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상광장] 결국 일베는 우리에게 내재된 추악함인가2016.06.01 AM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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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5312233015&code=940100


학생시절의 나는 성선과 성악 중 어느 하나를 확실히 지지하지 못했다.

선악의 스펙트럼은 너무 크고도 다양한 빛을 내서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 너무도 힘에 부쳤다.

한없이 착하다가도 나쁜 짓을 갑자기 하는 놈이 있는가 하면 나쁜 짓만 주구장창 해오다가 개심하는 이가 있다.

요즘은 그런 것들이 주변 환경에서 영향을 받지 않나, 추측이 확신 상태로 향해가고 있다.

누구나 마음 속에 시커먼 것이 한 두개 쯤 있다. 그걸 억제하는 기제는 개개인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다른 한 켠에 머물고 있는 도덕성에 대한 존중으로.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와의 약속으로.

누군가는 사회에 있는 수많은 눈, 혹은 규범적 체제의 비호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


오늘날 일베는 한국 사회의 그 누구보다 본원적 욕망에 충실하다.

까고 싶은 놈은 까고, 핥고 싶은 놈은 핥고, 제 맘에 드는 여자는 벗기고,

보기에 실로 압도적인 욕망의 분출이 그들의 공간에서 합성된 사진으로, 추잡한 글줄로 이뤄진다.

거기서는 그 어떤 억제제도 필요없다. 일단 달려들어 물어뜯고 보면 된다.



방금 전 홍대의 일베 조형물이 결국 파손되었다는 기사를 보고왔다.

있다는 소린 들었는데 정확히는 잘 몰라 기사를 찾아봤더니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5312233015&code=940100

작가 홍기하씨는 입장문을 내고 “이 작품의 이름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다’이다. 사회에 만연하지만 실체가 없는 일베를 보여줌으로써 논란과 논쟁을 벌이는 것이 작품 의도”라고 밝혔다. 그는 “일베를 옹호하느냐 비판하느냐 같은 이분법적 의도가 아니다. 이 작품은 공공성이 생명이다. 외부인들도 많이 볼 수 있게 설치한 건 의도한 바”라고 밝혔다. 홍씨는 “나와 내 작품에 대한 마녀사냥식 비난, 작품 훼손을 한다면 이것이 일베의 온라인 폭력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생각해볼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 기사 본문 中


일베의 출현 이후 제대로 진화되지 못하고 네트워크를 넘어 실재에 까지 영향을 끼치고, 그것이 실물로 표현되는 지경

까지 이르렀다고 보면 굉장히 씁쓸한 느낌이다. 현대의 하이드라다. 있는 건 알겠는데 누가 일원인지 어떻게 아나.

불안감과 혐오감은 언제든 억눌린 감정을 폭발시킬 수 있는 좋은 기폭제다. 3시간 뒤 있을 해명을 듣기도 전에

조형물은 극도로 분노한 누군가에 의해 효수되었다. 보기에 이것조차 작가가 노린 것 같다.

조형물은 강제로 철거됨으로써 일반 대중에게 내재된 '일베스러운' 어떤 것을 증명해보였다.

그저 싫어함으로써 비롯되는 감정을 연료삼아 싹 다 무시하고 오직 비난만 하는 것은 일베의 전형적인 공격 태도다.

그들은 해명 혹은 반론을 싫어한다. 왜냐면 답은 이미 합리적인 '내 자신'이 다 도출을 해놓았기 때문.

그리고 이런 경향이 일베가 유독 심한 것이지 일반적으로도 꽤나 팽배한 사고관이다.

충분히 배울만큼 배웠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일종의 함정에 우리는 언제나 허우적거린다.

조금만 삐끗하면 우리는 금세 그들과 비슷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그렇기에 요즈음의 나는 일베를 단순한 사이트, 혹은 단체의 대명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베는 그러한 합리적 사고의 모순적 함정, 내로남불의 정점이자, 우리들 속에 도사리고 있는 짐승이다.


