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척2012.01.31 PM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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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러 나왔다. 추워 죽겠는데 한껏 멋진 척은 다 하면서.

그놈의 척이 문제다.

남들에게 멋있는 척, 좋은 놈인 척, 척을 너무 많이 부리고 산다.

수컷들은 본래 사냥에서 공을 따져 먹잇감을 잡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을 한 사람에게
제일 좋은 부분을 나눠주는 원시시대부터의 유전자가 이어졌으므로
뭔가 자신이 굉장한 것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당연하긴 하다.

결국 그런 것은 지나치게 되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내가 정말 멋있는 놈이면 굳이 공작새처럼 꼬리 팍팍 세우고
나를 한껏 부풀릴 필요가 있겠는가. 걍 있어도 남들이 알아서 멋지게 보는 거지.

스스로를 볼 줄 모르니까 괜한 망상에 빠지고 자신 말고 다른 사람 힘 내것인양 선전하고
스스로는 그거 현실이랑 괴리 있는 거 아니까 스트레스 받아서 죽을거같고 그런거다.
뭐 이리 말하는 내 자신부터가 그런 놈이니 부끄럽지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한테 인정받고 싶은 심리야 없는 사람이 어딨겠는가?

다만 그거다.
내가 가진 못난 부분,찌질한 부분,나빴던 점 그런거 이제 스스로 인정하자는 거지.

그런 거 없이 그냥 또 다른 사람들한테 대우받고 싶어하는 건 도둑놈 심보라고 밖에 볼 수 없을거다.

있지도 않은 거 있는 척 하지 말고 걍 못난 나 그대로 보여야지.
그게 타인에게 나를 알리는 제일 첫 단계일것이다.

씨발 정말 일찍도 그런 거 깨닫는다.
가르쳐 주는 사람 있을때 똑바로 안듣고.ㅎㅎㅎㅎㅎㅎ
인생의 스승은 진짜 누가 될 지 모르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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