 갔을 때 놀란 게 엉터리 에티오피아 커피 이름이 너무 많았다는 것.
나라 이름 에티오피아가 이디오피아, 이티오피아, 에디오피아 등 제멋대로이고 싱글오리진으로 유명한 산지 이름도 현지에서와 전혀 다른 이름으로 한국에 소개되고 있었다. 대개는 그게 잘못된 줄 몰랐고 누가 나서서 고치려는 사람도 없었다.
하라르는 하라로, 이르가짜페는 예가체프로, 구지는 구찌로, 표기되었고 또 그렇게들 불렀다. 나도 이런 게 주제일 때는 각잡고 맞게 쓰려고 하지만 그렇지않은 자리에서는 한국에 통용되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어 솔직히 뒤죽박죽으로 지낸다.
지난 겨울 에티오피아에서 머물면서 전세계에서 커피를 사러 에티오피아에 입국하는 바이어들을 많이 만났다. 케냐에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에티오피아에서 트랜짓하는 분들도 있었고 케냐에서 돌아올 때 에티오피아에 들르는 분들도 있었고 에티오피아에서 이삼일 지내며 여기저기서 커핑을 하고 떠난 분들도 있었고 아무튼 짧게 에티오피아에 머물다 떠난 분들이 엄청 많았다.
그렇게 에티오피아를 왔다가 간 분들이 각종 SNS 채널에 커피 판매가 목적일 게 분명한, 엄청나게 많은 텍스트 정보와 이미지 정보를 남기는 걸 봤다. 짧은 체류기간 동안 단편적으로 얻은 정보들에 엉터리가 없을 수가 없는데 그 양이 너무 많아 수정도 힘들다. 내가 그럴 권한도 없고.
에티오피아 한 나라만도 그런데 얼마나 많은 왜곡된 정보들이 다양한 커피 생산지에서 커피 소비지로 이렇게저렇게 흘러들어올까 생각하면 이런 곳에 뭘 남긴다는 게 조심스럽기까지하다. 이건 꼭 한국어 정보만 의미하는 건 아니다. 커피가 소비지로 들어올 때 바른 정보까지 따라오면 좋겠는데 그건 너무 내 욕심인듯.
- 琴梨코토리
- 2021/03/07 AM 10:39
감사합니다
- 영어못하는 런던오빠
- 2021/03/07 PM 08:16
- 보반
- 2021/03/07 PM 01:37
- 영어못하는 런던오빠
- 2021/03/07 PM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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