작가는 무척 홀가분한 마음으로 10시 회견을 마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한 모든 것이 이상적으로 끝을 맺었다. 그 자신이 일베 이용자든 아니든 간에.
댓글 : 32 개
  • kiri
  • 2016/06/01 AM 07:40
재밌군요... 작가의 이야기를 보니 아주 큰 그림을 그린것 같네요.
제가 보기에도 이걸로 이슈가 되고 부서지는 상황까지 다 그려놨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보면 이걸로 사회적인 이슈가 다시 되면서 일베에 관한게 또 화두가 될수도 있겠지만..
흠.. 저는 글쓴분과 마찬가지로 꽤나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누구나 마음속에 하얀 백지장이 있다면 검은걸로
물든 부분이 아예 없다는것은 말이 안되니까요.. 본디 예술문화 이런거는.. 보는사람마다 거진 다르게 해석되기 마련인데..
이건 거의 누가 보든간에 100%는 예측이 가능한 상황이니..ㅋㅋ 재밌네요.. 재밌어.ㅋㅋ
일베가 욕하는 대상: 무고한 여성들
우리가 욕하는 저 조각상: 일베

일단 일베하고 저 조각상 욕하는 사람하고 동급으로 보는 점에서 작가는 사람이 아님
동감합니다.
국민 모두를 잠재적 일베로 보는거랑 같은거자나요.
결국엔 일베 물타기인가.. 학교앞에 히틀러 이등박문 동상이라도 세우고 결과를 보지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나
큰 그림이고 자시고 저건 어그로입니다. 인터넷에서 하던 병신짓을 현실에서 한다고 병신짓 아닌건 아님
작가가 일베인지 아닌지에 따라 판단은 완전히 바뀌는데, 일베인지 아닌지라뇨? 저 논리가 딱 그거임. 일본에 폭탄던진 독립운동가도 폭력을 사용했으니 테러리스트다...
저건 그냥 작가가 개 ㅂㅅ임
똘레랑스를 지키기위해선 앵똘레랑스에 대한 단호하고도 엄중한 앵똘레랑스를 관철해야한다.
물론 위 말에도 찬반은 있겠지만 글쓴이님의 "우리"라는 성급한 일반화 표현에 기분이 나빠지는것은 어쩔수없네요.
작가의도 찾아보니, 아예 이런 사태 노린거 같은데요.
결과적으로 누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는지 생각해보면.....


조각상 설치한 사람의 의도를 잘 해석해보면
평소에 일베벌레들이 하던거랑 동일한 논리를 보여줍니다.


마치, 남에 집 문 앞에 똥을 싸놓고는
치우려고 하면 "그거 내 똥이다 건들이지 마라"
그냥 방치하면 "에휴 내똥도 좋다고 저러고 다닌다"
란 식으로 여론을 유도하는거요.

