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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소설] 보물2014.03.05 PM 05:00
"여기서 세 걸음이지?"
그녀는 뒷마당의 감나무를 짚고서서 집 쪽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세 걸음. 20년전 그 자리에 묻어둔 그녀의 보물을 오늘 꺼내려는 참이다. 하나 둘 셋. 세 걸음을 걸어 도착한 자리를 파보지만 아무 것도 없다.
"여기가 아닌가?"
보폭이 문제인가 싶어 그녀는 다섯살 아이로 돌아가서 다시 세 걸음을 걸었다. 그 자리에도 아무것도 없다. 온 마당을 파헤쳐도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 어디에도 없다.
살다보니 당연하다고 믿는 것들도 때로 배신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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