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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소설] 조각2013.11.25 PM 10:23
나를 닮아가고 싶다는 그녀의 말이 조금 기쁘기는 했지만, 그것보다 더 많이 슬프게 만들었다. 나도 한 때는 그리스의 조각들처럼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었다. 첫사랑의 비바람을 맞은 후에 완전히 무너져있던 것을 이제야 대리석 조각들로 형태만 비슷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그녀의 말로 알았다. 나는 이 모습 그대로에 바치는 사랑보다는 복원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원래의 색을 기억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 하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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