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삶의 기회2011.12.15 PM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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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올해, 나에게 찾아온 놀라운 기회에 대한
준비가 덜 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삶에 있어 찾아오는 기회를
다 준비해놓고 맞는 것은 아닐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차분하고 온화하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내게 찾아왔던 기회들을 더 멋지게 맞았더라면
얼마나 더 행복한 미래가 펼쳐졌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한다.

후회는 할 필요도 없고 소용도 없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 시간의 나는 분명 그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리란 걸 믿으니까.

그래도 준비는 필요했다.
앞으로 있을 기나긴 내 미래
절대로 날려보낼 수는 없으니까.

언젠가 나에게 또 다른 형태의 기회가 올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 어떤 계기든 어떤 모양으로든.

그때는
올해처럼 허둥대지 않길 바랄 뿐이다.
댓글 : 2 개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것도 천운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미 할 수 있는 일을 끝마친 다음이라면, "만약 내가 이리 했다면"이라고 가정하기 보다는 그저 천명을 기다리라는 옛 사람 말을, 지겐님 글을 읽고 문득 떠올려봅니다.

저는 요즘, 되돌아 보니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였다는 것, 혹은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버리곤 하고, 모질었던 자신 때문에 잃어버린 것, 놓쳐버린 것들이 문득 문득 생각나곤 하니, '아마 겨울이란 계절 때문이리라'며 뜬금없는 곳에 탓을 하고 있습니다만... 자업자득이란 말, 대게 틀리지 않으니...
전 기회가 오면 잡으라는 말, 사실 그다지 와닿지 않았었습니다. 그냥 어렴풋이 기회는 제 스스로가 만든다고만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올해는 그런 이야기를 깨닫을만한 계기가 정말로 찾아오더군요. 어떻게 보면 결국 그런걸 다 놓쳐버리고 씁쓸하게 넋두리를 늘어놓는 패잔병의 모습같기도 합니다, 지금의 저는요 ㅎㅎ

그래도 인생에 있어 지고 이기는게 어딨겠습니까. 또 한 걸음 나아가면 되는 것이겠지요.

늘 형처럼 덕담 해주시는 덕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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