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동성애와 동성애자2015.07.24 AM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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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이야기는 일단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밝히고 얘기를 해야 오해가 없는 터라 내 포지션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나는 이성애자이지만 동성 결혼 찬성에 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밝힌다.(흔하디 흔한 포지션이다. ㅋ)


요즘 혹은 퀴어 축제를 전후로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 특히 동성애 혐오에 대한 이야기가 꽤나 나왔다.

어느정도 흐름이 끝난 후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살펴 보면서 주요했던 이야기를 정리하면

"내가 동성애가 싫은데 동성애가 싫다는 얘기도 못하냐" 라는 주제 였고 반박글로는 주로 "싫어 하는건 괜찮지만 말하는것은 안된다." 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야기에서 디테일을 떼어내고 추상화를 시키면 이야기는 인권과 표현의 자유의 충돌로 보인다.

신기하게도 인권은 자유의 토대가 되는 가치인데 불구하고 인권과 자유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성애자고 동성애가 싫다. 하지만 동성애자가 싫지는 않다.

이렇게 쓰고 나면 좀 명확하게 보일까?


동성애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고 인간의 기호일 뿐 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나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난 공부가 싫다고 말하는게 전혀 문제 되지 않는것 처럼 말이다.(적지만 좋은 사람들도 가끔은 있지 않나.. 어찌됐던 기호의 문제 ㅋ)


누군가가 싫다고 말하는 것은 실상 큰 문제가 아니다. 특정 정치인이 싫을 수도 특정 배우나 아이돌이 싫을 수도 있고 그것을 말하는것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럼 동성애자를 싫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될까?

사실 이 질문은 동성애에 대한 호/불호를 묻는것 보다 명확하지가 않다.

우선 동성애 자체가 선택의 문제인지 선천의 문제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논문들과 정황적 증거로 보아서는 점차 선천의 문제라고 보여지고는 있지만 아직 게이 유전자라고 할만한 유전자가 발견 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유전자는 무조껀 적으로 발현 되는 것도 있지만 환경이라는 트리거가 자극 하지 않으면 침묵하는 경우도 많다.)

선천의 문제일 경우 자신이 선택할수 없는 문제로 인한 차별은 레이시즘이기에 사실 언급할 필요도 없이 해서는 안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럼 선천의 문제가 아니라고 가정하면 동성애자를 싫다고 해도 될까?


혐연웹 답게 우리는 쉽게 흡연자가 싫다고 말한다. 좀더 짚어서 말하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 흡연하는 사람이 싫다고 말한다. (이 자체도 여러 논쟁거리가 되기 쉽지만 이정도로 정리해두자)

그럼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의 기호를 관철하는 그들은 싫다고 해도 될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동성애자는 싫다고 해도 되는 것일까?

우리가 싫다고 말해도 되는 인격의 범위는 어디일까?


결국 우리는 저 많은 질문들에 결론을 구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선택에 대해서 그것이 싫다 좋다 말할 수 있느냐 없느냐" 라는 논의를 할수 밖에 없는 듯 하다.


하지만 그 논의는 실상 매우 간단하다.

우리는 누구나 말할 자유를 갖는다. 그 이름도 유명한 표현의 자유 이다.
이를 인정한다면 동성애자가 싫다고 말해도 된다.(누군가에게 매우 중요한 가치의 자유일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라면 타인의 자유도 존중하며 평등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동성애자를 싫다고 말하는 사람을 싫다고 말하는 것도 또 가르치려고 하는것도 모두 말해도된다.

즉 자유는 늘 책임과 함께 하며 누군가의 선택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음에도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할 자유를 스스로에게 주려면
그 행동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남들이 떠들어도 받아들일 책임이 함께 한다는 이야기로 결론을 내릴수 있겠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동성애자 새끼들 싫어' 하면 '너님 새끼 노답새끼' 라고 욕먹을 각오정돈 하란 얘기다.)


다만 논쟁의 중점이였던 퀴어페스티벌의 노출은 사회적 합의에 대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퀴어 축제는 외국에서의 소수성애자들의 (특히 게이의)사회적 차별에 저항하기 위한 의식의 일부분이였고

그들의 정채성을 들어 냄과 동시에 매우 강렬한 퍼포먼스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퀴어 축제가 과연 인권이나 사회적 합의에 대한 요구는 아닌듯 하다.

따라서 그 일탈적 저항행위를 아무런 문화 토대나 사회적 합의 없이 그대로 답습해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 부정적이다.
(개인적으로는 내 성적 취향을 남에게 과시하는 듣한 느낌이 든다 아오 눈갱...ㅜ.ㅜ)






PS1 여기서 말하는 피해란 직접적인 피해를 말한다. 타인의 자유를 속박하거나 상처를 주거나 하는것 말이다.
PS2 내 주장이 절대적으로 맞는 이야기란 얘긴 아니다. 사회적 논란거리나 합의 해야 할만한 사항에 대해서 살펴 보고 내 의견을 정리 하는것이 주이며. 이를 통해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듣기 위해서 쓰는 글이다.
댓글 : 8 개
- 나는 찍먹주의자이지만 너님 부먹에 찬성에 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밝힌다.
- 나는 부먹이 싫은데 부먹이 싫다는 이야기도 못하냐
- 부먹을 싫어 하는건 괜찮지만 말하는 것은 안된다
- 나는 찍먹신봉자이고 부먹이 싫다. 하지만 부먹 하는 사람이 싫지는 않다
- 부먹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고 인간의 기호일 뿐 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나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 단순하게 말하자면 '부먹 새끼들 싫어' 하면 '너님 새끼 노답새끼'라고 욕먹을 각오정돈 하란 얘기다.
요약감사
요약은 아닙니다.
글의 문장중에서 찍먹 부먹만 바꿔서 쓴거..
의미가 확 뒤바뀌거나 하진 않는데 무게감이 좀 덜하 느낌이 들긴 하네요.
다 좋습니다만..
혐연웹이란 말은 싸움났을때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들을 비아냥거리려고 쓰는 단어죠..
단어 자체가 ~충 하는 식으로,
토론이나 의견은 됐고 그냥 드루와 싸우자 병신아하는 의미라..
단순히 비유하신 뜻은 알겠지만 보기 좀 그렇네요.
비흡연자지만 혐연웹 맞는 거 같은데요 아니... 사실 루리웹 자체가 본인들이 속한 영역 외에는 배타적 속성이 너무 강해요 전반적으로
그게, 혐연자랑 불만 있는 비흡연자를 현실적으로 정확히 구분할 수가 없잖아요.
단순히 재미삼아 어그로로 흡연자라는 존재 자체에 쌍욕하는거야 혐연자라고 하겠지만..
그냥 간접흡연이나 길빵에 분노하는 사람 전원을 혐연자로 모는건 다소 어폐가있죠.

두루뭉술하고 극단적으로 부정적 존재를 가정해서,
나 혹은 내가 속한 집단의 잘못마저 전부 떠넘겨버리고 후련해하는 느낌?

혐연자들이 있다는 정도면 모를까,
"나 욕하면, 아니 니들 대부분 나 욕하니까 여기는 그냥 혐연웹! 땅땅!"
이러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어린애도 아니고 그건 좀 아닌거같아서요.
플베충 플간베스트하며 뿌듯해하는걸 보는 느낌이랑 비슷해서...
논쟁거리가 되기 쉽기 때문에 그냥 그정도로 정리 하자고 까지 부연을 붙여 두었는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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