논리를 잘 살펴보세요
헛소리 같은데 말이 앞뒤도 없고..그냥 ㅂㅅ
중이병들끼리 놀고 앉았네
만든놈이 일베충일 수도..
혐오조형물 세워놓고는 "훼손하고 조롱하면 너도 일베나 마찬가지야"라니..
일제 강점기에 수탈당하던 조선인 선조들에게 무력으로 항거하는 독립군은 일본놈이나 마찬가지라고 하는 꼴..
그러한 의도였다면 파괴된 것을 잘 모아서 장식위치에 그대로 전시해둬도 괜찮을거 같네요.
일베인증이란 행태로 보여준 일베의 일련의 행위들이 저 조각상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보여지네요. 의도야 어떻든 간에 일베와 이를 탄생시킨 사회에 대한 비판이 하고 싶으셨다면, 일베에 대해서 좀 더 정확히 알았어야죠. 저건 일베에서 자행되는 일베인증과 다를 바 없는 행위인데, 저걸 예술이란 껍데기로 정당화하려 하다니... 지랄도 저정도면 풍년입니다.
만든놈이 일베충인듯.. 논리하곤
뜨거운 관심들은 감사합니다만 저는 일베를 옹호할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저걸 만들었네 전시했네 큰 그림을 그렸네가 아니라 철거 부분이고 그 지점에서 드러나는 일베아닌 일반인 내면의 문제입니다. 일베를 극도로 싫어하는 누군가가 차마 그 꼴 못보고 자체적으로 거뒀다면 그 작동원리가 쟤네가 네거티브하게 나가는 방식이랑 놀랍도록 비슷하다는거죠. 보세요 아직 작가가 일베인지 아닌지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욕하고 까는 덧글들. 일베가 하는짓이랑 비슷하죠 근데 한편으론 단지 화제를 몰고싶은 예술가적 기질이라 생각해도 큰 무리 없습니다 그럼 10시에 먼일 있을지 함 지켜보고 작가가 일베냐 아니냐 드러나고 나서 욕해도 늦지않죠. 덧글판에서 욕하는거나 철거한거나 똑같이 작동합니다. 검증 설명 그딴거 없이. 윗분들이 말씀해주신 일베의 논리 중 큰 축을 차지하는 하나죠
님이 가서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시고 김일성 동상이나 강호순 포스터도 하나 만들어보시죠~ 어떻게 되는지?
님 논리면 김일성 동상 부순 애들도 강호순 포스터 찟은 애들도 일베와 똑같이 내재된 악이 있는 겁니까?
이건 작가가 일베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그냥 머저리 같은 짓거리에요...
전 제가 본문에 기사 중 긁어온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것과 명백한 실체가 있고 과가 있는 저딴놈들이랑 비교하는것은 무리라고 생각해요. 더해서 머저리짓인거 부정할 생각도 없어요. 가치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작동방식을 이야기한거지요. 내재된 무언가는 악은 아닙니다. 해당 시대에 의해 정해지는 규범의 판단을 받는거지만 대체로 파괴적인 이미지로 그려져왔죠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칼로 찌르는 살인행위와 전쟁에서 싸우는 병사가 칼로 찌르는 살인행위가 같다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네요. 상식선에서 생각은 못하는겁니까?
만든놈이 이상한거죠
> 작가 홍기하씨는 입장문을 내고 “... (중략) ... 무엇인가 생각해볼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제가 저 작가한테 가서 따귀를 한 대 후려갈긴 다음
"방금 이건 '누구나 당할 수 있다'라는 제목의 퍼포먼스 예술이고,
우리 사회의 묻지마 폭력에 대한 공공성을 나타내는 게 내 의도한 바" 라고 밝힌 다음,
"나와 내 작품을 비난한다면 일베의 온라인 폭력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라고 똑같이 말해준다면
작가 입에선 과연 무슨 쌍욕이 튀어나올지 문득 궁금해지는군요... ㅋㅋ

이건 뭐 어디까지나 농담이고, 진지 빨자면
저딴 소릴 하려면 최소한 상대방한테 피해를 안주고 / 사회적 동의 하에 하던가 해야지.
사회 대다수 구성원이 혐오감을 느낄 ㄸ 같은 짓을 공공장소에다 대뜸 투척해놓고
'내 예술이니 네가 이해해라' 일방적으로 주장한다면,
제가 위에 적어놓은 식의 퍼포먼스(?)로 답변해주는 거 말곤 해 줄 말이 뭐가 있겠음...

제 퍼포먼스에 부제도 하나 달아두면 좋겠군요.
'ㅁㅊㄴ에는 매가 약이다' 라는 교훈적인(?) 제목으로요 ㅎㅎ
(아니면 '당신이 한 짓이 나한테는 이만한 폭력이다' 라고 제목을 바꿀까요? 그것도 좋고... ㅋㅋ)
사회 대다수 구성원이 혐오감을 느낄 짓이라는건 본인 생각이구요
혐오감을 느낄 예술행위를 했다고 부수어 버리면 안된다는 얘깁니다
작가한테 제대로들 낚이셨음
작가 : 석세스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혐오감을 느끼는게 정상인대요?
병신의 상징을 중이병논리로 작품이라고 포장하는거 자체가 작가가 똥덩어리란거임
그렇다고 폭력행위가 정당한 건 아니죠 혐오라는 이유로 폭력행위가 정당화된다면 그건 일베와 다를바 없죠 일베 특징이 논리없이 자기가 하고픈대로 욕을하고 폭행을 가하는 더러운 짓을 서슴지않고하는데 그들잡는다고 똑같은 행위를 해버리면 우리 스스로가 일베에 잠식되는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런걸 작품이라고 설치한 당사자는 분쟁거리를 만들었으니 비난받아도 마땅합니다만
정상인이면 당연히 저게 혐오스러울텐데?
정상인 눈에 혐오스럽지 않은 작품만 만들어야 한다는건 엄청난 규제 아닌가요?

