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1장 피날레2012.02.15 AM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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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나랑 싸우고나면 항상 그랬다.
'그런식으로 대하면 나는 니가 왜 그러는지 몰라서 밤새 고민하고 잠을 설쳤다'고.
사실 의연한 척 했지만 나 또한 그랬다.
대체 그 사람은 날 어떻게 생각하는건지 어떤 상황인지 몰라서
불안하고 무서웠었다.

상황 자체에 매몰되는 것은 나쁜 일이다.
중요한 것은 나와 그 사람, 딱 그것뿐인데 말이다.

나는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한다.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 자체로 떳떳하고 행복하다.
미련이나 기대같은건 그냥 아무 의미도 없을 정도로.

내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사실은 사랑한다는 그 사실 자체이다.

누군가 그랬다.
내 뜻대로 되는게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그럴 수 밖에 없어서
그거 아니면 다른 게 없으니까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내가 그렇다.

그 생각 때문에 너무나 충만하고 기뻤는지라
다른 것을 돌아볼 새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나를 둘러싼 상황.

거기에 묻혀 내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 주위의 사람을
못 돌아보게 된다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내 마음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남들에게 드러낼지라도
누군가에게 누가 되는 일은 없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나는 그 사람을 보는것 자체로 미칠듯이 좋고
문자든 전화든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하다. 무언가 굳이 더 얻지 않아도.

오히려 너무 좋아서
그 자체가 미련이 될까 두렵기도 하고.

그래도
그게 그 사람의 삶에 더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이젠 이 부분에 대한 고찰은 더 글로 남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굳이 이따위 글로 내 생각을 남기지 않아도 된다.
내 자신은 나를 잘 아니까.

그런고로 내 삶의 1장은 여기서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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