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케가 사는 이야기] 할아버지와 고양이2014.03.19 PM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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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좋은 날씨에 길거리로 나선 김알케는 깜짝 놀랄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왠 할아버지가 아직 어린 고양이를 발로 툭 툭 밀며 어디론가 몰아넣는게 아닌가.



그렇게 동내 방앗간 입구까지 몰아간 할아버지는 고양이를 두고 어디론가 떠났고,

고양이는 쪼그려 앉아 울기 시작했다.

고양이 애호가인 김알케는 그냥 지나칠 광경이 아니었기에 고양이에게 손을 내미니,

처음엔 조금 경계하는 듯 했지만 이내 잠시 집사 역할을 허락해주었다.

사람의 손을 많이 탄 고양이 인 듯 했다.



그런데, 김알케에게 잠시 안겨 있던 고양이가 별안간 울기 시작했다.

고양이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그 눈은 방앗간으로 돌아오는 할아버지에게 향해 있었다.

저 할아버지는 분명 고양이를 발로 툭 툭 밀어넣던 할아버지인데 어찌된 영문일까.

하지만 곧 김알케는 해답을 알게 되었다.

김알케의 품을 뛰쳐나간 고양이는 할아버지의 주변을 맴돌며 몸을 비비기 시작했다.

그것은 정말로 친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에게나 하는 행동이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놈 시끼가, 집 안에 들어가 있으랬더니 말을 않듣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허헛, 하며 웃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보니,

아까의 발길질...이라 하기엔 조금 약했던 발길질의 의미를 알게되었다.

위험하니 방앗간에 들어가 있으라고 자식을 떠미는 발길질 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방앗간 안으로 걸어들어가는 할아버지에게 찰싹 달라붙어, 고양이도 사라져버렸다.

잠시나마 동물 학대인가 의심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던 순간이었다...
댓글 : 2 개
저도 저렇게 착각한적이 있었는데..
알고나니 무척 부끄러웠어요.
부끄러울 건 없죠. 오해할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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