그런 시각에서 무쌍...에서 적을 베었는데 피가 안나고 ko가 되며

총으로 적을 쐈는데 충격을 받고 쓰러지지 않습니까?

리얼리티를 추구하면 '대다수가 보기에 혐오'스럽다고 지우기 딱 좋겠네요

GTA.. 하지 말까요?
GTA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GTA를 초딩도 하라고 PC방에 깔아놓으면 욕 먹어도 싸죠.

저런 작품을 만들지 말라는 게 아니라,
대다수가 지나다니는 홍대 앞에 꺼내놓았으니 비난받고 철거 당한 건데,
그걸 헛소리로 실드치지 말라는 겁니다.

님이야 말로 제 얘기에 제대로 낚이셨음 ㅋ
개그도 아니고 사회적 상식인데, 이걸 몰라서 꼭 풀어서 설명을 해줘야 하냐고요.

사회 대다수 구성원이 혐오감을 느낄 짓이라는 걸 모른다는 게
이미 본인이 상식이 없다는 인증이지...
(혹은 일베처럼 애초에 다른 상식(?)을 갖고 살거나 ㅎㅎ

엄밀하게 말하자면, 전 작가가 일베일 거라는 의혹을 갖고 있음.
그렇지 않으면 이 상황에 저런 비상식적인 변명이 먹힐거란 착각(?)을 하진 않을 거잖아요.)
글쓴분 처럼 참 이것 저것 생각이 많아지는 사건이네요.
저는 선과 악의 구분은 그 사람이 속한 공동체의 가치에 의해서 구분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은 태어나면서 가족이라는 공동체에서 해당 공동체의 규칙을 배우며 살아 가니까요.

그런 규칙, 즉 해당 공동체의 다수가 옳다고 하는건 선, 그르다고 하는건 악 , 이러한 이분법은 옛부터
변함은 없는것 같습니다. 지금도 이분법으로 각각 갈라져서 서로가 추구하는 가치를 가지고 대립하는데,

이 대립의 과정에서 각각의 개인이 공동체의 가치가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판단하는 가치관이 없고,
가치관이 없으므로 인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맹목적인 공동체 소속에서 오는 안정감만으로 마취되어서,
서로 상처만 남기고 있는 극단적인 양극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게 일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괴물을 만들어 낸건 공동체의 책임이 아닐까요. 작게는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붕괴되어서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주는 교육은 사라지고 있고, 가족이 붕괴되는 것을 막거나, 막지 못한다면 그것에 대한 보안책을 내서
공동체 붕괴를 막는게 국가라고 생각하는데 국가는 어째 방관만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글쓴이 말대로면 하켄크로이츠 만든 사람이나 하켄크로이츠 찢고 불태우는 사람이나 똑같다는 뜻인가?
개소리를 아주 장황하게도 쓰셨네요?
이런 양비론자들 정말 역겹기 짝이 없네요.
어지간하면 마이피 같은곳에 덧글 안남기는데 최근에 본 글중 최고로 어처구니 없는 글이라 덧글 남기고 갑니다.
세상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좀 더 생각을 하고 글을 쓰시길...demian 님이 간단하게 글을 잘 써주셨네요
나름 고풍적 지식인인척 장황하게 글 쓰셨는데 demian 님의 단 한 줄에 개박살나셨네요 ㄲㄲㄲ
설마 "그거랑 이거랑은 다르다능!"하면서 정신승리 하실려나요? 아님 왜 박살난건지조차 깨닫지 못하는 건 아니겠죠?
여러모로 생각할게 많은 사건이네요. 세상에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글을 쓰라는 댓글이 보이는데 다른 사람 생각은 존나게 까고 조롱해도 된다는 때법적 댓글도 잘 보았습니다. 사람마다 내재된 악이 있지만 그걸 자기가 얼마나 잘 제어하냐에 따라 그 사람의 격이 정해지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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