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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장강명 표백 감상/후기(스포 있음)2017.10.15 PM 08:59
스포는 물론 글을 읽어 보신분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될듯합니다.
장강명의 표백을 처음 접하게 된건 인터넷 어딘가 일것이다.
표백의 도입부는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왔고 그덕분에 오려져 인터넷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녔다.
http://m.ppomppu.co.kr/new/bbs_view.php?id=humor&no=292929
인터넷좀 했다면 한두번쯤을 스쳐지나가듯 봤을 만한 문장이다.
그렇게 흥미를 가지고 읽어야지 하고 미루던 글을 오늘에야 다 읽었다.
논리정연하면서도 속시원했던 한조각으로 많은 것들을 기대했던 글에 대한 평가를 적어 본다.
75년생 연대출신 작가의 자전적 글이자
개인적으로 철학의 키치즘 이라고 부르는 먹물계 작가들의 많이 쓰는 지적 허영을 기막히게 잘 포장한 글이다.
(엔피씨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의 작가 김보통이라거나. 굽시니스트의 글이나 만화에서 이런 느낌을 거의 그대로 느낄수 있다.)
요즘 세대의 좌절을 잘 표현하면서도 그 방식이 이토록 철학의 키치즘으로 똘똘 뭉칠수 있다는 점에서
'아 진짜 먹물은 어쩔수 없구나' 하고 느꼈으며
그 지적허영이 주요 메시지인 현세태의 비판 을 가려버렸다.
실제로도 이야기는 지적허영이 허무주의로 연결되고 이에 자살하는 고리는 극명하게 표현해주지만
소설의 화자인 주인공이 앞으로 논리적 감성정 메시지로 무장되어있는 허무주의 저항의식을 어떤식으로 파훼 할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희망도 메시지도 없으며 힌트도 없다.
조금 비판적으로 말한다면 소설에서 말해지는 표백 세대인 우리에게 표백되지 않고 저항하는 방법으로
세연의 와이두유리브닷컴과 같이 허무주의 적 자살릴레이만을 논리적으로 멋드러지게 설명하고 끝나 버린다.
"대안없는 비판" "먹물들의 지적 허영" "철학적 키치즘"은 본디 허무주의에서 나왔고 당연하게 허무주의로 돌아가고 끝이 나버린다.
결국 현 표백세대인 우리가 느끼는 좌절과 고통에 대해서 완전하게 공감하지만 어떤 미래지향적 제시가 없는 그런 이야기 였다.
머 작가는 작중 다른 인물이 허무주의가 아닌 열정과 삶에 대한 찬미가 넘치는 사람을 만나는 글을 연이어 냈다곤 하지만
1편/2편도 아닌 작품으로 이야기의 평가를 바꿀 필요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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