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고맙다 건전지.. 니가 야근을 못하게 하는구나2019.10.15 PM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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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코딩을 합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개발자의 모습은

 

안경에 모니터가 비치면서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 광속의 스피드로 타이핑하며,

안경에 비치는 모니터 화면은 정체불명의 코드와 알파뱃 숫자가 좌르르르륵 올라가고

 

한참을 일하던 개발자가 커피를 마시며 '훗 드디어 됐군' 하는 이런 모습이겠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한손을 턱에 괴고 마우스를 클릭하다가, 알트 탭을 몇번씩 누르고 눌러주고

새로고침을 몇번 누르고 빌드를 몇번 눌러주고 하다가 메세지를 보고

 

'아이띠발 왜 또 안돌아가'

'아 죽어야돼 콤마를 찍는다는걸 , 찍어버렸어 아 띠발 몰라 집에 갈래 엄마'

 

하는게 현실입니다.

 

늦은밤. 몇 남지 않은 동료들과 함께 모니터를 보며

오줌마렵지만 이거 도는것만 보고 화장실가자 하는 마음으로 모니터를 보며

복사 붙여넣기를 하던 저는

 

갑자기 붙여넣기가 되지 않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 뭐야 왜 안돼 짜증나 하며 키보드를 툭툭 치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무선 키보드 전원을 on off 하자, 다시 타이핑이 됩니다.

 

약이 다됐다는걸 깨닫고 소품 담당 사원한테 AAA 달라고 얘기하려고 고개를 파티션 위로 드는 순간

깨닫습니다.

 

'아 얘 퇴근했네'

 

전원을 껐다 켰다 해가며 타이핑을 하지만

(한글자 쓰고 키보드 껐다키고, 한글자 쓰고 반복)

 

작업 능률도 안오르고 기분은 더욱 거지 같아집니다.

 

그래. 일 그만하라는거지?

그래 내일 더 많이하면 되지 뭐 ㅎㅎ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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