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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소설] 점2014.07.02 AM 09:05
"몰래 그려놓기라도 해야하나."
며칠 전 점을 빼겠다던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준 것이 실수였다. 내가 그 점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녀는 몰랐던 모양이다. 화씨의 벽 같은 그녀의 피부에 짠하니 찍혀있는 왼 얼굴의 작은 점.
내가 얼굴을 뚫어지게 보고 있으면 그녀는 '그렇게 보지 말아요. 부끄러워요'한다. 그러면 나는 너무 예뻐서 보았다오 하고 말할 수 없어서 '음, 음.' 헛기침 두 번하고. '점이 있구려.'한다.
아내는 그간 많이도 신경 쓰였나보다. 병원에 갔다와서는 '이제 없어요.' 하고 환히 웃는다.
이제는 걱정이다. 나도 몰래 또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볼 때면 "점이 있는 자리를 보았소." 해야 할런지.
댓글 : 1 개
- 그카지마
- 2014/07/02 AM 10:45
정말~~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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