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바닥 소설] 밤의 길이2014.09.09 AM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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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섞었으니 이젠 나를 사랑하지 않을까. 도무지 마음을 열지 않는 그를 옆에 재워두고 말을 걸었다. 잠이 든 얼굴이 오늘도 무척이나 힘겨워 보였다.
"무엇이 그렇게 당신을 고통스럽게 해요?"
"........다시는 사랑할 수 없으리란 생각."
"그런 사람은 많았어요. 결국 모두가 새 사랑을 찾던걸요."
"그 생각도 나를 괴롭게 해. 내가 첫번째 사람이 될거라는 생각."
눈을 감은채로 답했으니 잠꼬대인지도 모른다. 더이상 묻지 않고 그냥 부비적 들어가 옆자리에 누웠다. 몰아쉰 숨이 닿자 그도 한숨처럼 말했다.
"밤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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