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눈 앞의 시2014.05.13 PM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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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어려운 밤에
나는 시인이 되었다
엎드려 누운 몸 뒤로
방향치 같은 잠이 나는 것을
그대로 따라 그려놓았다

눈뜨기 어려운 새벽에
나는 시인이 되었다
돌아 누운 등 뒤로
벙어리 같은 꿈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 적어놓았다

등 뒤에서는 계속
그녀의 두 아이가 날고 있었다
서글픈 마음에 나는
그려놓았다
적어놓았다

헤어진 후에

슬프게도 나는 눈 앞의 시를
쓴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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