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잠에서 또 깨어나다.2011.08.18 AM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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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자려고 애를 썼으나 연이은 악몽에 또 깼다.

사람이란 참으로 알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단순한 심리적 변화만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안정이 순식간에 무너진다.

담배를 물고 생각해 보면
마음속에 응어리진 서러움이 조금씩 기어올라오는 것 같다.

얼마 길지 않은 삶을 살았긴 하지만
조금 더 지혜로워지고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삶이 되길 바랬는데...

항상 같은 실수를 하고 있음을 깨닫으면
분하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다.

이럴 땐 어딘가로 떠나버리고 싶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도망가는 것 처럼 보여서
그럴 순 없다.

다만 사람을 원망하지 않도록
내 자신을 열심히 다스리는 수밖에.

인간은 혼자 태어나 혼자 죽어야한다.
누군가 옆에 있더라도 모두는 각자의 삶을 살 뿐이다.

누군가를 믿고 마음을 여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내 속의 의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괴롭고 힘들 때가 있더라도 나는 혼자만의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곁의 사람들을 믿는다. 그들이 나로 인해 행복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음을 믿는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나와 인생을 같이 살아갈 순 없는 것이다.

오늘 정도가 아닌 더 힘든 날도 나에게는 분명 올 것이다.
그럴 때 나는 무언가 원망할 대상을 찾고 악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내 스스로 행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철저히 혼자만의 삶을 살아갈 준비를 해야한다.

더불어 살되 자신을 잃지는 말자. 지난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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